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만난 독자/ 대학생 문지형씨
대학생 정보기술(IT) 웹진 편집장, <대학생신문> 만평과 <디지털타임스> 네티즌세상 연재,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기자, 스윙댄스 동호회 활동….
올해 대학 졸업반이 된 문지형(26·명지대 4)씨에게는 동기들과는 색다른 일로 하루 일정이 가득 채워진다. 그러나 방학임에도 계절학기 수업에 정신없는 모습을 보면 그도 어쩔 수 없는 예비 졸업생이다. <한겨레21>은 고3 때 대입논술을 준비하며 보기 시작했다. 꾸준히 열독한 <한겨레21> 덕분에 대학 입학 뒤 학보사 활동을 하면서도 사회문제에 대해 누구와 얘기해도 밀리지 않는 화술과 지식을 갖출 수 있었다고.
그가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 <한겨레21>의 장점은 엉뚱하게도 지면 배치였다. 쉬지 않고 한번에 주간지를 읽는 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배치라고. <대학생신문>과 학보에 정치만평을 연재 중이기 때문에 특히 정치면을 꼼꼼하게 읽는 편이다. 읽다가 정치 얘기로 머리가 지끈거리려고 하면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사람과 사회’, 나라 밖으로 눈돌리게 만드는 ‘움직이는 세계’를 가장 눈여겨본다. 칼럼 중에서는 특히 ‘박노자의 세계와 한국’ 을 좋아한다. 읽을 때마다 자신이 한국인임을 각인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 한권에서 다양한 필자들의 글을 접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란다.
하지만 애정어린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독자투고란에 같은 이름이 자주 보인다는 느낌이 든다고. 좀더 다양한 사람들의 글과 만화를 통해 세상을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또, 전공이 컴퓨터 공학이라 IT 관련 기사를 주목해서 보는데 다른 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자라는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업계에서 뛰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IT 공약들에 대한 의견을 듣는 기사를 실어도 좋을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 네티즌도 우리 사회의 중요한 부류인데 일반 포털사이트나 토론 게시판 등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를 <한겨레21>은 잘 읽지 못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씨네21>을 의식해서인지 영화나 책, 연극 등의 리뷰가 다른 신문에서도 접할 수 있는, 주간지로서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는 평범한 이야기뿐이라는 것도 덧붙였다.
그는 <한겨레21>에 사회 약자들을 위해 뛰어줄 것을 당부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권력과 금력을 가진 사람들이 공정하지 못한 경쟁으로 지면과 시간을 독식할 수 없도록 마이너리티를 이야기할 줄 아는 언론, 변함없이 당당한 대항언론, 대안언론으로서 그 위치를 다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공대생은 자기 전공 외에는 무지하다”는 편견을 <한겨레21> 덕분에 스스로 깼다는 그의 당당한 모습에서 나는 또 다른 신선한 만남을 기대하게 된다. 1년 뒤 학교를 떠나 또 다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말이다.
승인/ 5기 독자편집위원

승인/ 5기 독자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