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마니산 정상에서 느낀 부끄러움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강화도 마니산에 올랐습니다. 관리공단쪽에 입장료를 내고 맑은 공기를 즐겁게 마시며 천천히 올랐지요. 그런데 그 기분이 정상에서 싹 사라졌습니다. 정상의 첨성단은 그야말로 눈 뜨고 보기에 부끄러웠습니다.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제단 주변과 앞에 마련된 향로에는 의식수준을 의심해야 할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했습니다.
5천년의 긴 역사를 가진 나라라고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는 한 사람으로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관리공단이 매일 산을 따라 올라가면서 점검을 하는지 의심스러웠고요. 결국 우리 가족은 비닐봉지로 첨성단 주변과 향로 안의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개천절날 잠깐 형식적으로만 그곳을 기릴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 문화에 자긍심을 가지고 문화 유산을 아끼고 소중하게 다루는 습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쓰레기만 가득한 첨성단. 이것이 우리 문화의식의 현주소가 아닐까요?
이기욱/ 충북 영동군 심천면
매매춘 여성의 죽음에 분노하며 흔히들 “분노는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화내야 할 일이 있다면 기꺼이 그래야 한다. 분노를 통해 적극적 대응방침을 마련하는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제발 도와주세요’는 정말 충격적인 기사였다. 이미 인권의 사각지대로 알려져 있지만 화재현장에서 숨진 매춘여성의 일기를 통해본 매매춘 문제는 독자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것이 이제 갓 20대에 들어선 그가 감내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이란 말인가. 무엇보다 이번 참사에 대한 명확한 사실 규명과 더불어 더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당국의 대책이 있기를 바란다. 이번 사건은 여성, 특히 매춘여성의 인권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계기이다. 이 사건의 마지막 처리방향까지 <한겨레21>이 보도해 주길 바란다. 김효숙/ 부산시 남구 용호3동 7차 교육과정, 지혜를 모아야 할 때 교육대학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7차 교육과정에 대한 기사는 참으로 가슴에 와닿았다. 아마 교육과 관련되지 않은 사람이어도 학부모의 입장에서, 혹은 예비학부모들의 입장에서 우려를 가졌을 것이다.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 교육에 대해, 그리고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에 대해 실망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망과 냉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늘 그렇지 뭐…”라는 한탄은 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까? 바로 이 점에 우리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교육에 관한 기사는 아무리 다루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7차 교육과정을 포함한 ‘교직종합발전방안’ 시안이 곧 발표될 텐데, 꼭 다시 다루어줬으면 좋겠다. 고안나/ 제주도 제주시 하북1동 잘못된 상징물에 대한 통쾌한 기사 쾌도난담 ‘교회와 러브호텔은 네온등을 꺼라’는 오랜만에 보는 속시원한 기사였다. 24시간 네온등을 켠 교회의 십자가와 러브호텔의 광고판은 에너지 절약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서 나라의 장래를 위해 자제되어야 할 잘못된 상징물이다. 성역이라는 특수한 공간인 교회, 문란한 성관념이 만들어낸 러브호텔의 난립은 건전한 상식을 지니고 살아가는 대다수의 국민에게 불편함만을 줄 뿐이다. 일부에게 비판을 받는 한이 있어도 이런 통쾌한 대담을 자주 기사화해 주기를 부탁한다. 김영명/ 충남 서천군 마서면 스포츠의 ‘정신’을 잊지 말자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한동안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병영 안에서 재회한 <한겨레21>. 처음 만났을 때는 입시라는 굴레 속에서도 세상을 바로보게 해주었던 깨끗하고 맑은 창이었고 군인이 된 지금의 나에겐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믿음직한 다리이다. 그래서 잡지에 거는 기대도 크다. 그런데 스포츠면 ‘동구, 시드니에서 잠수하다’를 읽고 조금 실망스러웠다. 주로 시드니올림픽에서 나타난 동구권의 몰락을 다룬 내용이었는데, ‘스포츠의 목적이 올림픽에서 메달 따 1등 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 같았다. 승패없는 스포츠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함께하는 즐거움이란 순수한 동기를 버린 스포츠는 더이상 스포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은 국가간의 전쟁이 아니지 않나. 허재일/ 경남 사천시 사천읍

매매춘 여성의 죽음에 분노하며 흔히들 “분노는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화내야 할 일이 있다면 기꺼이 그래야 한다. 분노를 통해 적극적 대응방침을 마련하는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제발 도와주세요’는 정말 충격적인 기사였다. 이미 인권의 사각지대로 알려져 있지만 화재현장에서 숨진 매춘여성의 일기를 통해본 매매춘 문제는 독자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것이 이제 갓 20대에 들어선 그가 감내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이란 말인가. 무엇보다 이번 참사에 대한 명확한 사실 규명과 더불어 더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당국의 대책이 있기를 바란다. 이번 사건은 여성, 특히 매춘여성의 인권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계기이다. 이 사건의 마지막 처리방향까지 <한겨레21>이 보도해 주길 바란다. 김효숙/ 부산시 남구 용호3동 7차 교육과정, 지혜를 모아야 할 때 교육대학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7차 교육과정에 대한 기사는 참으로 가슴에 와닿았다. 아마 교육과 관련되지 않은 사람이어도 학부모의 입장에서, 혹은 예비학부모들의 입장에서 우려를 가졌을 것이다.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 교육에 대해, 그리고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에 대해 실망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망과 냉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늘 그렇지 뭐…”라는 한탄은 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까? 바로 이 점에 우리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교육에 관한 기사는 아무리 다루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7차 교육과정을 포함한 ‘교직종합발전방안’ 시안이 곧 발표될 텐데, 꼭 다시 다루어줬으면 좋겠다. 고안나/ 제주도 제주시 하북1동 잘못된 상징물에 대한 통쾌한 기사 쾌도난담 ‘교회와 러브호텔은 네온등을 꺼라’는 오랜만에 보는 속시원한 기사였다. 24시간 네온등을 켠 교회의 십자가와 러브호텔의 광고판은 에너지 절약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서 나라의 장래를 위해 자제되어야 할 잘못된 상징물이다. 성역이라는 특수한 공간인 교회, 문란한 성관념이 만들어낸 러브호텔의 난립은 건전한 상식을 지니고 살아가는 대다수의 국민에게 불편함만을 줄 뿐이다. 일부에게 비판을 받는 한이 있어도 이런 통쾌한 대담을 자주 기사화해 주기를 부탁한다. 김영명/ 충남 서천군 마서면 스포츠의 ‘정신’을 잊지 말자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한동안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병영 안에서 재회한 <한겨레21>. 처음 만났을 때는 입시라는 굴레 속에서도 세상을 바로보게 해주었던 깨끗하고 맑은 창이었고 군인이 된 지금의 나에겐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믿음직한 다리이다. 그래서 잡지에 거는 기대도 크다. 그런데 스포츠면 ‘동구, 시드니에서 잠수하다’를 읽고 조금 실망스러웠다. 주로 시드니올림픽에서 나타난 동구권의 몰락을 다룬 내용이었는데, ‘스포츠의 목적이 올림픽에서 메달 따 1등 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 같았다. 승패없는 스포츠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함께하는 즐거움이란 순수한 동기를 버린 스포츠는 더이상 스포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은 국가간의 전쟁이 아니지 않나. 허재일/ 경남 사천시 사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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