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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김우중, 김대중에 팽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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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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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근의 도전인터뷰]

확신범 수준의 ‘영원한 대우맨’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
“세계경영은 실패안해… 회장 귀국을 막는 세력 있어”

▣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이한구 의원(한나라당·대구 수성갑)은 여전히 영원한 ‘대우맨’이었다. 대우그룹 회장 비서실 상무, 대우경제연구소장 등 김우중 전 회장의 핵심 브레인으로 15년을 몸담았던 그는 파산한 대우그룹의 경영 모토인 세계경영의 우월성에 관한 한 아직도 확신범 수준의 신념을 갖고 있었다.


대우그룹과 김 전 회장이 42조원의 분식회계, 10조원의 불법 대출, 24조원을 해외로 빼돌려 국민과 국가 경제의 등골을 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관료와 정치인, 책임을 피하려는 은행권 인사들의 일방적 주장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오히려 “대우그룹 부도의 진실, 관료들의 주장, 김우중 전 회장의 공과를 밝히는 것은 나라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인데 사실 확인을 두려워하는 세력이 있고, 이들이 지금도 김 전 회장의 귀국을 막으려고 한다”면서 “왜 사실 확인을 두려워하느냐. 이제 냉정을 찾고 김 전 회장을 조기에 귀국시켜 사실 관계를 밝히자”고 목청을 높였다.

(사진/ 윤운식 기자)

그는 대우그룹 부도와 김 전 회장의 해외 도피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차입에 의존해 그들의 재벌해체론을 일방적으로 따르는 김대중 정권과 수출을 통한 외환위기 해결 방법을 제시한 김우중 전 회장의 갈등설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특히 “요즘 자꾸 젊은 사람들의 직장이 없다고 난리를 치는데, 어찌 보면 김대중 정부 아래서 엉뚱한 방향으로 외환위기를 수습하고 대기업을 몰아치면서 이런 일이 잉태됐다고 본다”고 김대중 정권을 정면으로 겨눴다. 6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224호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김 회장” 또는 “그 양반”이라는 표현과 함께 경어를 써가며 김우중 전 회장에 대한 깎듯한 예의를 지켰다.

대우는 죄를 덮어썼다, 억울하다

지금 시점에서 김우중 전 회장의 귀국을 선도해서 주장하는 이유는 뭔가.

선도해서 주장하는 게 아니다. 사실 더 일찍 들어오셨어야 한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그 양반이 들어오실까봐 겁내며 귀국을 막으려는 사람, 세력들이 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빨리 들어와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도대체 누가 김 전 회장의 귀국을 막으려 한다는 것인가.

내가 누구를 지칭해 자세히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김 전 회장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는 사람이 많으니까.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전 회장의 관계, 또는 대우그룹의 부도를 피하기 위해 당시 정권 실세들에게 돈을 뿌렸다는 의혹 등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인가.

정치적 파장은 쉽게 짐작할 수 있으니, 그것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난 오히려 대우가 부도에 이르는 과정, 다른 그룹의 처리 과정, 그것을 재판하는 과정에서 대우그룹 내지 김우중 회장에게 잘못을 덮어씌우려는 혐의가 있다는 데 더 집중한다. 김 회장이 얘기할 수 있게 되면 그동안 여러 가식들이 드러날 것이다. 일부 기업계나 은행계도 무리하게 그것을 이용해 편승한 사람도 있었고.

대우와 김 전 회장의 공을 평가받아야 한다는 취지인데, 도대체 대우가 뭘 잘했다는 것인가.

이제까지 과가 워낙 크게 부각되고, 사회적 임팩트가 커 공은 거론할 기회조차 없었다. 우리나라가 수출입국을 지향해왔는데, 제일 선두로 달린 게 그 양반이다. 대우그룹이 부도날 즈음 전세계적으로 고용된 직원이 20만명이다. 우리나라도 10만명쯤 됐다. 요즘 젊은 사람들 자꾸 직장 없다고 난리치는데 어찌 보면 김대중 정부 아래서 엉뚱한 방향으로 외환위기가 수습되고 대기업을 몰아치면서 이런 일이 잉태됐다고 본다. 그 양반은 돈 벌어 여유만 생기면 학교 등 교육계에 지원했다. 다른 재벌 총수와 다른 점이 그런 것이다. 대부분의 재벌총수는 돈 벌면 편안하게 살려고 하는데 이 양반은 전혀 다른 패턴을 보였고, 대우그룹 안에서도 불평하는 사람이 많았다. 열심히 일해서 좀 좋아질 만하면 새 사업을 벌이고, 월급은 제대로 안 올려주고. 그 양반은 우리 세대가 희생하지 않으면 나중에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다, 그러니 참고 가자고 했다. 돈을 벌어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었고, 그런 점에서 어느 정도 모델이 될 만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 대해 우리 사회가 평가를 안 해주면 어떻게 젊은 세대에게 세계를 보고 미래를 향해 도전정신을 발휘해 열심히 하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해봤자 실컷 욕이나 먹고 감옥이나 가더라고 한다면.

