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이 백악관을 떠나면…
등록 : 2000-12-26 00:00 수정 :
미국 텔레비전 방송인
가 최근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토크쇼 사회자를 맡아달라고 제의했다. 에 따르면, 이 토크쇼는 일주일에 한번씩 그 주에 언론의 관심이 된 인물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클린턴의 청산유수 같은 말 솜씨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퇴임 뒤 생활을 가상해 찍은 비디오에서는 뉴욕주 상원의원이 된 힐러리 클린턴을 위해 도시락을 싸주고 빨래를 하는 모습을 능청스럽게 연기해 코미디언까지 웃겼다. 따라서 클린턴이 토크쇼 사회자가 된다면, 래리 킹 등 쟁쟁한 다른 토크쇼 진행자들도 아마 간담이 서늘해질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은 아직 그다지 관심없다는 태도다. 토크쇼 사회자 제의가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백악관쪽은 기자회견까지 열고 “대통령은 아직 그런 일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2001년 1월20일 8년간의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는 클린턴이 퇴임 뒤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말들이 많았다. 클린턴은 아직 54살에 불과한데다 재임시 탁월한 행정능력을 보였던 터라 힐러리를 내조하는 역할에 그칠 리는 없다. 따라서 그가 장학생으로 공부했던 영국 옥스퍼드대 총장을 맡을 것이라는 설, 뉴욕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힐러리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뉴욕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 등이 나돌았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활발한 국제 중재역할로 명성을 얻은 것을 본받아 그도 그렇게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동평화협상을 서두르고 북한 방문에 관심을 가진 것도 퇴임 뒤 활동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퇴임 뒤 고향인 아칸소주에 자신의 기념도서관을 짓는 것만이 확실한 일정으로 잡혀 있다.
아무튼 퇴임 뒤 클린턴이 르윈스키 스캔들과 같은 여자 문제만 생기지 않는다면, ‘훌륭한 전직 대통령’의 반열에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같다.
김태경 기자/ 한겨레 국제부gauza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