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만난 독자/ 도서관운동연구회 대표 김기문씨
“독서는 취미가 아닙니다. 독서는 교양인이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생활규범입니다.” 자신의 ‘독서관’을 단호하게 밝히는 김기문(35)씨. 자그마한 체구지만 가슴에 큰 열정을 지닌 그는 현재 대학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면서 도서관운동연구회(www.libmove.or.kr) 대표직을 맡고 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독서를 취미로밖에 가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와서는 책하고 담을 쌓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최근 방송국마다 책읽기 프로그램이 유행이지만 소개되는 책의 선정이 적절한가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저런 책도 권장도서로 추천될 수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그는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사서로서 사회에 첫발은 내디딘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친한 친구로부터 도서관운동연구회를 알게 되었다. 활동을 같이하자는 제의를 받아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다가 차츰 자신이 현장의 도서관에 대해서 너무 많이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도서관운동연구회는 1995년 현장사서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되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정보접근권, 학습권, 문화향유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하고, 일관성 있는 도서관정책의 실현을 위한 정책제안 및 감시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시민들도 회원으로 많이 참여하고 있다. “사서는 정보의 게이트웨이이자 문화의 파수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상의 편중 없는 다양한 주제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인류 문명의 기록을 보존하고 전달하는 것은 사서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입니다.” 그는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설명한다.
도서관에 근무하다 보니 <한겨레21>뿐만 아니라 출간되는 거의 모든 잡지들을 접하게 되는데 갈수록 한겨레다운 색채가 엷어져 걱정스럽다고. “보수와 진보가 혼돈되는 지금 잡지들조차도 자기 정체성에 고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제 <한겨레21>도 또 한번의 자기변신이 필요한 때 같아요”라며 자못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김씨는 도서관운동은 사서들만의 것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립공공도서관은 시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이 시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도록 적극적인 제안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찾아가기 쉽고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세워질 수 있도록 정부 당국에 촉구하는 것 등이 바로 도서관운동입니다.” 최일우 | 6기 독자편집위원

김씨는 도서관운동은 사서들만의 것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립공공도서관은 시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이 시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도록 적극적인 제안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찾아가기 쉽고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세워질 수 있도록 정부 당국에 촉구하는 것 등이 바로 도서관운동입니다.” 최일우 | 6기 독자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