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양인 국내 정착을 도울래요"
등록 : 2000-08-01 00:00 수정 :
“과거에 자식을 해외에 입양시켰던 한국의 부모들이 이제라도 자녀들을 다시 찾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해외입양인연대(GOAL)의 이지현(25)씨는 8월5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세계 입양한국인 국제대회 홍보책임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올해 대회에서는 해외입양인과 한국의 친가족을 이어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우선은 한국에 있는 친가족을 찾겠다고 미리 자료를 낸 6명의 해외입양인들이 직접 입양기관 등을 찾아다니며 가족을 찾아나설 예정이다. 해외입양연대는 이들을 위해 통역과 가이드는 물론 홈스테이를 맡을 자원봉사자도 구해뒀다. 문제는 친부모들의 참여도이다.
“아이를 찾고 싶다면서도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 부모들이 많아요.” 해외입양아는 약 20만명. 이들 가운데 2천여명이 해마다 한국을 찾는다. “입양된 젊은이들이 방학 때 양부모와 함께 한국을 찾습니다. 위탁모를 만나 어릴 때의 얘기도 듣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합니다. 외국인인 양부모들도 이들이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하고요.”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어린 자녀를 다른 곳에 맡기거나 혹은 버렸던 생부모 중에서 이제 훌쩍 성장한 자녀를 다시 찾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이씨가 해외입양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 때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부터다.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겠다고 찾아갔는데 정작 자신이 맡은 일은 해외입양인들의 통역이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해외입양인연대에서 일하게 됐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이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계속해왔다.
“한국을 찾는 해외입양인들 중 돌아가지 않고 계속 여기서 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너무 어려워요. 일자리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살던 나라에 가서 6개월 동안 돈을 번 다음 한국에 돌아와 1년을 살고, 그리고 또 나가고….” 해외입양인들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자리는 영어강사뿐이다.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기업체들이 이들한테 취업문을 넓혀줘야 한다고 이씨는 강조했다. 문의: 해외입양인연대 02-755-6585, 인터넷홈페이지
www.goal.or.kr.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