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을 무시하는 파병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국군을 파병하는 문제로 말이 많은데, 사실 국회의원 정도라면 여론에 떠밀려서 파병을 반대하기 전에 먼저 파병이 위헌이라고 강력히 주장해야 한다. 정말로 파병하고 싶다면 개헌 주장부터 먼저 해야 한다. 헌법 개정을 통해 대한민국은 침략전쟁을 부인한다거나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한다는 문구부터 빼야 한다. 더 확실히 해두고자 한다면 “동맹국이 요청할 때는 언제나 무력행사가 가능하고 국익은 대한민국의 최고가치다”라고 명문화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 가운데는 국제적 살인극에 참여하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사람과 그 사람들이 만든 국가는 별개의 것인가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안 되지만 국가는 사람을 죽여도 되는가 우리 헌법은 이미 위와 같은 질문에 ‘예’라고 대답할 광인이 등장해 나라를 주무르지 못하게 하려고 전문과 조문에 이를 명백히 금하고 있다.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헌법 전문과 조문에 명시된 ‘세계평화’, ‘인류공영’, ‘침략전쟁 부인’ 따위 말들의 중요성을 못 느꼈다. 아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모두 당연히 받아들이며 준수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이 문구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힘없이 무시당하는지를 목격하고 있다. 한·미 동맹, 국익은 헌법을 너무 가볍게 뛰어넘는다. 진짜 몸서리칠 정도로 무서운 일이다.
홍준용/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틱낫한 스님을 더 알고 싶었다
저는 출판사에서 근무한 지 3개월된 새내기 사원이라 업무 특성상 신간에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 들어 틱낫한 스님의 책들이 많이 소개되는 현상을 보며 저 스스로 많은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입니다. 최근 틱낫한 스님의 방한으로 대중들의 관심이 절정을 이루었는데 그런 점에서 사람과 사회의 ‘성자가 되어버린 투사’는 시의적절한 기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처 모르던 부분들, 즉 마냥 평화스러워 보이는 스님의 이면에는 치열한 현실과의 투쟁이 있었고, 그분이 한 베트남의 반전활동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스님이 쓴 책만으로는 틱낫한 스님의 ‘메시지’를 알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또는 저의) 높은 관심을 해갈하기에는 기사의 깊이가 깊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쓴 진현종님은 불교 저술가라고 돼 있는데 전문기자가 아니어선지, 요즘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틱낫한 스님 열풍에 대한 깊은 분석과 날카로운 시각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면 필자의 지적대로 출가 수행자로서 정체성이 훼손된 점을 생각한다면, 출판계의 상술이나 미디어의 선정적 보도가 스님을 어떻게 묘사했으며, 거꾸로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은 어떠한지 떠올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타이틀이 이왕 ‘사람과 사회’라면 틱낫한 스님의 개인사적 배경과 함께 그분이 우리 나라에서 받아들여지는 맥락도 찾아볼 수 있거든요.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마음의 평화는 이라크 전쟁이 진행 중인 현 시점에서 어떻게 해석돼야 할지 논의의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저런 기대감이 커서인지 기사가 좀 허탈한 면도 없진 않았습니다. 필자의 역량이든 편집의 역량이든 다음에는 좀더 깊은 기사 기대하겠습니다. 이유선/ 서울시 서초구 반포2동 진정한 토론공화국을 위해 박창식의 노무현 읽기 ‘설득과 반박의 토론공화국’을 읽고 한마디 하겠습니다. 저도 대북송금 문제는 특검제가 아닌 국회에서 증언을 듣고 조사해서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아주 무책임한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제를 거부하기를 바랐습니다. 노 대통령은 토론을 좋아하고, 토론을 잘한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국사를 토론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반가운 일입니까 평검사와 토론을 한 노 대통령의 열린 자세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도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감·조급증을 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박창식 기자도 기사 말미에 지적했듯, 3월14일 임시 국무회의 토론과정에서 6명의 장관 가운데 5명의 장관이 특검제 거부권을 주장했다면 최소한 결정을 보류하고 더 토론한 다음에 결정하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명분 없는 이라크 침공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공병단과 의무부대 파병을 결정하는 과정도 너무 성급했고, 충분한 토론이 없었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역사적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취임한 지 한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토론공화국을 만들겠다는 대통령 의지처럼 충분한 토론을 거쳐 자기 생각과 다른 의견도 충분히 듣고 나서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노 대통령이 형식적인 토론, 남에게 보이기 위한 토론은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토론과정이 반박과 반박의 의견을 제시하는 불꽃 튀는 과정으로 정착되면 좋겠습니다. 이중원/ 전북 전주시 덕진구 <르몽드> 논란과 우리 언론 현실 <한겨레21>을 구독하면서 나름대로 세상을 보는 비판적 시각도 키우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작지만 제가 서야 할 자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이번호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것은 움직이는 세계 ‘<르몽드>야 변하면 안 돼’입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고, 몽테스키외가 말했듯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게 마련입니다. 프랑스의 주요 언론인 <르몽드>를 비판하는 책에 대한 논란은 비록 그것이 추론방법이나 자료에서 미비함이나 모순이 있더라도 그런 개방된 시각과 비판의 자세는 반드시 있어야 하며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르몽드>가 권력을 견제하기보다 권력을 남용해 언론권력이 되고, 상업적으로 경도되더라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언론에 대한 비판은 필수적 과제며, 냉철한 비판과 자성은 언론이 공정성과 정당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정치권력과 언론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심각한 고찰과 상업적이고 무책임한 보도에 대한 일침과 비판은 <르몽드>보다는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다시금 언론개혁의 중추는 언론의 자기개혁 의지와 더불어 외부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채찍질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원정화/ 충남 공주시 유구읍 독자만화
