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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강미노] 제가 ‘제2의 박노자’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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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3-2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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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강미노씨(이용호기자)
“나의 고향은 한국이다. 한국과 독일 어디에 있든 ‘좋아하는’ 한국에 대한 일을 하면서 살 생각이다. (박노자의 글쓰기에 비하면 아직 역부족이지만) 단순히 어떤 외국인 한명이 한국에 와서 (한국 사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넘어 한국인들에게 유익한 시각을 줄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강미노(28·독일이름 한네스 B. 모슬러)씨는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의 객원 기자(1년 인턴)다. 독일인인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건 벌써 10년째다. 강수돌 교수(고려대 경영학과)가 독일 유학 시절, 강씨의 아버지인 홀거 하이데 교수(독일 브레멘대학·한국 노동문제를 분석한 <노동사회에서 벗어나기>(박종철출판사) 저자)의 제자로 들어오면서 한국을 만났다. 한국에 처음 온 건 고교 시절인 1994년으로,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여행 삼아 왔다. 지금이야 우리말을 유창하게 구사하지만, 당시 “나는 독일 사람입니다”라는 한마디만 외워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6주일 동안 혼자 돌아다녔다.

그 뒤 1996년 5·18 광주항쟁 행사에 참여하는 등 한해도 거르지 않고 한국 땅을 밟은 그는 대학 전공까지 한국학으로 바꿨다. 학교도 한국학을 공부할 수 있는 훔볼트대로 옮겼다. “당시 훔볼트대에 초빙교수로 와 있던 송두율 교수한테 역사를 배워보겠다는 생각도 있었죠.” 그의 학위논문 주제는 ‘한국 민족주의 논쟁’이다.

1997년에는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석달간 자원봉사자로 일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집을 찾아가는 첫날 명동성당에서 이주노동자 농성이 벌어져 그날부터 밤샘농성에 참가했고, 여의도·올림픽공원·과천정부청사 앞 등 이주노동자 시위마다 따라다녔다. 그래서 다음해 한국에 다시 왔을 때는 정보원들에게 붙잡인 뒤 모처에 끌려가기도 했다. 이주노동자 시위에 참가한 모습이 경찰 카메라에 찍혔기 때문이다. “내가 ‘김대중 대통령도 이주노동자 권리 보호를 강조하는데 도대체 왜 나를 잡아 가두냐’고 물어봤는데 기관원이 그러더군요. 시위는 김영삼 대통령 때 일어난 일이라고.”

강씨는 2002년 격월간 <아웃사이더>에 ‘국가와 북파공작원과 나’를 쓴 데 이어 최근 계간 <당대비평>에 ‘한국 민족주의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글을 발표하는 등 한국 사회에 대한 발언을 이미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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