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만난 독자/ 자원봉사활동가 조상면씨
모든 사람은 행복해지길 바라며 그 행복을 얻기 위해 취미생활·종교활동·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안정된 직장생활을 과감히 뿌리치고, 신구대학 물리치료학과에서 배움의 길을 걸으며 봉사활동에 열심인 조상면(34)씨. 그는 자기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아주 행복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는 <한겨레21>이 마이너리티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사회적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사람과 사회’와 ‘사람이야기’ 코너를 즐겨보는 편이다.
그가 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정말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몇해 전 화창한 가을볕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보고 “코스모스 한 송이도 햇볕과 바람과 물과 땅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꽃을 피우는데, 나는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그때부터 그는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었단다. 정말 자신의 말처럼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였다.
그는 일주일에 한번 수업이 비어 있는 시간을 이용해 경기도에 있는 한 병원으로 자원봉사를 간다.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을 조씨는 이렇게 회상한다. “치료받을 때 꾀를 피우기도 해 부모님 속을 이던 20대 초반의 환자가 있었어요. 그 환자와 6개월 정도 만난 뒤였어요. 그분 어머니께서 피곤하니까 오늘은 치료받지 말고 쉬자고 말씀하니까 ‘안 돼요. 오늘은 형이 오시는 날이에요. 치료받으러 갈래요’ 하더래요. 그동안 빠질 핑계만 찾던 환자었기에 어머님께서도 놀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너무 가슴 벅찼거든요. 이런 행복은 아무나 느낄 수 없는 거겠죠?”
물론 안타까운 적도 많았다. 특히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환자들이 자괴감에 빠져 재활의 의지를 상실한 모습을 볼 때나 동기나 후배들이 함께 시작했다가 자원봉사의 행복을 느끼기 전에 그만두는 것을 볼 때마다 아쉽다고 한다. 졸업 뒤에도 기회가 되면 계속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조씨는 “<한겨레21>이 봉사하며 사는 행복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뤘으면 한다”고 작은 바람을 털어놓았다.
티베트의 종교지도자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중에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내면의 수행이 따르지 않는 한, 겉으로 보기에 아무리 편안한 환경 속에서 지내더라도 우리는 자신이 바라는 기쁨과 행복을 절대로 느낄 수 없다”는 구절이 있다. 자원봉사를 통한 내면의 수행이 그를 진정한 행복으로 인도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한겨레21> 독자들도 진정한 행복을 위해 내면의 수행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한효민/ 5기 독자편집위원

한효민/ 5기 독자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