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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빌 게이츠가 MS를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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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2-2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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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빌 게이츠(오른쪽) 회장과 폴 앨런.(AP연합)
빌 게이츠 회장을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간부들이 최근 보유한 자사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있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3주간 마이크로소프트 간부들이 매도한 주식은 모두 10억달러에 이른다. 주식팔기의 선두에 선 사람은 게이츠 회장. 그는 1월25일부터 최근까지 모두 1200만주, 7억5천달러의 주식을 매도했다. 게이츠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도 8억달러의 주식을 매도했는데,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급속한 내림세를 보여 ‘나스닥 폭락의 주범’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도 매도 행렬에 끼었다. 앨런은 지난 2월7일 6425만달러에 이르는 주식 100만주를 매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앨런은 2월에만 모두 450만주 총 2억8050만달러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특히 게이츠가 2월12일 1억9300만달러의 주식을 매도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 다음날인 13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XP의 시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윈도XP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운명을 결정할 운영체제다. 윈도XP는 음악과 영화파일 등을 쉽게 만들고 이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소프트웨어의 공유 기능이 강화되는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전략과 철저히 맞물려 있다. 게이츠는 시연회에서 “윈도XP는 윈도95 이래 마이크로소프트에 가장 중요한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며 “제품개발과 마케팅에 모두 10억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인 데이비드 콜먼은 “그토록 중요한 제품을 발표하기 전날 보유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통상 기업이 신제품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치솟기 마련인데 게이츠는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지난해 한때 주당 115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지난해 12월에는 40.25달러까지 폭락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약간의 상승세를 보여 지난 16일에는 57.31달러를 기록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간부들은 시기를 보면서 자사 주식을 매도한 셈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변인은 “개인적인 금융거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김태경 기자/ 한겨레 국제부 gauz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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