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톨레랑스 보급에 나서라 오래 전부터 <한겨레21>을 읽어온 독자다. 이번주 채팅 아시아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교과서에 몇줄 나온 “문화와 인종이 혼합된 복잡한 나라”라고만 언급된 그들의 살아 있는 얘기는 흥미를 넘어서 주목해야 할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나라에서 바이올린 소리만 낸다면 되겠느냐”며 한탄한 대목은 진보와 보수, 성(性), 지역, 남과 북을 가르는, 심지어 요람에서 무덤까지 학력을 가르는 행태를 가진 융통성이 부족한 우리가 귀기울여 들어야 할 말이다. 상상해보시라. 만약 우리나라가 그들처럼 복잡한 관계를 구성한다면 아마 문명의 충돌이 벌어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이러한 문명의 충돌이 대한민국에서 진행형이므로 (주변에서 공존하는 외국인들을 많이 보지 않는가!) 교육을 통한, 그리고 방송 매체를 통한, 시민활동을 통한 톨레랑스 보급에 <한겨레21>이 나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는 예전에 비해 아시아 네트워크나 움직이는 세계가 죽은 듯한 느낌이 들어 언급하는 것이다. - 고안나
‘서울공화국’을 허물어라 이번호 예컨대 ‘그들을 출발선에 서게 하라’를 읽고 든 생각을 적어본다. 얼마 전 온라인 취업사이트에서 국내 대다수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90%가 넘는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사원 채용시 지원자의 성격 특성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 결과를 두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까 특히 취업을 앞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말이다. 내 주변에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친구들과 선배들이 많다. 그들이 말하는 취업의 중요한 기준은 출신학교와 토익점수, 그리고 경력이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그 사람의 열정과 됨됨이를 보고 채용했다면 이른바 ‘SKY’라 불리는 특정 대학과 서울에 연고를 둔 대학의 졸업생들이 각 분야에서 핵심세력을 이루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보다 먼저 서울에 있는 대학에 편입한 내 친구는 이른바 ‘언론고시’를 준비 중이다. 그 친구는 며칠 전 한국방송에 공고된 지방할당제 소식을 듣고 울분을 토했다.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하면 방송사에 취업하기도 쉽다는 주위의 충고에 정든 고향을 떠났건만, 막상 가려는 방송사에서는 지방대생을 우대한다는 채용공고를 냈으니,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친구가 서울공화국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걱정이 앞선다. 서울과 수도권 도시들은 군사, 경제는 물론, 금융, 정보기술(IT) 산업 등 거의 전 사업에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중추적 인물은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 박지성/ 서울시 성동구 행당1동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김경의 ‘스타일 앤 더 시티’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같은 여성이자 직장인으로서 작가의 얘기가 많은 부분 공감이 갑니다. 워낙 살아가는 데 스타일과 트렌드를 좇아야 하는 시절이고 보니 저 또한 그러한 삶의 방식이 내면화되어 있어 평소엔 잘 못 느끼고 삽니다만 작가의 진솔한 고백()을 읽고 있자면 맞장구 웃음이 절로 새어나옵니다. 비록 한 페이지가 다 차지 않는 짧은 글이지만 나와 비슷한 생각과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을 확인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와 계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때론 치열하게, 때론 가볍고 담백하게 보여주는 것이 <한겨레21>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사람 사는 얘기’들을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박수정/ 부산 서구 서대신동
[독자만화] 이성렬 ddiry@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