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 최측근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에게 듣는 전당대회 후기… 억지로 갖다붙인 대리전에서 오히려 가능성 발견… 경선 불참 안해
▣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7월11일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패배자는 이재오다. 그런데 이명박이 더 아프다. 대표로 당선된 강재섭과 이재오의 대결이, 각각 박근혜-이명박의 대리전으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이명박 진영이 풀이 죽어 있을 것 같았다. 이재오는 지방 ‘칩거’에 들어갔고, 이명박은 인터뷰를 고사했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을 만났다. 그가 이 전 시장의 측근이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더 유리하다”고 다소 자의적인 낙관론을 폈다. 그리고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선 불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양자 간의 차이가 명백해 하나 마나 할 때 불참이 있을 수 있지만 호각지세(비교할 때 서로 낫고 못함이 없음)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선 불참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인터뷰는 7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그들이 이겼지만 “에걔~ 겨우” 7·11 전당대회가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의 대리전으로 치러졌다. 이 전 시장은 이재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었나. =저쪽(강재섭-박근혜)에서 주장하는 근거가 두 가지다. 시장님이 (이 후보 지지) 전화를 했다는 것과 박창달 전 의원이 뛰었다는 것이다. 전화를 했다는데 누구한테 했다는 얘기는 없다. 결국 유일한 근거가 박 전 의원이 적극 움직였다는 건데 그가 측근인가? 내가 이명박 측근인데, 박 전 의원은 (이 전 시장의) 견지동 사무실 여는 첫날 처음 봤다. 측근이 모르는 측근이 있을 수 있나. 결국 대리전으로 가버리고 말았는데, 대리전으로 가면 절대 불리하다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 그렇게 했겠나. 이쪽에 핑계를 댄 거지. 이재오 후보가 이 전 시장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한 일이 있나. =없다. 이 후보는 일부러 거리를 두려고 했던 것 같다. 심지어 내게도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 전략을 너무 순진하게 짠 것 아닌가 싶다. 박근혜 대표를 잘 모셔 ‘반박’ 이미지가 없어졌을 테니 양쪽 표를 다 얻어 압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저쪽에서는 이 전 시장이 먼저 도발했다(대리전에 불을 붙였다)고 주장한다.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 한나라당 대표는 개혁적인 사람이 돼야 한다”고 밝힌 대목이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나도 그 얘기를 듣고 의아스러워 물어봤다.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인데 왜 했냐고. 그랬더니 특유의 스타일로 그러더라. ‘내가 당의 중요한 사람으로서 그 정도 말도 못하냐. 개혁적인 사람이 한나라당 대표가 돼야 하는 것을 누가 부인하나. 강재섭이 반개혁이냐, 이재오만 야성이고 강은 여성이란 말이냐.’ 어쨌든 상대방의 오해를 살 수 있고, 위기감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시장님이 정당 생활을 별로 안 해본 사람 아닌가. 당내 정치, 역학관계, 어떤 발언이 얼마만큼의 파장을 일으킬지 잘 모른다. 이명박 측근으로서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현명한 사람들은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 긍정적,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더 유리하다고 본다. 낙관적으로 보는 근거가 뭔가. = 우선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졌는데 저쪽은 병력을 총동원해 전력투구했다. 그런데 결과가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에걔~ 겨우 그 정도냐’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이 시장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젠 터전이 상당히 있구나’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 이 시장이 본의 아니게 개혁의 명분을 쥐게 됐다. 저쪽은 반개혁, 수구로 인식됐다. 이명박 진영이 개혁의 주도권을 쥐게 된 국면이다. 국민들은 여의도 정치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 여의도 바깥에 있는 게 좋다. 만약 이재오가 됐다면 배후에 이명박이 있다고 생각할 테고, 당에서 벌어지는 부정적인 일까지 부담이 되지 않았겠나. 또 이번에 최고위원 되신 분들이 다 간단치 않다. 누구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고 해서 거기에 연연할 분들이 절대 아니다. (특정인을 지지한다는) 오해를 벗어나기 위해 역차별할 수도 있다. 