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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제이슨 로즈] '부시 낙선 호프' 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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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3-3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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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친구들과 술 마실 때마다 부시 욕을 했던” 연세대 실용영어학부 강사 제이슨 로즈(33)는 이제는 아예 대놓고 욕하기로 마음먹었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뜻 맞는 한국인들과 함께 부시 대통령 반대 모임을 꾸리기로 한 것이다.

“여기서 부시를 반대하더라도 (미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해요. 하지만 미국 사람들이 다 부시를 지지하지는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사진/ 박승화 기자
아직 구체적인 모임 이름이나 행동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우선 같은 과에 있는 미국인 강사 5명을 ‘포섭’했고 국내 영자신문에도 부시의 전쟁범죄를 고발하는 광고를 실을 계획도 세웠다. 무엇보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위해 오는 4월14일 서울 신촌에서 1일호프를 열 생각이다.

자신을 ‘사회주의자’라고 소개한 로즈는 살아오면서 올해처럼 미국 대선에 관심을 둔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민주당이 대안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적어도 부시 대통령이 재선돼서는 안 된다는 ‘굳은 믿음’이 반부시 모임의 추동력이다.

로즈는 부시 대통령이 유전과 무기회사의 돈벌이를 위해 이라크 전쟁을 벌이는데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자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제는 도서관에서 무슨 책을 빌려가는지도 모두 리스트로 남긴다고 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로즈는 “이제 미국인에게 사생활이라는 건 없다”며 “상황을 제대로 되돌리려면 이번 선거에서 부시의 재선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설적이게도 로즈의 동생(26)은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이다. 지난해 전쟁 발발 뒤 곧바로 이라크에 파병됐다. 로즈는 동생 걱정에 항상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할 때입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은 꼭 연락주세요.” 로즈의 마지막 당부다. (jasonrhodes71@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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