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 재보선 출마하려 한나라당 공천 신청한 허준영 전 경찰청장…“‘누구누구 사람’으로 모는 건 저차원… 청장 퇴임 때 모욕감 컸다”
▣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7·26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하기 위해 한나라당(서울 성북을)에 공천을 신청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정치권의 뭇매를 맞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고위 공직을 맡았던 이가 야당에 공천 신청을 한 것은 정치 도의상 어긋난다”는 열린우리당의 비판은 그렇다 치더라도, 한나라당 안에서조차 그의 ‘전력’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다.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6월21일 “이 정부에서 승승장구한 허 전 청장이 농민시위 진압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하니까 정권을 공격하고 한나라당으로 왔는데 우리가 무슨 배신자나 받아들이는 쓰레기 집합소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6월23일 서울 여의도 국가혁신전략연구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한나라당이 철학과 소신에 맞아 한나라당 내부에서 험악한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뭔가. = 누가 무슨 얘기 하는지도 별로 관심 없다. 왜 그런 발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말실수 아니겠느냐. 잘못 전달됐거나 누가 악의적으로 왜곡했을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별로 반기는 것 같지 않은데 굳이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정치적 철학과 소신에 맞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를 중시하는 것 등도 그렇고,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 전후해서 국민들께 제대로 된 정치를 해보려고 하는 움직임 등도 그렇다. 최근 결정한 것인가, 아니면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인가 = 소신과 철학은 오래전부터 가진 것이었고, 당을 결정한 건 최근이었다. 지역구를 서울 성북을로 선택한 이유라도 있나. = 경찰청장을 그만둔 뒤에 사실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그리고 다른 당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오라는 제안이 있었다. 대구시장이나 경북지사 제안도 있었다. 그러나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뭐를 해도 서울에서 하겠다는 생각이 예전부터 있었다. 그래서 지역의 자리는 사양했다. 성북을 지역구는 고려대가 근처에 있고,(그는 고려대 행정학과 출신이다) 북부서 수사과장 등 일선에서 일할 때도 무척 익숙한 곳이다. 한나라당 안에서 나오는 얘기 가운데 ‘허준영은 현 정권의 실세인 유인태 사람’이라는 것도 있는데. = 그런 얘기에는 동의 못한다. 공무원 생활만 25년이 넘었다. 정권이 5번 바뀌었다. 국가공무원은 어떤 정권이 오더라도 국민에게 봉사하는 사람이다. 나는 가혹하리만큼 일로 승부해 조직에서 성장해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누구는 누구 사람이다’고 보는 것은 우습지 않나. 유 의원은 잘 안다. 유 의원뿐 아니라 현 정권 핵심인사라는 분들은 대부분 잘 안다. 경찰청장은 고위 공직자 가운데서도 핵심적인 자리다. 게다가 청와대 치안비서관까지 지낸 인물이 야당으로 가는 것이 정치 도의상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 나갈 때는 법으로 보장된 임기를 안 지키더니 이제 와서는 법으로 보장된 피선거권을 제한하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다. 차원이 낮은 논리다. 나라를 위해서 어떻게 일할 것인지를 생각해야지 깡패 의리를 찾으면 되겠나. 지금은 공직자가 아니라 자연인의 입장에서 정치를 하려는 것이다. 자기 소신과 철학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당당하기 때문에 공천 신청도 비공개로 하지 않고 내가 직접 갔다. 청와대 운동권과 바깥 운동권이 연결… 경찰청장은 전국 경찰 정보과에서 취합된 정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또 청와대 하명 사건을 처리하는 특수수사과도 휘하에 두고 있다. 이렇듯 자리로 인해 얻는 정보와 인맥이 엄청나다. 공직을 그만둔 뒤에 이렇게 얻은 것을 개인의 정치 활동에 활용하는 사례가 가끔 있다. 야당에서는 이런 점 때문에 당신을 대여 공격의 적임자로 생각할 수 있지 않나. = 요즘엔 정보 공개 관련 법률이 시행되기 때문에 경찰청장이라고 해서 특별히 알 수 있는 정보가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국회의원 업무와 관련해서도 요청하면 다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국익과 관련된 것이 있다면 퇴직 뒤라도 비밀유지 의무가 있으니까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이다. 유인태 의원이 재보선 선거를 만류하면서 “나가려면 지방선거에 나가지 왜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려고 하느냐. 야당 의원은 정부와 맞서야 하고 지자체장은 굳이 정부와 맞서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는데. = 그게 논리가 되나. 직업공무원을 사병으로 생각하는 전근대적인 발상이다. 당리당략적 논리다. 이런 말을 한 적은 있다. 집에선 내쫓아놓고 옆집으로는 가지 말라고 하면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아무 소리도 못하더라. 