경선을 불공정하게 관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이 전 시장도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나. =그 사람의 장점이 낙담하거나 실망하거나 하는 순간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비관적이지 않다. 2002년 대선 투표일 다음날, 나는 솔직히 출근하기도 싫었다. 시청 앞 계단에서 만났는데, 다음 대선 때는 수도를 전주로 옮기자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하면서 껄껄 웃었다. 뭐가 그리 좋냐고 물었더니 ‘이 사람 뭘 모르는구만. 정치적으로 크려면 야당을 해야 하는 거야’라고 하시더라. 이념논쟁 일으킨 사람들은 사과해야 이재오 후보를 돕지 않았다고 하면서 이재오 표를 이명박 표로 해석하나. 그리고 이명박과 개혁은 어딘가 어색하지 않나. =잠재적으로 이명박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 표다. 성향이 그렇다는 것이다. 대선주자 여론조사를 보면 이명박이 상당히 개혁적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나온다. 당 개혁에 대해서는 그동안 소장파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개혁을 끌어안을 수 있는 후보가 이명박이 돼버린 것이다. 개혁이라는 개념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김정일하고 가까우면, 평등과 분배를 주장하면 개혁인가. 개혁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다. 청계천, 뚝섬이 잘못되어 바로잡은 실용주의적인 개혁이 진짜 개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선 과정부터 이명박-소장파의 연대설이 있기는 했지만, 소장파 의원들은 박근혜, 이명박 양쪽 모두에 거리를 두고 있다. =연대설은 억측에 가깝다. 이 시장은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소장파들과 일해왔다. 젊은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결국 선택은 소장파가 하겠지만, 이명박과 소장파의 연대가 이뤄지길 바란다.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여론조사에서는 앞서고 대의원 투표에서 뒤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나. 위기감을 느끼지는 않나. =당 대표 경선과 대선 후보 경선은 다르다. 차원이 다른 선거다. 지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돌아봐라. 대의원들은 오세훈을 선택했다. 본선 경쟁력에 무게를 두는 전략적 투표를 하게 돼 있다. 대선에서 2번 실패하면서 습득한 학습효과다. 한나라당 내에 ‘친박’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 전 시장의 측근은 정 의원 말고 또 있나.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다른 의원들도 많이 바뀐 것 같던데. =그럴 수밖에 없다. 야당 하기도 힘든데, 야당 속에서 ‘야당’ 하기는 정말 힘들다. 나도 당 대표 회의실에서 회의해보는 게 소원이다. 나는 좀 특수한 경우고, 누가 야당 속 야당 생활을 하고 싶겠나. 이재오 전 원내대표가 색깔론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다. 한나라당 바깥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당내에서 이념 논쟁을 일으킨 사람들은 같이 하기 힘든 것 아닌가. =심했다. 사과해야 한다. 원내대표, 사무총장 할 때는 아무 말 없지 않았나. 이념 문제를 제기하려면, 그동안 (이 전 대표를) 인정하고 같이 일해왔다는 점을 먼저 사과하고 비난했어야 한다. 진짜 잘못된 것이다. 이재오가 진 원인을 순서대로 얘기하면 색깔론, 대리전, 불리한 언론 환경이다. 색깔론을 제기한 이들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비교하면서 ‘전향’의 절차와 과정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으로 출마한 자체가 전향이지, 그것보다 더 큰 전향이 어딨나. 그 자체로 그쪽(이 전 대표가 몸담았던 재야 민주화운동 세력)에서는 배신이자 역적이다. 그보다 더 강력한 전향 선언이 어디 있나. 이명박 전 시장의 전력을 문제 삼을 가능성은 없나. =6·3 세대로 내란선동죄로 복역한 적이 있으니, 수구 꼴동들의 사고 방식대로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매도당하지 않겠나. 부메랑이 되어 역효과를 낼 것이 명백해서 그런 시도를 함부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내년 대선이 열린우리당 대 한나라당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나. =아닐 것 같다. 열린우리당 쪽이 변화할 수는 있을 것이다. 당명을 바꾸든, 쪼개지든…. 전대 흥행은 ‘되는 집안’이라는 방증 거꾸로의 가능성은 없다고 보나. =없다. 한나라당이 분열할 수 있는 유일한 고리는 개헌인데 그 가능성이 사라졌다. 개헌의 본질은 짝짓기다. 자력으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보는 사람들이 정·부통령제나 내각제를 주장하지 않나. 이 전 시장이 내년에 열리는 대선후보 경선에 불참하거나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있나. =이제 경선 불복은 없다(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정치인의 미래는 없다는 뜻). 경선 불참은 있을 수 있다. 양자 간의 차이가 명백해 하나 마나 할 때 그리 되는 것이다. 