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속 버티기, 인내는 즐거워?
등록 : 2000-12-06 00:00 수정 :
미국의 마술사 겸 스턴트맨인 데이비드 블레인(26)이 최근 깜짝 놀랄 만한 일을 벌였다. 그는 11월27일 오전 9시부터 29일 저녁까지 61시간 40분 15초 동안 6t 무게의 얼음 속에 갇힌 채 생존하는 도전에 성공했다.
이번 도전은 뉴욕의 44번가에서 진행됐다. 두개의 거대한 얼음덩어리에 사람이 들어갈 만한 구멍을 파내고, 그 안에 블레인이 들어갔다. 블레인이 들어간 뒤 두개의 얼음덩어리가 하나로 합쳐졌다.
블레인이 갖춘 장비는 바지에다 털로 된 모자, 그리고 부츠 한 켤레가 전부였다. 그는 62시간 동안 꼼짝없이 똑바로 서 있었다.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과 공기는 튜브를 통해 공급됐다. 얼음 속이니 만큼 혈액순환이 갑자기 중지되거나 심한 동상을 입을 우려가 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앰뷸런스와 의사들이 대기했다.
길거리에서 실시된 것이었기 때문에 수천명의 행인들이 모두 그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혹시 가짜 얼음으로 쇼를 하는 것이 아닌가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블레인이 얼음 속에 갇혀 있다 나오는 모습은
가 생중계했다. 텔레비전에 중계된 첫 번째 그의 말은 “나가고 싶어. 지금 나가고 싶어”였다. 처음 나오자마자 그는 비틀거렸고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뭔가 잘못 됐어”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현재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블레인은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고 한번 결심한 것은 끝까지 해내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물 속에서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는지 시험을 하기 위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릴 때까지 숨을 참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유리로 된 관 속에 들어간 뒤 이를 땅에 묻고 7일간이나 버티기도 했다. 내년에 그는 브루클린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도전에 나선다.
김태경 기자/ 한겨레 국제부gauza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