시위 농민 사망 사건 때문에 퇴임할 때 경찰 조직 내부에서는 청장 퇴임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우리는 결코 당신을 보내지 않습니다’라는 플래카드까지 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찰 조직 내부는 그랬는지 모르지만, 국민적인 동의까지 얻은 것은 아니지 않았나. = 나는 국민적인 동의가 있었다고 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런 것이 나타났다고 본다. 경찰청장 취임 당시에는 인권을 유독 강조했다가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는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 과거 얘기 안 하고 미래 비전만 얘기하려 했는데 열린우리당에서 자꾸 그런 얘기가 나와서 한번 정리해야겠다. 사망 자체에 대해서는 농촌과 농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애도했고, 당시에도 여러 번 유감을 표명했다. 경찰 조직이 실질적으로 책임도 졌다. 많은 직원들이 징계를 받고, 서울경찰청장도 자리를 내놨다.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경찰청장의 책임은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하느냐이다. 그건 국가 경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인 결정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국가인권위에서조차도 그 사건에 대해 실무자 문책이 적합하다는 결정을 했다. 아무리 바깥 운동권과 청와대 운동권이 연결되어서 (결정을) 한다고 해도 국가 경영이 그 정도로까지 비이성적으로 이뤄지는지는 몰랐다. 사실 농민과 경찰이 서로 무슨 나쁜 감정이 있겠나. 농정을 잘못해서 농민과 경찰을 다투게 만든 정부 여당의 책임은 빼고 말초적으로 사망 사실만 들고 감정에 호소한 것이다.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 과정에서 일어난 불상사가 사건의 본질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그런 것으로 경찰청장이 물러나는 경우가 있느냐. 법률로 보장된 경찰청장의 임기까지 해쳐가면서 정략으로 판단했다. 내가 그때 느낀 모욕은 정말 표현하기 어렵다. 청와대에서 하도 사정사정하고, 이유가 어떻든 공직자로서 정부의 일원인데 마지막 도리로 부담을 덜어드리자는 생각으로 퇴임했다. 농정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 먼저 사과하고 반성해야 했다. 농정실패, 정부가 먼저 반성해야 경찰청장 재직 당시 ‘수사권 조정’ 문제로 검찰과 각을 세울 때 경찰 조직의 목소리를 뚝심과 소신으로 밀어붙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있었다. 정치인이 된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 인기를 얻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정치인이 되려는 지금 시점에서 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현직에 있는 후배들이 열심히 할 문제다.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더 말하기가 꺼려진다. 정치인이 된다면 꼭 하고 싶은 개인적인 과제가 있나. = 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안심하고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군이나 공무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정직한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한나라당이 철학과 소신에 맞아 한나라당 내부에서 험악한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뭔가. = 누가 무슨 얘기 하는지도 별로 관심 없다. 왜 그런 발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말실수 아니겠느냐. 잘못 전달됐거나 누가 악의적으로 왜곡했을 것이다. 한나라당에서 별로 반기는 것 같지 않은데 굳이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정치적 철학과 소신에 맞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를 중시하는 것 등도 그렇고,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 전후해서 국민들께 제대로 된 정치를 해보려고 하는 움직임 등도 그렇다. 최근 결정한 것인가, 아니면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인가 = 소신과 철학은 오래전부터 가진 것이었고, 당을 결정한 건 최근이었다. 지역구를 서울 성북을로 선택한 이유라도 있나. = 경찰청장을 그만둔 뒤에 사실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그리고 다른 당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오라는 제안이 있었다. 대구시장이나 경북지사 제안도 있었다. 그러나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뭐를 해도 서울에서 하겠다는 생각이 예전부터 있었다. 그래서 지역의 자리는 사양했다. 성북을 지역구는 고려대가 근처에 있고,(그는 고려대 행정학과 출신이다) 북부서 수사과장 등 일선에서 일할 때도 무척 익숙한 곳이다. 한나라당 안에서 나오는 얘기 가운데 ‘허준영은 현 정권의 실세인 유인태 사람’이라는 것도 있는데. = 그런 얘기에는 동의 못한다. 공무원 생활만 25년이 넘었다. 정권이 5번 바뀌었다. 국가공무원은 어떤 정권이 오더라도 국민에게 봉사하는 사람이다. 나는 가혹하리만큼 일로 승부해 조직에서 성장해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누구는 누구 사람이다’고 보는 것은 우습지 않나. 유 의원은 잘 안다. 유 의원뿐 아니라 현 정권 핵심인사라는 분들은 대부분 잘 안다. 경찰청장은 고위 공직자 가운데서도 핵심적인 자리다. 