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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460호를 보고

462
등록 : 2003-06-0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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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절실한 대체에너지

땅도 좁고 자원도 부족한 대한민국. 불리한 지리조건에서 공장을 가동시키고, 자동차 등을 움직이기 위한 에너지는 당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다. 석유나 핵연료 이외의 다양한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또한 기술력 부족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석유 구하기는 힘들고, 핵연료 쓰자니 반대가 심하고, 대체 에너지 개발은 지지부진이고, 그렇다고 에너지 확보를 포기 할 수 없는 상황.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겨레21>의 에너지 전쟁 기획시리즈는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현재 가장 중요한 지하 자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석유를 차지하기 위해, 보이는 곳에서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타나는 치열한 전쟁들, 그런 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위태롭게 석유를 확보해 가는 우리나라. 이번 기획기사에서 에너지 확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실질적인 대안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박지성/ 서울시 성동구 행당1동


우울증에 대한 끔찍한 편견

여기저기에서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가 들린다. <한겨레21>에서 가장 편하게 읽는 난인 ‘영광댁 사는 이야기’도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다. 석달 전 과도한 스트레스로 신경정신과에서 며칠 치료를 받았다. 그동안 가정문제로 속상해하거나 아이들이 특히 별나 보일 때 의사 찾아 상담치료 받아보라고 권해왔다. 알고 대처하는 것과 모르고 대처하는 것은 다르다면서. 신경정신과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며 선각자인 체했다. 이제는 아니다. 나는 이 일로 생명보험회사에 가입을 거부당했다. 이 일만 아니라면 보험료 할인도 받을 수 있단다. 현재 아무 이상 없다는 의사 진단서를 첨부해서 특약포기를 강요당하며 겨우 가입했다. 마음 같아서는 이 보험회사에 절대 가입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렇게 되면 난 어느 보험회사에도 가입하지 못한다. 정보를 공유하는 보험사들이 계약체결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의사는 왜 별것도 아닌데 말했냐고 묻는다. 감기환자가 병원 가는 것처럼 편히 생각했는데 사회통념을 가능한 따라야 불이익을 덜 받는가 보다. 신경정신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변해야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이 초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가정주부의 불이익이 이 정도라면 직장인들은 정말 신경정신과 치료 받기 힘들 것이다. 병보다 병원에 대한 편견이 더 심한 희한한 사회다. 어떤 병이든지 편견 없이 치료 받을 수 있어야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김혜영/ 대전시 서구 괴정동



좀더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특집 ‘하느님도 못 잡는 집값’을 관심 있게 읽었다. 정부가 ‘5·21부동산대책’을 내놓고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약발’이 안 먹히고 있는 것은 시중에 떠다니는 부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만큼 안전하고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이 없다는 데 정책당국자들의 한결같은 고민이 담겨 있다. 그렇다고 사후약방문식의 대책만 내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좀더 근본적이고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았으면 한다. 이를 위해 경기를 활성화시켜 주식투자자와 은행예금 예치자에 대한 수익성을 보장함으로써 부동자금을 흡수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서민주택의 장단기 수급계획에도 초점을 맞추어 세대별 한채 이상을 보유하면 각종세금을 무겁게 부과해야 한다. 그렇게 거두어들인 돈이 무주택 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순기/ 서울시 중구 을지로4가


진보와 보수의 진정한 공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을 뒤로 하고 불끈 주먹 쥔 청년이 부각된 표지사진. 어두운 흑백으로 처리된 사진도 인상적이지만 티셔츠의 지극히 애국적인 ‘자유통일’이라는 문구와 태극기 문양이 가방끈에 가려진 모습도 인상 깊다. 이 땅에 진보와 보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공존해야 하는 것은 “서로 부딪쳐야 빛이 난다”는 부싯돌의 예를 들지 않아도 당연히 공감하고 인정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홍세화님의 “이 땅에 진정한 보수가 있기나 한 것인가?”라는 질문은 이 나라에서 보수를 주장하는 이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안타까운 일은 이 나라의 희망과 미래로 대표되는 청년들이 내세우는 보수마저 과거의 냉전시대에나 흔히 볼 수 있던 반공·멸공의 극우논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세계화·국제화를 논하는 오늘날의 이 나라 청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문화와 사람을 상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 무엇보다 서로를 인정하는 마음은 필수다.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건강한 진보와 보수의 공존을 바람직하게 여기는 이념적 성숙, 이 나라 이 시대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할 것 중 하나다. -김병전/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이공계는 떨고 있다

지난 5월1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실험실에서 실험도중 폭발사고로 박사과정 학생 한명이 사망하고 한명은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98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의 폭발사고로 3명의 학생이 사망하는 등 매년 크고 작은 실험실 사고로 인해 인명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이공계 대학원 실험실의 안전성에 대한 고려는 전무후무한 실정입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이공계 대학원 실험실의 안전성에 대해 진단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여 더 이상 이러한 불행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도 공과대학의 석사과정 대학원생으로 실험할 때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인식하고 있으나 현실 여건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실험실 안전수칙이나 폐기물 처리방법 등을 숙지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고, 있다 하더라도 실험실 선배들을 통하여 경험적으로 일일이 배우거나 스스로 터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험실의 안전시설은 예산이나 공간의 부족으로 인해 연구 우선순위에서 밀려 폭발성 있는 위험한 실험을 위한 특수 건물 또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실험실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미국 등의 명문 공과대학과 비교해보면 더욱 열악한 수준입니다.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지만 기본적인 문제, 연구자나 학생의 안전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있었던 불행한 사고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으며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한겨레21>에서 특집기사 또는 기획기사를 통해 한국 이공계 대학원 실험실의 현재 모습, 선진국 대학 실험실의 안전시설 또는 안전교육 등에 대해 소개하는 기사가 있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공계의 올바른 자리매김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박사로한/ 서울 광진구 군자동



독자만화

이성렬 ddi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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