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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이주의공간- 정치의 계절,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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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3-1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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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퀴즈 하나. 정치의 계절에 가장 바쁜 곳 3군데는? 정치권, 언론사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이다. 3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를 찾았다. 눈코 뜰 새 없었다. 전화기를 들고 쉴 새 없이 다이얼을 돌리는 조사원들로 사무실이 후끈 달아올랐다. 정치조사의 현장책임자인 송미라(36)씨는 “하루에 4천~5천명 정도를 조사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2월 초순 이후 딱 하루 쉬었다”고 하소연했다. 조사는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이뤄진다. 강행군이다.

류우종 기자
후보 공천과 경선 과정에서 이뤄진 조사가 ‘예선’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본선’이다. 본선이 주는 긴장감은 예선 때보다 몇배 더하다. “사회과학 분야 가운데 이렇게 결과가 바로 나오고, 또 그것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없죠. 지난 대선 때 틀린 예측을 했던 조사회사들이 지금도 고전하는 것을 보면 이곳의 생리를 바로 알 수 있죠.” 노규형(51) 대표의 말이다. 노 대표는 또 “모든 정당과 후보자들 사이에 ‘여론조사 없이는 선거도 없다’는 인식이 일반화한 것이 이번 총선의 특징”이라며 “박빙의 승부라고 하면 정치권쪽에서 여지없이 여론조사 해보자는 말이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은 지난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과 정몽준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이룬 이후로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여론조사기관이 바빠지면 전화를 받는 유권자들은 피곤해지게 마련이다. 이 회사에서 지난 3월4일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선거 관련 전화여론조사를 받아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57%나 됐다. 응답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의 평균 응답경험 횟수는 2.68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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