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만난 독자/ 전남 한빛고 주정은 학생
“이라크 현지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무고한 생명들이 죽어가겠죠. 학교 문제도 그렇고,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도 그렇고 참 다가가기 싫은 현실인 것 같아요.” 세상에 대한 궁금함으로 가득 찬 전남 한빛고 3학년 장정은(19·사진 맨 오른쪽)양. 여느 고3학생과는 다르게 그에겐 세상에 대한 걱정이 가득하다. 정은양이 다니는 한빛고가 요즘 투쟁 중이기 때문이다(www.hanbitschool.net).
입시학원과도 같은 공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교육에 뜻을 둔 지역시민들이 힘을 모아 만든 한빛고는 최초 인문계 특성화 고교로서 ‘대안학교 새내기’로 출발했다.
그러나 문제는 개교 이래 5년간 당시 이사장 내외가 설립 취지와는 달리 학교를 사유물로 다뤄온 것. 이 때문에 새로운 교육에 열망을 갖고 온 교사들이 부당해임당했다. 이사회 안에서도 뜻이 어긋나자 몇명이 이사회에서 나간 뒤 관선이사가 부임했으나 해결된 것은 없이 문제만 불거진 상태다. 현재는 공대위 이름으로 학부모와 재학생·졸업생·교사들이 모여 투쟁 중이고, 4월8일부터는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1인시위에 들어간다.
“<한겨레21>이오 언제부터 읽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어느 날 열심히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지요! 하하~.” 정은양에게 ‘한홍구 교수의 역사이야기’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현재 중학교 교과과정에서 근현대사는 거의 배우지 않는다. 다행히 지금 학교에서는 특수수업을 통해서 배운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역사이야기를 통해 채운다. 그래서 한홍구의 역사이야기가 없어진 게 너무 아쉽다고.
지난번 홍세화씨와 한홍구 교수의 대담은 조금 부족한 감이 들었다. 마치 홍세화씨가 기자인 것처럼, 대담이라기보다는 일방적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다. <한겨레21>에 바라는 점은 주제를 정해서 대담을 자주 실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위안부 재판이 일본에서 패소한 이유나 매향리 재판 그 뒤처럼 잊히는 사회 문제를 환기시켜주는 역할도 부탁한다.
“저는 입학 때부터 입소문으로 학교가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하다는 것을 안 것은 2학년 말부터예요. 이제 갓 들어와 학교생활에 적응해야 할 1학년 동생들이 저보다 더 당황했을 거예요. 지금으로선 문제가 빨리 해결돼 자리를 잡으면 좋겠어요.” 박재동씨처럼 만평을 하는 것이 꿈이라서 미리 세상과 부딪치기 위해 기자를 해보고 싶다는 정은양. 그가 꿈꾸는 세상은 다름을 인정하면서 개인의 연대가 인정되는 사회다. 자신만 생각했지 세상은 생각 못한 것 같다면서 웃는 정은양을 보면서 하루 빨리 학교가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기를 빌어본다. 승인/ 5기 독자편집위원

“저는 입학 때부터 입소문으로 학교가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하다는 것을 안 것은 2학년 말부터예요. 이제 갓 들어와 학교생활에 적응해야 할 1학년 동생들이 저보다 더 당황했을 거예요. 지금으로선 문제가 빨리 해결돼 자리를 잡으면 좋겠어요.” 박재동씨처럼 만평을 하는 것이 꿈이라서 미리 세상과 부딪치기 위해 기자를 해보고 싶다는 정은양. 그가 꿈꾸는 세상은 다름을 인정하면서 개인의 연대가 인정되는 사회다. 자신만 생각했지 세상은 생각 못한 것 같다면서 웃는 정은양을 보면서 하루 빨리 학교가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기를 빌어본다. 승인/ 5기 독자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