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생각하라
이번호 사람과 사회 ‘구호만 있고 학생은 없다’를 읽고 느낀 점이 참 많다. 어느 시골 초등학교 교장의 불행한 죽음은 교장단과 전교조의 극단적 대립에 학부모까지 가세하면서 학생 등교 거부란 소용돌이로 이어졌다. 교장단과 전교조 모두 교장 사망원인의 철저한 규명과 참교육을 부르짖지만, 과연 이들이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인 학생들의 입장을 얼마나 고려하고 걱정하는지 의심스럽다. 나만 옳고 상대는 잘못됐다는 극단적 대립과 반목, 투쟁을 지켜보면서 한창 꿈 많고 감수성 예민한 어린아이들이 도대체 무엇을 배우겠는가 자기들의 입장과 목소리만 낼 줄 알았지,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는 데는 너무 인색한 교육현실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앞으로는 이러한 사건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고, 또 이로 인해 더 이상 아무런 죄도 없는 아이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안겨주는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모두 자성하고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정식/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이슈추적 ‘사모님 꼭 죽여드릴까요’를 읽고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단순한 치정관계로 인한 살인극으로 결말이 날 뻔한 이번 사건…. 자세한 내막을 알고 보니 정말 경악스럽다 못해 서글퍼지기까지 하더군요. 사위와의 불륜현장을 캐기 위해 돈으로 매수한 사람들을 고용해 앞날이 창창한 여대생을 미행하고 납치해 결국 참혹하게 살해하다니. 돈의 위력만 믿고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힘없는 상대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자신의 방식으로 응징한 윤씨의 엽기행각은 이라크를 침략한 부시의 힘의 논리와 비슷하다고까지 느껴졌습니다. 한 여인의 편집광적 집착과 소유욕의 배후에는 천민자본주의 우리 사회의 추한 단면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 또 한번 씁쓸했습니다. 이처럼 극도의 가족이기주의와 권력지향주의에 사로잡힌 사람이 쇼핑하듯 중매인을 통해 법조인 사위를 맞아 이른바 부와 권력을 완벽하게 거머쥔 ‘사회 지도층’ 노릇을 하려 했다는 사실이 소름끼치기까지 합니다. 어쩌면 윤씨와 법조인 사위 같은 사람이 우리나라 기득권층에 대다수 포함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자신의 꿈을 채 펼치기도 전에 어처구니없이 비명횡사한 여대생의 명복을 빕니다. 김지연/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여대생의 죽음과 천민자본주의
이슈추적 ‘사모님 꼭 죽여드릴까요’를 읽고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단순한 치정관계로 인한 살인극으로 결말이 날 뻔한 이번 사건…. 자세한 내막을 알고 보니 정말 경악스럽다 못해 서글퍼지기까지 하더군요. 사위와의 불륜현장을 캐기 위해 돈으로 매수한 사람들을 고용해 앞날이 창창한 여대생을 미행하고 납치해 결국 참혹하게 살해하다니. 돈의 위력만 믿고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힘없는 상대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자신의 방식으로 응징한 윤씨의 엽기행각은 이라크를 침략한 부시의 힘의 논리와 비슷하다고까지 느껴졌습니다. 한 여인의 편집광적 집착과 소유욕의 배후에는 천민자본주의 우리 사회의 추한 단면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 또 한번 씁쓸했습니다. 이처럼 극도의 가족이기주의와 권력지향주의에 사로잡힌 사람이 쇼핑하듯 중매인을 통해 법조인 사위를 맞아 이른바 부와 권력을 완벽하게 거머쥔 ‘사회 지도층’ 노릇을 하려 했다는 사실이 소름끼치기까지 합니다. 어쩌면 윤씨와 법조인 사위 같은 사람이 우리나라 기득권층에 대다수 포함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자신의 꿈을 채 펼치기도 전에 어처구니없이 비명횡사한 여대생의 명복을 빕니다. 김지연/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대부업 천국이 서글프다 지난해 10월 말 대부업법이 시행된 이후 광역자치단체에 등록한 대부업체가 1만개가 넘는 등 대부업체 양성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그러나 허술한 관리체계와 미약한 단속으로 대부업체의 금리상한 초과 대부, 불법 채권추심 등 불법행위가 여전하다. 