저는 출판사에서 근무한 지 3개월된 새내기 사원이라 업무 특성상 신간에 관심이 많습니다. 요즘 들어 틱낫한 스님의 책들이 많이 소개되는 현상을 보며 저 스스로 많은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입니다. 최근 틱낫한 스님의 방한으로 대중들의 관심이 절정을 이루었는데 그런 점에서 사람과 사회의 ‘성자가 되어버린 투사’는 시의적절한 기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처 모르던 부분들, 즉 마냥 평화스러워 보이는 스님의 이면에는 치열한 현실과의 투쟁이 있었고, 그분이 한 베트남의 반전활동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스님이 쓴 책만으로는 틱낫한 스님의 ‘메시지’를 알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또는 저의) 높은 관심을 해갈하기에는 기사의 깊이가 깊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쓴 진현종님은 불교 저술가라고 돼 있는데 전문기자가 아니어선지, 요즘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틱낫한 스님 열풍에 대한 깊은 분석과 날카로운 시각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면 필자의 지적대로 출가 수행자로서 정체성이 훼손된 점을 생각한다면, 출판계의 상술이나 미디어의 선정적 보도가 스님을 어떻게 묘사했으며, 거꾸로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은 어떠한지 떠올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타이틀이 이왕 ‘사람과 사회’라면 틱낫한 스님의 개인사적 배경과 함께 그분이 우리 나라에서 받아들여지는 맥락도 찾아볼 수 있거든요.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마음의 평화는 이라크 전쟁이 진행 중인 현 시점에서 어떻게 해석돼야 할지 논의의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저런 기대감이 커서인지 기사가 좀 허탈한 면도 없진 않았습니다. 필자의 역량이든 편집의 역량이든 다음에는 좀더 깊은 기사 기대하겠습니다. 이유선/ 서울시 서초구 반포2동 진정한 토론공화국을 위해 박창식의 노무현 읽기 ‘설득과 반박의 토론공화국’을 읽고 한마디 하겠습니다. 저도 대북송금 문제는 특검제가 아닌 국회에서 증언을 듣고 조사해서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아주 무책임한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제를 거부하기를 바랐습니다. 노 대통령은 토론을 좋아하고, 토론을 잘한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국사를 토론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반가운 일입니까 평검사와 토론을 한 노 대통령의 열린 자세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도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감·조급증을 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박창식 기자도 기사 말미에 지적했듯, 3월14일 임시 국무회의 토론과정에서 6명의 장관 가운데 5명의 장관이 특검제 거부권을 주장했다면 최소한 결정을 보류하고 더 토론한 다음에 결정하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명분 없는 이라크 침공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공병단과 의무부대 파병을 결정하는 과정도 너무 성급했고, 충분한 토론이 없었습니다. 정치인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역사적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취임한 지 한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토론공화국을 만들겠다는 대통령 의지처럼 충분한 토론을 거쳐 자기 생각과 다른 의견도 충분히 듣고 나서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노 대통령이 형식적인 토론, 남에게 보이기 위한 토론은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토론과정이 반박과 반박의 의견을 제시하는 불꽃 튀는 과정으로 정착되면 좋겠습니다. 이중원/ 전북 전주시 덕진구 <르몽드> 논란과 우리 언론 현실 <한겨레21>을 구독하면서 나름대로 세상을 보는 비판적 시각도 키우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작지만 제가 서야 할 자리를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이번호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것은 움직이는 세계 ‘<르몽드>야 변하면 안 돼’입니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고, 몽테스키외가 말했듯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게 마련입니다. 프랑스의 주요 언론인 <르몽드>를 비판하는 책에 대한 논란은 비록 그것이 추론방법이나 자료에서 미비함이나 모순이 있더라도 그런 개방된 시각과 비판의 자세는 반드시 있어야 하며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르몽드>가 권력을 견제하기보다 권력을 남용해 언론권력이 되고, 상업적으로 경도되더라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언론에 대한 비판은 필수적 과제며, 냉철한 비판과 자성은 언론이 공정성과 정당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정치권력과 언론과의 유착관계에 대한 심각한 고찰과 상업적이고 무책임한 보도에 대한 일침과 비판은 <르몽드>보다는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다시금 언론개혁의 중추는 언론의 자기개혁 의지와 더불어 외부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채찍질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원정화/ 충남 공주시 유구읍 독자만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