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애/ 평화여성회 국방팀장
내가 아는 분은 독립운동가 후손임에도 국가로부터 예우는커녕 조실부모한 이후 60 평생을 남의 집 식모살이(당사자의 표현대로)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비서에 기사에 가사 도우미까지 두고 떵떵거리며, 아들에 딸에 며느리에 사위까지 온통 미국 유학파를 거느린 당신 아버지와는 너무 대조를 이루지 않습니까? 당신이 미국 유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권력의 향배를 동물적인 직감으로 간파하는 능력을 가진 당신 아버지 덕이었지요. 이태원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당신 모습을 보면서 부전자전이라는 생각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일반대학뿐만 아니라 가장 민족적이어야 할 군사학교와 같은 특수 교육기관에서까지 미국 유학파가 아니면 행세하기 힘든 이 땅에서, 자칭 타칭 미국 전문가인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미국과의 동맹을 고려한 국익은 무엇입니까? 이 땅에 힘없고 가난한 사람이 미국의 침략지에서 죽어나가도, 이라크 침략으로 국제사회를 전쟁의 광기로 몰아넣은 미국 네오콘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 나라의 국익입니까? 당신은 테러리즘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하지만 고 김선일씨 말대로 “테러리스트는 바로 부시”입니다. 당신의 태도는 늘 그러했습니다. 미국 전문가로 행세하면서 자국의 이익은 무엇인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 없이 미국인 앞에서는 무조건 비굴한 웃음을 얼굴 가득 띠고, 그 알량한 영어로 미국인에게 “예 써”(Yes, sir)만을 외치는 ‘이지 맨’(easy man)이었습니다. 생긴 것만 ‘조선인’이고, 생각과 치장, 먹고 사는 것은 온통 미국식인 당신. 시청 앞에서 성조기를 높이 흔들며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원어로 유창하게 불러젖히는 당신 아버지와 함께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시오. 당신 조국은 미국이오. 친미 사대주의자들이여, 이 땅을 떠나라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망한다고 했습니다. 불의에 항거할 줄 모르고, 분노할 줄 모르는 민족은 망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들이 떠난 이 땅에 새로운 나라를 만들 거요. 고 김선일씨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는 나라, 침략전쟁의 원흉인 미국에 대해 당당히 “노”라고 말할 수 있는 나라, 대통령부터 말단 공무원까지 자주적인 사고를 하고, 자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며, 부모 잘못 만나 돈 없고 권력 없고 배운 것 없고 사회적인 지위가 없는 사람들의 피눈물을 닦아주는 나라를 만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