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알리는 '모델 신영옥'
등록 : 2000-12-19 00:00 수정 :
“해외공연을 오래 다녔지만 아직도 종종 일본인이냐는 질문을 받곤 해요. 외국에 나갈 때마다 한국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성악가로 그 자신이 ‘걸어다니는 한국홍보맨’이기도 한 신영옥(39)씨가 이번에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하는 한국관광홍보비디오에 선뜻 출연한 이유다.
신씨는 김덕수 사물놀이패, 유진박, 리틀엔젤스 합창단 등이 출연하는 홍보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12월1일 입국했다. 동대문 밀리오레, 경복궁 등 한국을 대표하는 모습을 담는 이 비디오에서 신씨가 출연하는 부분은 한국의 대표적 자연풍광을 담은 제주도. 지난 4일 성산일출봉에서 <뷰티풀 코리아>라는 창작곡을 노래하는 장면을 담았다. 그러나 제주도를 홍보하는 신씨는 정작 이번 촬영 때 처음 제주도를 가보게 됐다.
“고등학교 때 줄리아드에 입학하기 위해 미국에 갔기 때문에 한국을 여행해 볼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공연이나 음반작업 때문에 1년에 두세번씩 한국에 들어오지만 제가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식사 때나 호텔방에서 보는 풍경이 전부였습니다.”
이번 제주도 방문 역시 촬영 전날 밤에 도착해 다음날 오전 촬영 뒤 밥먹고 서울로 돌아온 게 전부였지만 그는 제주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안 가본 나라가 거의 없을 정도로 외국에 많이 다녀봤지만 제주도처럼 아름답고 조용한 휴양지를 본 적이 없어요. 나중에 기회되면 친구들과 함께 꼭 놀러오고 싶어요.”
오랜 외국생활로 한국 물정에 어두운 신씨는 제주도에서 “아주 놀랍고도 재밌는” 광경을 발견했는데 바로 “쌍둥이”처럼 옷을 입고 다니는 신혼부부들. 미혼인 신씨는 결혼계획을 묻자 “저 혼자 무슨 결혼을 해요? 사람들이 결혼해야지 말만 하고 정작 아무도 소개를 시켜주지 않네요.” 너스레를 떨지만 2002년까지 공연계획이 꽉 잡혀 있을 만큼 바빠서 데이트할 틈도 없을 정도다.
영어는 물론, 일·중·불·독·서반아·러시아어 등 7개국 언어로 제작되는 홍보비디오는 연말부터 18개국에 전파를 탈 예정이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