게다가 청와대 치안비서관까지 지낸 인물이 야당으로 가는 것이 정치 도의상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 나갈 때는 법으로 보장된 임기를 안 지키더니 이제 와서는 법으로 보장된 피선거권을 제한하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다. 차원이 낮은 논리다. 나라를 위해서 어떻게 일할 것인지를 생각해야지 깡패 의리를 찾으면 되겠나. 지금은 공직자가 아니라 자연인의 입장에서 정치를 하려는 것이다. 자기 소신과 철학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당당하기 때문에 공천 신청도 비공개로 하지 않고 내가 직접 갔다. 청와대 운동권과 바깥 운동권이 연결… 경찰청장은 전국 경찰 정보과에서 취합된 정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또 청와대 하명 사건을 처리하는 특수수사과도 휘하에 두고 있다. 이렇듯 자리로 인해 얻는 정보와 인맥이 엄청나다. 공직을 그만둔 뒤에 이렇게 얻은 것을 개인의 정치 활동에 활용하는 사례가 가끔 있다. 야당에서는 이런 점 때문에 당신을 대여 공격의 적임자로 생각할 수 있지 않나. = 요즘엔 정보 공개 관련 법률이 시행되기 때문에 경찰청장이라고 해서 특별히 알 수 있는 정보가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국회의원 업무와 관련해서도 요청하면 다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국익과 관련된 것이 있다면 퇴직 뒤라도 비밀유지 의무가 있으니까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이다. 유인태 의원이 재보선 선거를 만류하면서 “나가려면 지방선거에 나가지 왜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려고 하느냐. 야당 의원은 정부와 맞서야 하고 지자체장은 굳이 정부와 맞서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는데. = 그게 논리가 되나. 직업공무원을 사병으로 생각하는 전근대적인 발상이다. 당리당략적 논리다. 이런 말을 한 적은 있다. 집에선 내쫓아놓고 옆집으로는 가지 말라고 하면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아무 소리도 못하더라. 시위 농민 사망 사건 때문에 퇴임할 때 경찰 조직 내부에서는 청장 퇴임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우리는 결코 당신을 보내지 않습니다’라는 플래카드까지 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찰 조직 내부는 그랬는지 모르지만, 국민적인 동의까지 얻은 것은 아니지 않았나. = 나는 국민적인 동의가 있었다고 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런 것이 나타났다고 본다. 경찰청장 취임 당시에는 인권을 유독 강조했다가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는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 과거 얘기 안 하고 미래 비전만 얘기하려 했는데 열린우리당에서 자꾸 그런 얘기가 나와서 한번 정리해야겠다. 사망 자체에 대해서는 농촌과 농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애도했고, 당시에도 여러 번 유감을 표명했다. 경찰 조직이 실질적으로 책임도 졌다. 많은 직원들이 징계를 받고, 서울경찰청장도 자리를 내놨다.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경찰청장의 책임은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하느냐이다. 그건 국가 경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인 결정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국가인권위에서조차도 그 사건에 대해 실무자 문책이 적합하다는 결정을 했다. 아무리 바깥 운동권과 청와대 운동권이 연결되어서 (결정을) 한다고 해도 국가 경영이 그 정도로까지 비이성적으로 이뤄지는지는 몰랐다. 사실 농민과 경찰이 서로 무슨 나쁜 감정이 있겠나. 농정을 잘못해서 농민과 경찰을 다투게 만든 정부 여당의 책임은 빼고 말초적으로 사망 사실만 들고 감정에 호소한 것이다.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 과정에서 일어난 불상사가 사건의 본질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그런 것으로 경찰청장이 물러나는 경우가 있느냐. 법률로 보장된 경찰청장의 임기까지 해쳐가면서 정략으로 판단했다. 내가 그때 느낀 모욕은 정말 표현하기 어렵다. 청와대에서 하도 사정사정하고, 이유가 어떻든 공직자로서 정부의 일원인데 마지막 도리로 부담을 덜어드리자는 생각으로 퇴임했다. 농정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 먼저 사과하고 반성해야 했다. 농정실패, 정부가 먼저 반성해야 경찰청장 재직 당시 ‘수사권 조정’ 문제로 검찰과 각을 세울 때 경찰 조직의 목소리를 뚝심과 소신으로 밀어붙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있었다. 정치인이 된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 인기를 얻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정치인이 되려는 지금 시점에서 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현직에 있는 후배들이 열심히 할 문제다.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더 말하기가 꺼려진다. 정치인이 된다면 꼭 하고 싶은 개인적인 과제가 있나. = 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안심하고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군이나 공무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정직한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