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잘못된 태도
‘부부의 이중생활’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결혼하지 않은 나에게 조사 결과는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물론, 주위 친구들의 부모가 50살이 넘은 나이에 외도와 관련된 이유로 이혼과 별거를 하는 모습들을 보았기 때문에 존재하는 현상이라고는 보았으나, 이것이 이렇게 흔한 사례라고는 생각도 못하였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그 수위를 좀더 명확하게 인식하게끔 만드는 데 좋은 기사였다. 또한 기사는 외도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문제로 여기기보다, 오히려 일부일처제를 부자연스러운 것이나 현대 자본주의 체제 유지를 위해 강요된 것으로 바라본 점이 흥미로웠다. 기존 남성의 외도를 문제시하여 남성과 여성의 외도를 평등하게 평가하기보다, 최근에 증가한 여성의 외도를 좀더 관대()하게 평가함으로써 남녀 외도에 대한 평가를 평등하게 내리고, 이후 새로운 가족 구조의 필요성을 제언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외도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문제점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과 함께 외도를 너무 남녀관계 중심으로만 다루어서 가족, 즉 자녀나 두 남녀 주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또 이런 외도가 나타나고 부부 사이의 섹스가 없게끔 되는 이유가 단순히 일부일처제라는 억압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 때문은 아닌지라는 문제제기를 하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결혼과 연애를 구분하고, 결혼의 목적을 생활의 편의로만 보는 시각이 문제가 아닐까. -정희정/ 서울시 서초구 반포4동
지방대생의 마음가짐
이번에 03학번이 된 저는 ‘지방대가 불순물이냐’라고 거칠게 항의하는 듯한 머리기사와, 지방대와 수도권 대학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다룬 기사가 지방 국립대에 재학 중인 저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 속시원하기도 고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차별의 이유가 지방대생의 마음가짐과 실질적 실력 차이라는 측면도 있다는 결론 또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대생으로서 성공한 선배님들을 보며 지방대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기사를 읽은 뒤, 경쟁력만이 살길인 사회에서 나태했던 저의 마음가짐을 돌이켜볼 수 있었고, 그를 바탕으로 사회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새로이 고쳐먹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진정으로 학벌 위주가 아닌 실력이 우선시되는 사회가 되길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와, 사회 구석구석의 문제점들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김진숙/ 부산시 동구 수정5동 어른에게도 필요한 ‘예컨대’ 프랑스 바칼로레아 시험문제를 소개한 책을 읽고 있다. 대학입시와 아무 관련 없는 30대 중반이지만 거기 나온 문제는 살아가면서 한번 생각해봄직한 재미있는 주제라 문제만 먼저 읽고 내 나름의 답을 써본 다음 거기 나온 제시답안을 읽는다. 내 답과 그 답안을 비교하는 것은 무척 재미있는 일이다. 그러면서 느끼게 되는 건 글은 쓰면 쓸수록 는다는 것, 글의 질은 읽은 책의 다양함과 생각의 깊이와 정확히 비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재미를 <한겨레21>이 또 준다. 매주 나오는 ‘홍세화와 함께하는 예컨대’가 바로 그것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문제이니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이 꼭지가 고등학생에게만 필요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토론 실력, 글쓰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건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걸 키워주는 교육을 못 받은 어른들, 그래서 그 능력이 없는 어른들에게도 이 꼭지는 참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교양은 고등학생뿐 아니라 만인에게 유익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논술을 대비한 상업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요럴 땐 요렇게 쓰고 어쩌고…. 고등학생에겐 필요하겠지만 형식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사람들의 흥미를 반감시킨다. 차라리 논술지도 교사의 글말고 다른 이의 반론을 싣는 건 어떨까. -유세명/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과학의 대중화, 대중의 과학화 내가 공학도라서 그런지 매주 <한겨레21>을 펼치면 가장 먼저 과학면을 보게 된다. 매주 꾸준히 소개되는 최신 과학 관련 정보의 바다에 빠지다보면, 과학의 위대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게 사실이다.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을 다녀온 뒤 이공계 분야에 대한 확실한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물론 이공계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처우개선이나 현실 타개책 제시도 급선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일반 대중들의 과학에 대한 자발적인 관심과 이해가 더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흔히 말하는 ‘과학의 대중화’도 중요하지만, ‘대중의 과학화’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겨레21> 독자들만큼은 어느 섹션 못지않게 과학면을 즐겨 읽어주셨으면 하는 게 나의 작지만 소중한 바람이다. -손영태/ 부산시 동래구 안락1동 애완견과 개고기는 다르다 이번호 ‘개고기 쇼핑을 즐겨볼까’를 재미있게 읽었다. 미리 밝혀두지만 나는 개고기를 즐겨 먹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애완견 기르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러나 개고기를 먹어야 할 상황이면 별다른 혐오감 없이 먹으며, 개고기 합법화는 너무도 당연하여 논쟁의 가치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요즘은 돼지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개고기 식용 반대론자들의 논리대로라면 애완 돼지를 키우는 이들에게 돼지고기나 햄, 소시지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혐오식품이 되어버린다. 애완 돼지와 축산용 돼지는 다른 것이다. 개가 축산용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은 일부 몰지각한 서구인들의 편견에 불과하다. 이제 더 이상 정부가 외국인들의 편견에 눈치를 보며 개고기 합법화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적극적 홍보와 마케팅으로 개고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희석시키고, 우리의 훌륭한 전통식품으로 국제시장에 진출시켜야 한다. 요즘 다시 불거진 개고기 논란을 보니 문화의 다양성이 인정되어야 할 21세기에 문화적 열등감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경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독자만화] 이성렬 ddiry@hanmail.net
