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녹화사업 ‘한수 지도’
등록 : 2000-12-26 00:00 수정 :
중국 베이징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베이징임업대학(北京林業大學). ‘임업’이 들어가 있지만 중국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어엿한 종합대학이다. 지난 1952년 베이징임학원으로 출발해 86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했으며 10개 단과대학에 500명 교수와 8천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 곳에선 새해에 이례적으로 한국 기업인을 명예교수로 초빙, 몇 차례 특별강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문국현 유한 킴벌리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문 사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이 대학 주진자오(朱金兆) 총장으로부터 명예교수(경제경영학부) 위촉장을 받았다.
“뭐, 그렇고 그런 명예교수 딱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직접 와서 강의를 해달라는 겁니다, 허허.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이라나….” 문 사장은 위촉장 받을 때 뜻도 제대로 모르고, 총장 일행을 너무 푸대접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문 사장이 명예교수로 초빙된 건 지난해 4월 중국주재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한 게 계기가 됐다. “식목행사 뒤에 (베이징임업)대학 총장 등과 고담준론을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평소 갖고 있던 ‘환경경영’에 대한 지론을 폈더니 상당히 관심을 보이더군요. 중국이 지금 한창 녹화사업을 벌이고 있거든요. 국토의 사막화를 방지하자는 것이지요.” 문 사장 설명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앞으로 2050년까지 장기계획으로 대대적인 녹화사업을 통해 국토 녹화율을 16%에서 24%로 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할 경우 늘어나는 녹지는 한반도 면적의 7∼8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해마다 황사로 고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 정부의 녹화사업은 길게 보아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도와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요.”
유한킴벌리 경영에는 어떤 도움이 되느냐는 좀 장난스런 질문을 던져보았다. “글쎄…중국 공기가 깨끗해져 덩달아 우리나라 공기도 좋아지면, 사람들이 오래 살고 그래서 우리 회사 제품을 많이 쓰게 될까, 하하.”
문 사장의 강의는 산림보호와 생태복구를 위한 시민단체의 역할, 한국의 산림환경보호 운동을 주제로 삼게 된다. 또 동북아지역의 사막화 방지와 조림녹화 사업에 대한 강의도 할 예정이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