서류상으로만 등록된 대부업체가 생활정보지 대부광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사채업 양성화로 서민의 피해를 줄여보고자 하는 정부의 의도가 무색한 실태다. 또한 법만 있을 뿐, 규제 시스템이 미비하고, 인력 부족으로 감시·단속도 잘 안 된다. 낮은 채권 회수율, 무리한 채권 회수로 인해 불법행위를 저지를 위험성은 등한시한 채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힌 20~30대 젊은 층의 대부업 등록이 급증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젊은 층의 비뚤어진 의식으로 젊은 층의 대부업 등록이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젊은 층의 대부업 등록 급증, 벤처기업들의 무분별한 대부업 시장 진출, 일본 대부업체들의 국내시장에서의 사세 확대 등은 대부업이 불황기에 빛을 발하는 업종이란 점을 돌이켜보게 해주어 씁쓸하다. 고수익에는 반드시 고위험이 따른다는 철칙을 젊은 개인 대부업자들은 가슴속에 새겨두어야 할 것이다. 박갑성/ 부산시 동구 초량4동
아내여 달려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마라톤을 선택해 실천하는 이들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나름대로 새벽 요가와 주말 등산으로 건강을 지켜오던 나도 2년여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동안 마라톤을 뱃살을 빼주며 다른 여러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운동으로 막연하게 여겨왔을 뿐이다. 그런데 455호의 마라톤 기사를 읽고 좀더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마라톤을 함으로써 정신적 희열이나 쾌감을 얻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고혈압·심장병·비만·당뇨·골다공증과 같은 현대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과 무릎관절 강화, 장운동 활발, 심장기능 강화, 폐활량 증가, 혈액순환기능 강화, 소화기능 활성화 따위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으로 몰리는가 보다. 그러나 휴일이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벌어지는 마라톤 대회의 참가비는 너무 비싸다. 나는 10km 코스에 해마다 10여 차례씩 참가하는데 아내로부터 “왜 돈까지 내가면서 달리느냐. 달리고 싶으면 그냥 옆에서 달리고 오지” 하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러던 아내가 드디어 참가비를 내고 마라톤에 도전한다. 오는 5월4일 완도에서 열리는 ‘전국해변하프마라톤대회’에 5km로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부디 아내가 완주를 하여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서 다시는 나에게 그런 소리를 하지 않고 나와 함께 마라토너의 길을 걸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무명
교육개방은 교육붕괴다 내가 다니는 국립대학은 이번 학기에 무려 14%나 등록금이 올랐다. 들은 바로는 교육을 민영화해서 사립화한다고 한다. 협상이라는 것은 상호간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개방 협상은 한쪽만 이익을 챙기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한국은 어렸을 때부터 외국유학이 이루어지고 조기영어 교육이 필사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외국에서 취득한 학위는 무엇보다 자신의 지위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 그런 만큼 한국 시장이 미국·오스트레일리아에는 매력적이다. 그들은 한국에서 얻은 이익을 본국에 합법적으로 송금할 수 있게 하고 외국인 교원을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게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교육개방을 시행해야 할까 홍콩의 사례를 들어보자. 홍콩은 기업형 대학의 설립이 매우 자유로웠다. 그 때문에 교육열을 이용해 돈벌이 하는 질 낮은 대학이 마구잡이로 생기고 심지어 고의로 파산하는 대학도 있다고 한다. 교육의 질 하락, 교육비의 인상, 공교육의 붕괴는 당연한 결과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개방 협상을 하는 사람들은 교육개방 협상내용을 공개해야 하고 비판받아야 한다. 또 교육의 상업화를 부추기는 개방 계획서를 제출하지 말아야 한다. 조혜숙/ 전남 순천시 황전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