그렇다고 있는 과오를 덮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난 과를 덮자고 말하는 게 아니다. 이제 공도 과도 정확하게 평가하자는 거다. 대우 분식회계 41조원 맞냐. 사기대출 그게 정말 사기였냐. 그러면 은행들은 당시 모두 눈뜬 봉사였는가. 해외 재산 도피, 그것도 사실이면 지금쯤 돈을 찾아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언제 적 얘긴데, 그러면 정부는 뭐하고 있었나. 이제 냉정을 찾고 볼 때다.

사기대출, 그게 정말 사기였냐

(사진/ 윤운식 기자)

김 전 회장의 과오가 은행이나 다른 공모자들의 이해 때문에 일방적으로 확대됐다는 것인가.

그런 것도 있다. 관료들도 그렇고, 부도 과정도 내가 알기에는 정부에서 책임질 일이 상당히 많다. 그런 것에 대해 그 양반 들어오면 좀더 리얼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나서 평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 가지고 그 양반을 평가하는데 옳지 않다.

이 의원과 같은 당 소속으로 재경부에 몸담았던 이종구 의원은 “대우 사태의 본질은 엄청난 공적자금 투입을 야기해 한국 경제와 국민에게 누를 끼친 것”이라며 “재평가란 말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하는데.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그게 과연 사실이냐는 것이다. 사실 확인을 왜 두려워하나. 관료 출신들, 검찰, 사법부도 마찬가지다. 관련자가 살아 있을 때 확인하는 게 좋지 않나. 내가 옆에서 들은 얘기로는 분명히 문제가 많다. 나는 확신을 갖고 있다.

재경부 관료가 잘못해 부도처리가 안 될 대우를 망쳐먹었다는 말인가.

처리 과정을 보면 여러 가지 불공평한 게 있다. 앞뒤 생각 않고 말을 바꾼 경우도 있고. 일제시대, 자료도 없는 것까지 재평가하자는데 자료가 다 있는 것을 왜 못 하나.

대우 분식회계 42조원, 불법 대출 10조원, 해외로 빼돌린 돈 24조원이라는 정부 발표가 틀렸단 말인가.

그렇지, 그렇지.

결국 당시 김대중 정권이 다른 재벌은 봐주면서 대우를 타살했다는 것인데.

현대그룹에 비해 차별대우를 받았다. 그건 확실하다. 물론 현대는 봐주고 대우는 안 봐줬다고 문제 삼는 것도 이상하다. 그러나 최소한 일반 국민에게 알려진 사실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그 양반 오시면 많이 밝혀질 것이고, 그것을 국민이 다시 판단해달라는 것이다. 그 뒤에도 국민들이 그 양반을 어떻게 해야 한다면 아, 낸들 그것을 어찌하겠는가. 장보고 장군도 옛날에 실컷 나라 위해 일하다 막판에 역적으로 몰렸는데, 그것은 얼마든 있을 수 있지. 그러나 알고 해라, 모르고 자꾸 떠들지 말라는 것이다.

현대와 대우가 불평등했다고 확신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현대도 나중에 엄청 어려웠는데, 현대는 (정권이) 살려줬다. 현대 지원한 만큼 대우에 지원해줬으면 대우가 왜 죽나. 그것은 시중에 많이 도는 얘기다.

대우그룹 부도에 대해 김대중 정권의 합리성을 깔고 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뭔 소린가.

외환위기 때 김대중 정부는 IMF가 얘기한 대로 따라 했다. 한국의 재벌은 무조건 해제돼야 한다. 그 대표로 대우와 현대를 꼽았다. 그런 식으로 처리해 그 결과로 상황이 현재 이렇게 됐다. 당시 말레이시아와 우리나라가 다 외환위기를 당했지만 수습 체계는 달랐다. 그 뒤 결과를 한번 돌아보라. 어디서 시킨 대로 하고 나서, 자꾸 그것을 합리화하려 하지 마라. 그때 외국 투기자본의 심부름꾼을 하면서 큰소리 치고 다닌 사람들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그때 셋톱 해놓은 것 때문에 이제 와 국부 유출이 많았다고 떠들지 않는가. 지금 국부 유출된다고 떠드는 사람들 가운데 그때 그렇게 안 한다고 난리치던 사람들도 많다. 다들 무식해서 그렇다. 몇년 전 자료만 뒤져보면 대번에 나온다.

