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현 선수의 성숙을 기대하며 끝내 ‘밤비노의 저주’가 풀리지 않았다. 세인의 관심과 주목을 끌었던 미 프로야구 뉴욕과 보스턴의 경기에서 뉴욕이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이것은 보스턴에 속한 김병현 선수에게도 악재로 작용한다고 본다. 그동안 김병현 선수는 낯선 미국땅에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도 끼고 나름대로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성공한 대열에 속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뉴욕과 벌어진 챔피언십 경기에서 관중의 야유에 손가락을 치켜든 사건 이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시련을 겪고 있다. 이게 어쩌면 우리 선수들의 현주소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스포츠계는 그동안 너무 실력 위주로 엘리트만을 육성하려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왔다. 즉, 실력이 최고면 나머지는 무마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돼온 것이다. 그리고 이를 핑계로 너무 선수를 어릴 때부터 혹사한 건지도 모른다. 프로의 세계는 승부 외적인 면에서도 냉정하다. 스포츠맨십, 도덕성, 공인의 자세를 보여주는 진정한 선수로서 성숙한 모습을 팬들은 기대하고 더욱 오래 기억에 남겨두려고 한다. 김병현 선수는 아직 어리다. 이를 계기로 진정한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박지용/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왜 청소년이 아니라 학생인가 ‘사회고등학교’라는 논단은, 고등학생이 아닌 청소년의 신분인 나에게는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 글이었다. 비단 ‘학생 할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심지어 내가 사는 지역의 버스표에는 ‘청소년’이라는 말 대신 ‘중고생’이라는 말이 쓰여 있다. 아침 일찍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함께 버스에 탈 때,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중고생’이라 쓰인 버스표를 내기가 무안해 돈으로 낸 적도 꽤 있었다. 또한 각종 ‘청소년’ 대회 규정마저 ‘전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못박고 있어 참가신청서조차 낼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를 다닐 때는 잘 몰랐던 이러한 사회적 제한들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의 박탈감을 더 심화하고, 그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었다. 학교를 안 다닌다는 것에 어른들이 찍어버린 낙인은 청소년들의 마음에 더 큰 칼집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과 문제아가 동일시되는 사회 분위기도 달라져아 한다. - 김아무개/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국익이 무엇을 해줄 것인가 부시 대통령의 종전 선언 이후 미군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18일 한국 정부는 갑작스럽게 파병 방침을 발표하였다. 이라크 파병에 대해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말은 방패막이를 위한 한낱 선전구호에 지나지 않았음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이번 이라크 파병이 경제적 논리에 의해 불가피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미국을 거스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자주의식 결여가 파병 결정에 한몫했음을 우리 국민들 중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다. 보수언론들은 이러한 추상적인 대중의 공포를 ‘국익’이라는 모호한 논리로써 자극하는 데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 결국은 도덕성과 생명존중이라는 대의가 경제적 논리, ‘국익’에 패배해버린 것이다. 폭력 거부, 젊은이들의 생명 존중이라는 평화적 대의는 비현실적 인문학 골방학자와 혈기왕성하고 성질 급한 대학생의 것으로 폄하해버리는 세태가 더욱 우울하다. 국익. 물론 좋다. 그러나 국익을 얻는다고 해도(과연 이라크 파병으로 보수언론들이 그토록 외쳐대는 국익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그 국익이 서민들에게까지 골고루 나눠질지는 더 큰 의문이다. 경제적 논리에 의해 사회적 약자, 개인이 억압되고 무시되는 경우를 우리는 역사 이래로 계속 보아왔고, 지금 파병 문제에서도 보고 있다. 거창한 ‘국익’ 슬로건 아래 죽어갈 우리의 젊은 장병들과 아들을 잃고 피눈물 흘릴 부모들에게 대체 그 잘난 ‘국익’이 무엇을 해줄 것인지 한번쯤은 물어봐야 되지 않을까? - 노영진/ 경기도 안산시 선부동 국정 안정의 지혜를 모으라 표지이야기 ‘정치도박 VS 정치혁명’을 읽고 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대통령 재신임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특히 이번 <한겨레21>에서 실시한 재신임 정국 해법 찾는 여야 3당 긴급 좌담회는 매우 시기적절했으며, 각 정당의 재신임에 대한 입장을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번 좌담회에서 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통령 재신임 국민투표는 오히려 국정혼란만 가중시킨다며 부정적 입장인 데 반해, 여당인 통합신당은 국정의 전면적 쇄신을 바라는 결단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한 지난 8개월 동안 국정운영이 순탄치만은 않았으며, 국정혼란과 행정공백이 있었던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대통령 재신임에 관한 헌법위헌과 실시 여부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며 소모적 정쟁을 벌이지 않았으면 하는 게 나를 비롯한 국민들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울러 지금부터라도 대통령과 여야3당은 최단기간 내에 국정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찾는 데 주력하여 혼란한 국정 난맥을 헤쳐나갈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그래서 더 이상 국정혼란이니, 재신임이니 하는 말들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 김외순/ 서울시 강동구 고덕1동 [독자만화] 이성렬 ddiry@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