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회에 대한 절망 성역깨기 ‘총선은 후원회에서 시작됐다’를 읽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확보라는 미명 아래 마련된 후원회 제도가 이토록 더럽게 얼룩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역시나” 하는 소리가 나온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개혁이란 머나먼 얘기인가 하는 서글픈 질문도 섞여 나온다. 겉으로는 개혁과 진보를 부르짖으면서 속내는 아직까지 구시대적 사고를 버리지 못하였으니 말이다. 더구나 이런 후원회 제도가 지역사회에서 정치적 기반이 약한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 더욱 성행한다는 말은 뭔가 시작하기도 전에 더러운 물에 오염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정치 현실 속에서 얼마나 깨끗한 정치가 실현될 것이며,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지금 상황에선 후보자들의 의식 있는 각성과 국민들의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의 확립이라는 추상적인 해결책밖에 제시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얼마 뒤 유권자로서 한 표를 던질 나에게 과연 그 한 표가 얼만큼의 가치를 지니게 될지 의문을 남긴다. - 전흔자/ 서울시 관악구 신림9동
경어 사용, 상호존중의 시작 이영미씨의 논단 ‘너, 죽고 싶어?’를 흥미롭게 읽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은연중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선배랍시고 후배들에게 무조건적 강요만을 하고 있지 않는가? 남자 후배가 선배에게 깍듯이 인사 안 하면 버릇없고, 여자 후배가 반말하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일상적 파시즘’이 나에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해보았다. 하이데거는 ‘말은 존재의 집’이라고 설파했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우리 사회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직책이 낮은 사람에게 경어를 쓴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아직은 낯설고 어색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인권존중의 시작이 아닐까? 이제 조금 있으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나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으로서 상대방에게 경어를 사용하면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그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서도 서로에 대한 존중으로써 경어를 사용해 남을 좀더 생각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 김동철/ 대전시 동구 성남 1동
평양의 진짜 모습 어제 학원을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가판에 걸린 이번호 표지 ‘평양이 부른다’라는 글자가 내 눈에 띄었다.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졌다. 이번호를 가판에서 구입하느라 지하철을 놓쳤지만 평양이 나를 부르는 것 같은 환상에 사로잡혀 안타까워할 겨를도 없었다. 분명히 평양의 풍경들과 평양 주민들이라고 설명되어 있었지만 그것이 진짜 평양인지 믿기 어려웠다. 그것은 마치 한적하고 조용한 한 휴양도시처럼 보였다. 왜 우리는 평양의 이런 모습을 몰랐을까? 인민군 군복에 총을 들고 똑같이 열을 맞추어 행진하는 군인들의 모습, 무시무시한 무장공비들의 모습, 그리고 핵을 무기 삼아 세계를 긴장시키는 벼랑 끝 전술의 모습까지 우리 사회가 국민들에게 보여준 북한의 모습은 단편적이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북한은 변화해왔고 앞으로도 변화할 것이다. 평양관광,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간 교류가 계속 지속되고 범위도 점차 확대된다면 남한과 북한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통일로 가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수 기득권자들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북한을 우리는 민족애가 가득한 따뜻한 맘으로 느껴야 하겠다. 일부 언론들의 왜곡된 보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의 진실을 바로 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지금도 평양은 우리를 부르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망설이고 외면하는 건 아닌지 조용히 자문해 본다. - 박정호/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독감 예방주사 맞기가 그렇게 힘들다니 세계보건기구가 사스(SARS) 재발을 우려해 유행성 독감백신의 접종을 권고한 뒤, 백신의 재고가 바닥나는 지역이 있을 정도다. 태풍 이후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져 곳곳에서 환절기 감기가 유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 서초구청의 보건소에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하러 찾아갔다. 그런데 주민등록증 제시를 요구하더니, 해당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접종을 해줄 수 없다고 한다. 해당 지역이 주민등록상의 지역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 엄연히 서초구에 있는 회사를 다니며, 세금도 서초 관할 세무서에 납부하고, 의료보험증도 서초동 지사에서 발급된다. 그리고 집에 있는 시간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길다. 직장인들은 혜택을 받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지 않는가? 주민등록지로 간다면 업무 외 시간을 많이 이용해야 하는데, 회사에서 이를 얼마나 허용하겠는가. 병원은 보건소보다 4~5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토요일에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주5일 근무나 격주 근무를 하는 회사보다 아직 6일 근무를 하는 회사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미취학 아동들에 대해서도 유치원을 가야 할 시간임에도 별다른 통보 없이 오전에만 접종을 하겠다고 한다. 잘못된 지침과 정책으로 운영되는 보건소가 국민들 모두 편히 오고갈 수 있는 곳으로 변화했으면 좋겠다. - 양서정/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독자만화] 이성렬 ddiry@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