그런데 호각지세로 가고 있다. 이번 전대도 색깔론과 대리전으로 얼룩졌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언제 한나라당 전대가 이렇게 성공한 적이 있나. 되는 집안이라는 방증이다.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7월11일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패배자는 이재오다. 그런데 이명박이 더 아프다. 대표로 당선된 강재섭과 이재오의 대결이, 각각 박근혜-이명박의 대리전으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이명박 진영이 풀이 죽어 있을 것 같았다. 이재오는 지방 ‘칩거’에 들어갔고, 이명박은 인터뷰를 고사했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을 만났다. 그가 이 전 시장의 측근이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더 유리하다”고 다소 자의적인 낙관론을 폈다. 그리고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선 불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양자 간의 차이가 명백해 하나 마나 할 때 불참이 있을 수 있지만 호각지세(비교할 때 서로 낫고 못함이 없음)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이 이겼지만 “에걔~ 겨우” 7·11 전당대회가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의 대리전으로 치러졌다. 이 전 시장은 이재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었나. =저쪽(강재섭-박근혜)에서 주장하는 근거가 두 가지다. 시장님이 (이 후보 지지) 전화를 했다는 것과 박창달 전 의원이 뛰었다는 것이다. 전화를 했다는데 누구한테 했다는 얘기는 없다. 결국 유일한 근거가 박 전 의원이 적극 움직였다는 건데 그가 측근인가? 내가 이명박 측근인데, 박 전 의원은 (이 전 시장의) 견지동 사무실 여는 첫날 처음 봤다. 측근이 모르는 측근이 있을 수 있나. 결국 대리전으로 가버리고 말았는데, 대리전으로 가면 절대 불리하다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 그렇게 했겠나. 이쪽에 핑계를 댄 거지. 이재오 후보가 이 전 시장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한 일이 있나. =없다. 이 후보는 일부러 거리를 두려고 했던 것 같다. 심지어 내게도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 전략을 너무 순진하게 짠 것 아닌가 싶다. 박근혜 대표를 잘 모셔 ‘반박’ 이미지가 없어졌을 테니 양쪽 표를 다 얻어 압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저쪽에서는 이 전 시장이 먼저 도발했다(대리전에 불을 붙였다)고 주장한다.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 한나라당 대표는 개혁적인 사람이 돼야 한다”고 밝힌 대목이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나도 그 얘기를 듣고 의아스러워 물어봤다.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인데 왜 했냐고. 그랬더니 특유의 스타일로 그러더라. ‘내가 당의 중요한 사람으로서 그 정도 말도 못하냐. 개혁적인 사람이 한나라당 대표가 돼야 하는 것을 누가 부인하나. 강재섭이 반개혁이냐, 이재오만 야성이고 강은 여성이란 말이냐.’ 어쨌든 상대방의 오해를 살 수 있고, 위기감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시장님이 정당 생활을 별로 안 해본 사람 아닌가. 당내 정치, 역학관계, 어떤 발언이 얼마만큼의 파장을 일으킬지 잘 모른다. 이명박 측근으로서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현명한 사람들은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 긍정적,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더 유리하다고 본다. 낙관적으로 보는 근거가 뭔가. = 우선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졌는데 저쪽은 병력을 총동원해 전력투구했다. 그런데 결과가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에걔~ 겨우 그 정도냐’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이 시장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젠 터전이 상당히 있구나’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 이 시장이 본의 아니게 개혁의 명분을 쥐게 됐다. 저쪽은 반개혁, 수구로 인식됐다. 이명박 진영이 개혁의 주도권을 쥐게 된 국면이다. 국민들은 여의도 정치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 여의도 바깥에 있는 게 좋다. 만약 이재오가 됐다면 배후에 이명박이 있다고 생각할 테고, 당에서 벌어지는 부정적인 일까지 부담이 되지 않았겠나. 또 이번에 최고위원 되신 분들이 다 간단치 않다. 누구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고 해서 거기에 연연할 분들이 절대 아니다. (특정인을 지지한다는) 오해를 벗어나기 위해 역차별할 수도 있다. 경선을 불공정하게 관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이 전 시장도 그렇게 낙관적으로 보나. =그 사람의 장점이 낙담하거나 실망하거나 하는 순간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비관적이지 않다. 2002년 대선 투표일 다음날, 나는 솔직히 출근하기도 싫었다. 