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들의 수호천사
등록 : 2001-01-30 00:00 수정 :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경험과 정보를 조건없이 세상사람들과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다. ‘신생아쩜컴’(
www.sinsanga.com)을 통해 생후 100일 전 갓난아기들의 건강을 지키는 5명의 ‘수호천사’들 역시 그렇다.
이들은 모두 서울 삼성제일병원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는 현직 간호사들로 사이트 운영자는 분만실과 신생아중환자실 경험만 10년이 넘는 김미성(32)씨. 김씨는 “육아 경험이 전혀 없는 엄마들은 갓난아기들의 작고 사소한 반응에도 화들짝 놀라 시간을 가리지 않고 병원으로 달려간다”며 “신생아실 근무를 통해 경험하고 배운 것을 친정엄마와 같은 자세로 친절하게 되돌려준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신생아쩜컴의 사이버상담이 지니는 최대의 강점은 신속한 답변 시간이다. 신생아 관리나 이상증세에 대해 물으면 30분∼2시간 정도면 간단한 처치법과 병원에 가야할 정도로 심각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정말로 그렇게 빠르게 답변이 올라오는지를 시험해보려고 기자는 1월29일 새벽 0시24분 6가지 질문을 올렸다. 정말 정확히 29분 뒤인 0시53분께 상세한 답변이 떴다. 감동적이었다.
3교대 근무라는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이들은 번갈아가며 사이버 상담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료전화상담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열의 덕분에 지난해 10월15일 출범한 이 사이트에 다녀간 이들은 벌써 6만여명에 이른다.
상담을 위해 개인비용을 들여가며 컴퓨터를 구입하고 인터넷 전용선을 마련한 이들은 경제적인 이득에는 관심이 없다. 기업 분위기를 풍기는 ‘닷컴’ 대신 촌스런 ‘쩜컴’이라는 이름을 고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현주(27)씨는 “상담 덕분에 아이가 좋아져 감사하다는 이메일을 받는 순간 느끼는 ‘짜릿짜릿함’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며 “요즘엔 좀더 정확한 상담을 위해 대학 시절 보았던 신생아 관련 이론서를 다시 보고 있다”며 맑게 웃었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