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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466호를 보고

468
등록 : 2003-07-1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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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인권은 인권이 아닌가

매주 나오는 <한겨레21>의 표지는 어느 잡지보다 세련되고 멋진 디자인이라고 늘 자랑처럼 여기는 애독자입니다. 그런데 이번호 표지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체의 통곡 때문이 아니라 아체의 주검을 표지로 채택한 그 선정성 때문이입니다. 피흘리며 죽어가는 이들에 대한 기사는 마땅히 좋았지만 죽은 자나 살아남은 자의 인권도 생각해서 사진을 실어주었으면 합니다. 얼마 전에도 독자의 의견에 이러한 내용이 있어 공감했는데 이번에 표지에까지 끔찍한 죽음의 현장이 실려서 유감스러웠습니다. 독자 한명 한명의 의견을 모두 담을 수는 없겠고 마땅한 이유도 있겠지만 다시 한번 주문을 드립니다. 인종차별적 시선은 없었는지도 묻고 싶고 인종 여하를 불문하고 사진이 가지는 폭력성이나 선정성도 한번 더 돌아보고 싣는 <한겨레21>의 자세를 기대해봅니다. -이수인/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

한나라당 탈당파를 지지한다

이부영·이우재·김부겸·안영근·김영춘 의원이 드디어 정치면 기사대로 7월7일 탈당을 선언했다. 그들에 대한 시각은 개혁을 핑계로 한 철새라는 것부터 한국정치를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이라는 것까지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그들의 탈당은 민주당이 아닌 한나라당으로부터의 탈당과 개혁정치 세력의 결집 시도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값지다고 본다. 개혁이 혁명보다 어려운 현실과 아직도 정당간 보수적인 색채에서 차이점이 거의 없는 시점에서 그들이 지역주의와 이데올로기 반목의 극복을 위한 걸음을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으며, 이후 민주당 및 원외에서 준비되고 있는 개혁세력과의 통합이 기다려진다. -김인영/ 서울시 은평구 갈현2동


연구용역에 대한 감독이 필요하다

성역깨기 ‘교수님 삥땅 치지 마세요’를 읽고 착잡함과 함께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다. 기사의 사례들처럼 아직도 대학 내에서 학위를 볼모로 한 교수와 제자간의 종속관계에 얽매여 있을 친구들을 생각하면 분노하게 된다. 교수의 비위에 거슬리면 학위를 딸 수 없고, 설령 학위를 따더라도 추천장을 써주지 않아 취직을 할 수 없는 것이 주인과 노예관계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대학이나 정부, 자치단체에 근무하는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해양대 비리’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도시와 농어촌을 불문하고 각종 연구용역이 미치지 않는 범주가 없을 정도로 그 대상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니 일부 교수들의 비리가 어떠하리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한 비리와 속물근성으로 점철된 일부 교수들이 사회지도층으로 공직이나 정부위원회, 매스컴 등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으니 과연 우리는 그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정부·자치단체 등 연구용역 발주기관에서는 이들 교수에게 전권을 일임한 채 방치하기보다는 연구용역 과정에 대한 효과적 관리·감독과 용역 결과물에 대한 엄정한 감사 및 책임 부과 등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국민 혈세의 올바른 사용과 절세를 담보하는 길이 아닐까 한다. -신광수/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디카의 문제점도 지적했으면

디지털 카메라만큼 우리 삶에서 ‘디지털’이라는 용어를 피부에 와닿게 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디카는 이제 라이프 스타일이 되었고, 전통적 의미의 필기도구를 대신하고 있다. 그 전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우리들 모두가 이미지를 창조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디카의 역사와 개발 과정, 그리고 세계 여러 메이커들의 첨단기술을 둘러싼 노력과 우리 주변에서 디카를 멋지게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다른 매체에서는 초보자들의 기를 죽이는 마니아급의 용어가 남발되거나 기종에 따른 차이점만을 강조하다, 간접광고가 되는 식의 정보전달형 기사가 주류였는데 <한겨레21>의 기사에서는 이제 ‘역사’가 되고 있는 디카의 사회·문화사적 의미를 짚어줘서 유익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디카가 대중화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카메라폰이 공공장소에서 별다른 제한 없이 사용되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범죄에도 이용될 가능성이 있어서 사용제한이 검토되고 있는 것처럼 디카에도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디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아직은 그런 면에서의 고민이나 공감대 형성은 없는 것 같다. 디카가 ‘차가운’ 기술에서 벗어나 더 인간을 배려하고 따뜻하게 하는 진정한 우리 시대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김언동

아체, 편집진의 용기

인도 불가촉천민 마을에서 국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독자이다. <한겨레21>이라도 아체 문제를 다뤄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더구나 표지이야기로 다룸으로써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알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다행이란 느낌을 갖는다. 소말리아·동티모르·코소보·르완다는 그나마 언론을 통해서라도 문제점들이 알려지고, 아프가니스탄·이라크에는 우리 국민들의 선의를 전하기 위한 국내 인도주의 구호단체들의 활동들이 벌어지는 반면, 체첸·쿠르드·티베트·시에라리온 등지의 문제는 여전히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감이 있다. 구호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재해나 분쟁의 발생으로 인한 피해 소식들을 들을 때마다 전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한 생명을 살리는 게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는데, 애석하게도 부조리한 세상은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생명을 파괴하는 일을 주저 없이 하고 있다. ‘아체의 통곡’을 읽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그 사건과 자신과의 연관성을 느낄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으나, 한번의 글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무언가 치유하기 위한 행동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한겨레21>이 사람들의 선의를 모아주었으면 좋겠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에 임한 기자나, 충격적인 사진임에도 표지사진으로 채택하고 기사를 표지이야기로 올린 편집진의 과감한 선택만큼이나, <한겨레21>의 독자들도 끊이지 않는 국제분쟁 속의 비인간적 만행들에 대해 적극적 관심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김동훈/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동

[독자만화]

이성렬 ddi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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