이번에 03학번이 된 저는 ‘지방대가 불순물이냐’라고 거칠게 항의하는 듯한 머리기사와, 지방대와 수도권 대학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다룬 기사가 지방 국립대에 재학 중인 저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 속시원하기도 고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차별의 이유가 지방대생의 마음가짐과 실질적 실력 차이라는 측면도 있다는 결론 또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대생으로서 성공한 선배님들을 보며 지방대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기사를 읽은 뒤, 경쟁력만이 살길인 사회에서 나태했던 저의 마음가짐을 돌이켜볼 수 있었고, 그를 바탕으로 사회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새로이 고쳐먹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진정으로 학벌 위주가 아닌 실력이 우선시되는 사회가 되길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와, 사회 구석구석의 문제점들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김진숙/ 부산시 동구 수정5동 어른에게도 필요한 ‘예컨대’ 프랑스 바칼로레아 시험문제를 소개한 책을 읽고 있다. 대학입시와 아무 관련 없는 30대 중반이지만 거기 나온 문제는 살아가면서 한번 생각해봄직한 재미있는 주제라 문제만 먼저 읽고 내 나름의 답을 써본 다음 거기 나온 제시답안을 읽는다. 내 답과 그 답안을 비교하는 것은 무척 재미있는 일이다. 그러면서 느끼게 되는 건 글은 쓰면 쓸수록 는다는 것, 글의 질은 읽은 책의 다양함과 생각의 깊이와 정확히 비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재미를 <한겨레21>이 또 준다. 매주 나오는 ‘홍세화와 함께하는 예컨대’가 바로 그것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문제이니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이 꼭지가 고등학생에게만 필요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토론 실력, 글쓰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건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걸 키워주는 교육을 못 받은 어른들, 그래서 그 능력이 없는 어른들에게도 이 꼭지는 참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교양은 고등학생뿐 아니라 만인에게 유익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논술을 대비한 상업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요럴 땐 요렇게 쓰고 어쩌고…. 고등학생에겐 필요하겠지만 형식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사람들의 흥미를 반감시킨다. 차라리 논술지도 교사의 글말고 다른 이의 반론을 싣는 건 어떨까. -유세명/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과학의 대중화, 대중의 과학화 내가 공학도라서 그런지 매주 <한겨레21>을 펼치면 가장 먼저 과학면을 보게 된다. 매주 꾸준히 소개되는 최신 과학 관련 정보의 바다에 빠지다보면, 과학의 위대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게 사실이다.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을 다녀온 뒤 이공계 분야에 대한 확실한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물론 이공계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처우개선이나 현실 타개책 제시도 급선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일반 대중들의 과학에 대한 자발적인 관심과 이해가 더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흔히 말하는 ‘과학의 대중화’도 중요하지만, ‘대중의 과학화’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겨레21> 독자들만큼은 어느 섹션 못지않게 과학면을 즐겨 읽어주셨으면 하는 게 나의 작지만 소중한 바람이다. -손영태/ 부산시 동래구 안락1동 애완견과 개고기는 다르다 이번호 ‘개고기 쇼핑을 즐겨볼까’를 재미있게 읽었다. 미리 밝혀두지만 나는 개고기를 즐겨 먹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애완견 기르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러나 개고기를 먹어야 할 상황이면 별다른 혐오감 없이 먹으며, 개고기 합법화는 너무도 당연하여 논쟁의 가치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요즘은 돼지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개고기 식용 반대론자들의 논리대로라면 애완 돼지를 키우는 이들에게 돼지고기나 햄, 소시지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혐오식품이 되어버린다. 애완 돼지와 축산용 돼지는 다른 것이다. 개가 축산용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은 일부 몰지각한 서구인들의 편견에 불과하다. 이제 더 이상 정부가 외국인들의 편견에 눈치를 보며 개고기 합법화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적극적 홍보와 마케팅으로 개고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희석시키고, 우리의 훌륭한 전통식품으로 국제시장에 진출시켜야 한다. 요즘 다시 불거진 개고기 논란을 보니 문화의 다양성이 인정되어야 할 21세기에 문화적 열등감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경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독자만화] 이성렬 ddiry@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