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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446호를 보고

448
등록 : 2003-02-2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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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에 봄을 달라

‘성미산에도 봄은 오는가’를 읽고 이 글을 씁니다. 녹지가 많지 않은 서울 마포구의 소중한 생태공원 역할을 해온 성미산 곳곳에서는 뿌리를 뻗고 있는 나무들을 볼 수 있으며 해가 갈수록 풀과 나무들의 종류와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중한 생태환경을 이루는 수묵들을 단지 개발이라는 이유만으로 베어서 여기저기 뒹굴게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사람은 저 혼자 힘으로 자라거나 살 수 없습니다. 자연 속에서 감사함을 배우며 자라는 삶을 몸소 체험하게 해주는 성미산에서 사람들과 아이들이 계절을 느끼는 날이 다시 올는지….

김남길/ 경남 마산시 해운동

21세기 부모의 역할


이번호 문화면 ‘교문 너머엔 희망이 있을까’를 읽고 그래도 청소년들을 좀더 가까운 위치에서 보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 교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 글을 쓴다. 요즈음 아이들의 일상을 구성하는 6개의 테마는 포르노·인권·공부·매체 등이라는 기사의 내용에 부모님과의 관계를 하나 더 덧붙고자 한다.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갈등의 원인이 상당수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경우가 많고, 그 심각성은 우리 기성세대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크다.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부모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 유형은 그들의 생활에서 오는 불만을 자식들에게 풀어버리는 경우다. 특히 아버지들의 가족에 대한 폭력과 폭언은 청소년들에게는 가장 아픈 상처가 되고, 결국 가족은 굴레에 불과하게 된다. 더 큰 문제점은 교사와 부모를 동일시함으로써 학교생활을 함에 있어 교사에 대한 감정이 비판적이고 부정적이어서 관계를 원만히 이끌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두 번째 유형은 자식에게 그들이 가진 능력 이상으로 기대하고 결과를 요구하여 자녀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기는 경우다. 특히 지금 청소년기의 부모는 유교교육의 영향을 받은 세대의 거의 끝자락으로 자식과의 의사소통에서 아직도 일방적이고 자기중심적이어서 왜 청소년들이 문제의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기보다는 실망과 꾸중이 앞선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 자신에 대한 애착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부모님의 칭찬과 그들에 대한 이해다. 우선 칭찬을 먼저 하고 꾸짖으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이젠 정말로 21세기에 적합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기성세대와 청소년들의 의견을 모아봐야 할 것 같다.

이은영

한 작가에 대한 극단적 태도

하나의 예술작품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당대에 비난을 받은 예술가의 작품세계나 철학이 지금에 와서야 인정받을 수 있는 건, 작품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적 관념이 그만큼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그의 그림을 좋아한다. 내가 만약 구스타프 클림트와 동시대 사람이었다면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쪽이었을까, 비난하는 쪽이었을까 아라키 사진전에 대해 젊은 페미니스트들이 반대한다는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작품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나는 아직 아마추어지만 이번호에 실린 아라키의 두컷의 사진작품을 보면 젊은 미술인들의 비판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아라키가 우리 시대에 구스타프 클림트와 같은 예가 될 수 있을지 조금 더 두고 봐야겠지만 말이다. 시대의 극찬을 받은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해 너무도 당당히 그들의 생각과 판단을 보여주는 용기가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러나 본질을 벗어날 수 있는 극단적 태도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보다는 먼저 우리 사회가 하나의 작품을 받아들이는 데 잣대보다는 중용의 자세를 가지면 좋겠다.

이수연/ 광주시 북구 용두동

차제에 모든 의혹을 밝히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장삼이사도 알고 있는 대북 퍼주기 송금사실을 이제야 ‘법 어긴 북송금 모두 내 책임’이라고 밝힌 대통령의 담화가 안타깝다. 그렇게 어렵게 시도한 담화가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한 모습을 보인 것과 힘없는 현대에 떠넘기려고 한 점이 도리어 의혹만 가중시킨 것 같다. 국민은 솔직한 대통령의 사과를 듣고 진실을 알고 싶지 해명을 듣자는 게 아니다. 이런 상황에 “김정일과의 정상회담은 현금을 빼놓고는 논할 수 없다”는 기사가 막힌 가슴을 다소나마 풀어준다. 차제에 아직도 빙산의 일각만 드러났다고 회자되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건강보험 문제, 국민의 혈세를 쏟아붓고 있는 공적자금과 벤처기업에 얽힌 비리, 아태재단을 연세대에 넘길 수밖에 없었던 기막힌 사연에 대한 진실도 계속 발굴하여 공개해주길 바란다. 대통령이라고 법을 어기면서 밀실외교의 대가로 엄청난 혈세를 북송한 것은 정당화되기 어렵다.

이선기/ 서울시 구로구 오류1동

백혈병 환자에게 희망을

혈액암이라 불리는 백혈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년에 3천여명이 발생할 정도다. 나이 어린 어린이들부터 60살이 넘는 노년층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발생하여 한 가정을 몰락시키는 불치병 중 하나다. 다른 병과 달리 백혈병은 고액의 의료비가 지출되며 장기간 입원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비도 1억원 정도 소요된다. 완치율도 희박해 백혈병 환자는 시한부 삶을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어려운 환자는 치료조차 못해보고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에 더욱더 안타깝다. 백혈병은 급성백혈병과 만성백혈병으로 구분되는데 의료비가 비싸고 보험처리도 되지 않는 품목이 많아 정부 차원에서 백혈병재단이나 기구를 만들어 치료비를 보조해야 할 것이다. 불치병인 에이즈는 성관계로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에이즈는 전염도, 유전도, 스트레스도 아닌, 발병 원인을 모르는 상태다. 일반 서민들이 불행하게 백혈병에 걸려 수천만원 내지 수억원의 치료비가 소요되는 백혈병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죽음을 방관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백혈병 관련 기구를 만들어 이들에게 희망과 빛을 주었으면 한다.

이응춘/ 서울시 양천구 목1동

독자만화


이성열 ddi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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