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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한달에 2천원으로 사랑의 다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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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1-0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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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소중한 실천에 동참하는 후원회원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다리 장학회’ 회장 최재경(56·예산고 영어교사)씨의 새해 소망은 소박하지만 간절하다. 30여년 동안 교사생활을 해온 최씨는 1993년부터 충남 예산지역에서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달이 5만원씩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 계좌에 2천원씩의 후원금을 내는 후원회원은 교사, 회사원, 주부 등 다양하며 현재 회원 수는 300여명이다. 장학회의 후원을 받은 학생들은 90여명에 이른다.

자원봉사자들은 지난해 8월부터는 학생들의 집을 방문해 직접 낡은 가구를 고치고 도배나 페인트칠까지 해주는 등 봉사활동의 영역도 넓히고 있다.

최씨가 장학금 지급보다 더욱 신경쓰는 일은 한달에 한번씩 여는 ‘만남의 시간’과 여름과 겨울철에 한번씩 여는 정기수련회다. 만남의 시간(사진)은 후원회원 가운데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친교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사이에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다.

“후원 대상 학생들은 대부분 소년·소녀가장과 부모가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 시설에 수용돼 있는 아이들입니다. 가정에서 받아야 할 따뜻한 사랑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닫힌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최씨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2박3일 동안 천안중앙장로교회 수양관에서 정기수련회를 열어 윷놀이, 쥐불놀이 등 모둠놀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고 이웃을 발견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서울 소망교회 뵈뵈공동체에서 다달이 후원금을 보내줘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된다”며 “후원자 한명이 학생 한명을 맡아 정기적으로 후원을 해준다면 안정적인 후원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동참을 호소했다(문의: 041-332-0401).


김창석 기자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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