시청 앞 계단에서 만났는데, 다음 대선 때는 수도를 전주로 옮기자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하면서 껄껄 웃었다. 뭐가 그리 좋냐고 물었더니 ‘이 사람 뭘 모르는구만. 정치적으로 크려면 야당을 해야 하는 거야’라고 하시더라. 이념논쟁 일으킨 사람들은 사과해야 이재오 후보를 돕지 않았다고 하면서 이재오 표를 이명박 표로 해석하나. 그리고 이명박과 개혁은 어딘가 어색하지 않나. =잠재적으로 이명박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 표다. 성향이 그렇다는 것이다. 대선주자 여론조사를 보면 이명박이 상당히 개혁적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나온다. 당 개혁에 대해서는 그동안 소장파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개혁을 끌어안을 수 있는 후보가 이명박이 돼버린 것이다. 개혁이라는 개념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김정일하고 가까우면, 평등과 분배를 주장하면 개혁인가. 개혁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다. 청계천, 뚝섬이 잘못되어 바로잡은 실용주의적인 개혁이 진짜 개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선 과정부터 이명박-소장파의 연대설이 있기는 했지만, 소장파 의원들은 박근혜, 이명박 양쪽 모두에 거리를 두고 있다. =연대설은 억측에 가깝다. 이 시장은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소장파들과 일해왔다. 젊은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결국 선택은 소장파가 하겠지만, 이명박과 소장파의 연대가 이뤄지길 바란다.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여론조사에서는 앞서고 대의원 투표에서 뒤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나. 위기감을 느끼지는 않나. =당 대표 경선과 대선 후보 경선은 다르다. 차원이 다른 선거다. 지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돌아봐라. 대의원들은 오세훈을 선택했다. 본선 경쟁력에 무게를 두는 전략적 투표를 하게 돼 있다. 대선에서 2번 실패하면서 습득한 학습효과다. 한나라당 내에 ‘친박’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 전 시장의 측근은 정 의원 말고 또 있나.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다른 의원들도 많이 바뀐 것 같던데. =그럴 수밖에 없다. 야당 하기도 힘든데, 야당 속에서 ‘야당’ 하기는 정말 힘들다. 나도 당 대표 회의실에서 회의해보는 게 소원이다. 나는 좀 특수한 경우고, 누가 야당 속 야당 생활을 하고 싶겠나. 이재오 전 원내대표가 색깔론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다. 한나라당 바깥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당내에서 이념 논쟁을 일으킨 사람들은 같이 하기 힘든 것 아닌가. =심했다. 사과해야 한다. 원내대표, 사무총장 할 때는 아무 말 없지 않았나. 이념 문제를 제기하려면, 그동안 (이 전 대표를) 인정하고 같이 일해왔다는 점을 먼저 사과하고 비난했어야 한다. 진짜 잘못된 것이다. 이재오가 진 원인을 순서대로 얘기하면 색깔론, 대리전, 불리한 언론 환경이다. 색깔론을 제기한 이들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비교하면서 ‘전향’의 절차와 과정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으로 출마한 자체가 전향이지, 그것보다 더 큰 전향이 어딨나. 그 자체로 그쪽(이 전 대표가 몸담았던 재야 민주화운동 세력)에서는 배신이자 역적이다. 그보다 더 강력한 전향 선언이 어디 있나. 이명박 전 시장의 전력을 문제 삼을 가능성은 없나. =6·3 세대로 내란선동죄로 복역한 적이 있으니, 수구 꼴동들의 사고 방식대로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매도당하지 않겠나. 부메랑이 되어 역효과를 낼 것이 명백해서 그런 시도를 함부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내년 대선이 열린우리당 대 한나라당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나. =아닐 것 같다. 열린우리당 쪽이 변화할 수는 있을 것이다. 당명을 바꾸든, 쪼개지든…. 전대 흥행은 ‘되는 집안’이라는 방증 거꾸로의 가능성은 없다고 보나. =없다. 한나라당이 분열할 수 있는 유일한 고리는 개헌인데 그 가능성이 사라졌다. 개헌의 본질은 짝짓기다. 자력으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보는 사람들이 정·부통령제나 내각제를 주장하지 않나. 이 전 시장이 내년에 열리는 대선후보 경선에 불참하거나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있나. =이제 경선 불복은 없다(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정치인의 미래는 없다는 뜻). 경선 불참은 있을 수 있다. 양자 간의 차이가 명백해 하나 마나 할 때 그리 되는 것이다. 그런데 호각지세로 가고 있다. 이번 전대도 색깔론과 대리전으로 얼룩졌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언제 한나라당 전대가 이렇게 성공한 적이 있나. 되는 집안이라는 방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