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신주인수권부사채 편법 발행과 두산그룹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 편법 발행 문제점을 제기해 대주주 스스로 자진 소각하거나 취소하게 만든 좋은기업지배구조 연구소는 재벌들을 늘 긴장하게 만든다. 컨설팅 회사지만, 사회운동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 연구소가 최근 김선웅(33) 변호사를 새 소장으로 맞았다.
김 소장은 김주영 변호사(초대 소장)와 함께 이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는 사법연수원 시절인 1998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재벌 문제에 눈을 떴다고 한다. 연수원을 마치고 금융감독원 법무실에서 일하는 등 보통 법조인과는 다른 길을 걷던 그는 참여연대쪽 관계자들의 권유로 연구소 설립에 합류했다. 2001년 9월의 일이다.
연구소는 국내 60여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문제를 분석해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상근직원이 8명인 컨설팅 회사다. 회사인 만큼 영리를 추구한다. 연구소의 유료 보고서를 모두 받아보려면 연간 1200만원을 내야 한다. 주요 고객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운영비의 절반가량을 충당하는 데 그친다고 한다. 그래서 직원들의 보수도 적을 수밖에 없다. 김 소장의 경우 로펌 변호사의 절반 수준을 받는다.
재벌들을 긴장시키는 그 보고서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김 소장은 “모두 공개된 자료들을 분석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기업의 주식을 산 뒤 지배구조 개선운동을 벌여 주가를 끌어올림으로써 수익을 내는 ‘지배구조 개선 전용 사모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사모펀드의 활성화는 연구소의 수익 기반도 넓혀줄 것이다. 그는 “정의감이나 역사적 사명감이 앞서서 이 일을 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할 수 있고 그것이 세상에 보탬이 되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생을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우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