현대는 정권이 살려주고 대우는 죽여

정치권에도 현역 의원들 가운데 그와 관련된 책임자들이 남아 있는데.

많이 있지, 많이 있어. 그런 사람도 있고. 또 정치자금 받아먹고 끙끙대는 사람도 있고. 자기 이해관계만 생각해서 진상을 밝힐 좋은 시기를 놓치지 말자고 말하고 싶다.

김 전 회장이 일방적으로 매도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해외 도피한 것은 김 전 회장이고, 국내에 안 들어온 것도 김 전 회장 아닌가.

그것도 확인해봐야 한다. 과연 안 들어온 것인지, 못 들어온 것인지, 중간중간 들리는 소리와는 달랐다.

김대중 정권이 막기라도 했다는 것인가.

본인은 들어오고 싶어하는데 잘 안 된다는 얘기가 많았다. 내보낸 게 정권이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라고 하겠지만, 확인해야 한다. 왜 나갔는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해외로 나갔겠느냐. 또 왜 못 들어오게 했는지. 대우뿐만 아니라 이 문제에 다가가다 보면 (김대중 정권) 당시 30대 재벌 절반이 해체됐는데, 당시 논리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세력이 규명된다. 그 양반이 당시 전경련 회장을 했는데, 외환위기 해결 방식과 관련해 정권과 여러 가지 트러블이 있었다. 우리 힘으로 수출해서 국제수지 흑자를 만들어 갚을 수 있는데, 왜 차입만 하려 하느냐면서 DJ 정부의 수습책과 대치되는 형국이었다. 그런 게 잘된 것인지 이제 밝혀보자는 것이다. 지금 와서 취직 안 된다고 자꾸 난리치는데 난 그런 얘기 들으면 우습다. 당시 왜 기업들이 부채 많이 얻어 사람 많이 고용하느냐고 했는데, 지금은 기업들이 돈 있어도 사람 채용 안 하려 한다. 어떤 게 잘한 것인지 따져보자는 것이다.

어쨌든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 자산·부채 실사 결과 30조원이나 펑크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만 봐도 부실 경영에 따른 경영 실패 아닌가.

그것도 잘 조사해야 한다. 그 시점이 1999년 7, 8월인데 대우가 거덜나고 자금을 중단한 것은 훨씬 이전이다. 자금 중단 이후 자산은 줄 수밖에 없다. 소도 살아 있을 때 값을 매기는 것과 죽여놓고 값을 매기는 것이 다르다. 그에 따라 부채 규모도 달라진다. 당시 일처리가 비정치적으로 됐다면 그것은 굉장히 비전문적으로 된 것이다. 정치적으로 됐다면 이해한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처리됐다고 인정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래서 요즘 잠 못 이루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얘기한 것이다. 그 사람들이 지금 다 살아 있으니, 언제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또 대우가 망한다고 소문낸 사람이 누군지 모두 나올 것이다.

그런 게 없었다고 과연 대우가 살아남았을까. 당시 일주일 단위로 돌아오는 긴급자금만 6조~7조원에 이르렀다. 당시 대우는 4조~5조원만 대주면 안 망한다고 했지만, 결국 펑크난 것만 30조원 아닌가.

공식적으로 22조9천억원이 빈다. 그러나 저건 죽은 놈이라고 하면 돈을 안 돌릴 것도 돌린다. 그것은 가정법이다.

그런 전제가 없었다면 대우그룹이 살아났겠나. 지금과 달라졌을까.

그것은 모른다. 나도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많은 대우그룹 자회사들이 잘되고 있지 않나.

김 회장은 동유럽이나 제3세계 진출 때 본인이 직접 현장에 가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폴란드 대우자동차 공장 기공식. (사진/ 연합)

대우조선 등 몇개가 살아났지만 부실 계열사 다 정리하고 살 만한 기업에 금융지원을 쏟아부었다. 안 살아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닌가. 그게 김 전 회장 덕분인가.

그러니 그런 과정을 모두 다시 밝히고 얘기하자는 것이다.

의원은 누군가 대우그룹을 망쳤다고 확신하는 것 같은데.

나에게 조금은 정보가 있다. 그러나 내가 지금 그런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김 회장이 제일 잘 아는 사람이니 김 회장이 말할 것이다.

이 의원이 대우경제연구소장으로 10년 이상 몸담으며 김 전 회장의 세계경영 패러다임에 일조했다. 그 때문에 공이 제대로 평가되기를 바라고, 사태를 너무 온정주의적으로 보는 것 아닌가.

대우에 15년 있었다.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세계경영을 지금도 확신하고, 당시에도 확신했다. 남들은 갑자기 나왔다고 하지만 나는 10년 이상 준비했다. 당시 세계화는 진행되는데 기업들은 세계화를 안 하고 있으니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김 회장이 사상누각 경영을 하고 세계 정세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른다고 하는 소리 들으면 난 정말 웃긴다고 생각한다. 천자문 막 뗀 친구가 공자, 맹자를 앞에 놓고 비판하는 것과 같다.

그게 정부의 이데올로기이든 대우에 적대적인 언론 보도이든 대우의 세계경영은 거품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문제는 이거다. 관료와 사회학자들이 기업경영을 얘기하고 있고, 언론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쓰고. 나는 그것을 서글프게 생각한다. 뭘 아는 사람이 떠들어야지. 세계경영이 잘못됐다면 경영학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외국 전문가는 어떻게 보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당시 세계경영을 한다고 했을 때 대우그룹 안에서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것 다 물리쳤다. 그 정도도 준비하지 않고 일을 했겠나. 그렇다고 위험요인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위험 없는 비즈니스가 어디 있나. 콘셉트를 잘 잡아도 집행을 잘못해 실패할 수 있고, 여건이 나빠져서 실패할 수도 있다.

“뭘 아는 사람이 떠들어야지”

결국 대우그룹의 세계경영 실패는 나빠진 외부 여건 때문이라는 것인가.

세계경영이 실패했다는 평가는 옳지 않다. 베트남과 폴란드 공장은 지금 다 잘 돌아간다. 또 외국 20개국에 현지 전문가를 키웠다. 내가 다 주관했는데, 그 사람들 조금만 놔뒀으면 다 나라 위해 큰일을 할 사람들인데, 다 없애라고 해 뿔뿔이 흩어졌다. 나중에 삼성이니 LG니 다 우리를 따라 한 것 아닌가. (그쪽도) 뭐 별것 있나. 대우가 잘못했으면 그들이 왜 우리를 따라하겠는가.

김 전 회장에 대한 국민 정서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프랑스 니스 별장 등 호화로운 해외 도피 끝에 사면과 용서를 구한다. 정서상 받아들기 어려운 것 아닌가.

그것도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사면 결정을 하라는 것이다. 왜 아직도 확인을 못하나. 국가권력이 그 정도도 못하나. 언론에서 가끔 와서 사진 찍고, 그런 것 빼고는 없다.

1997년 대선 이후 김대중 당선자와 김 전 회장이 독대하고 한동안 대우와 김대중 정권 유착설까지 나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대우가 붕괴된 이유가 석연치 않다.

신정부가 들어선 뒤 IMF 해결책을 놓고 관료 집단과 큰 견해 차이가 있었다. 우린 수출 500억달러로 흑자를 낸다고 했고, 당시 관료들은 웃긴다고 말했다. 우리는 사태를 보는 안목, 기본 콘셉트가 정권과는 달랐다. 우린 IMF 말만 믿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회장이 거의 기업계의 마하티르였고 그래서 피해를 봤다는 얘긴가.

그렇다. 정부가 외환 시장에 자주 개입하면서 외화를 낭비했고, 그 전에는 종금사들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 그런데 그런 것 다 덮어두고는 외환위기가 터진 뒤 대기업이 넘어진 것을 놓고 그 때문에 외환위기가 왔다고 덮어씌운 것이다. 그런 것에 대해 제대로 고증하자. 김 회장이 오면 다 얘기할 것이다.

정권과 사이가 나빠진 게 대선자금이나 정치자금 때문이란 얘기도 있는데.

내가 할 얘기가 아니다. 나도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들은 소스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으니, 김 회장 본인에게 직접 들어라. 김회장 오면 물어볼 것 많을 텐데 그때까지 기다려라.

이 의원은 관련 정보가 있다는 것인가.

나는 확신을 갖고 있다. 단 모든 것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니, 김 회장에게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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