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435호를 보고

437
등록 : 2002-12-04 00:00 수정 :

크게 작게

안전관리, 수습이 다인가

며칠 전 하루 간격으로 산후조리원의 화재로 목숨을 잃은 엄마와 아기, 그리고 아이스하키 경기도중 퍽에 맞아 세상을 떠난 아이스하키 젊은 선수에 관한 보도가 나왔다. 한창 행복하고 삶의 의욕이 충만 할 때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들이기에 나 스스로도 무척 안타깝고 애통했다. 책임을 전가하거나, 되레 떳떳한 방치자들의 태도는 이미 익숙하다. 우리나라의 고질적 병폐가 일단 사건이 터지고 나야 부실이었니, 대책마련이니 하며 부산을 떤다. 하지만 산모와 아기의 건강은 물론 휴식을 책임지려고 세운 산후조리원이나 선수들의 격렬한 신체접촉과 부상이 잦은 경기장에서 이런 참변이 일어나는 것을 단지 흔히 없는 일이라며 넘겨버려서는 안 된다. 이번 사건만 보더라도 안전점검을 좀더 충실히 했다면, 좀더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하고 수송을 했다면 연속적으로 안타까운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사회 곳곳에 널린 허술한 방치들을 아예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예상은 하지만 내게 없는 일이라고 믿고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나의 삶과 생명이 소중한 것을 안다면 내가 제공하는 환경에서도 성실하게 몫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건이 터지면 수습 도중에 으레 마찰이 일어나고, 여기저기 불똥이 튀어 결국 근본적인 부실마저 노출되는 우리네 현실이 씁쓸하고 부끄럽다.

김성/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홈쇼핑을 어떻게 봐야 하나


아버지의 근 15년 한겨레 사랑에 나도 아빠가 보던 <한겨레21>을 종종 본다. 이번에 나온 기사 가운데 눈에 딱 띈 것은 ‘홈쇼핑 장난이 너무 심하다’ 편이었다. 늘 홈쇼핑을 보면 의구심이 드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종종 밤늦게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항상 등장하는 것이 홈쇼핑. 채널 중간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홈쇼핑 프로그램을 피해가기란 쉽지 않다. 가끔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을 때는 아예 홈쇼핑 광고를 보기도 한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보통 홈쇼핑에서 사은품을 많이 주는데 저렇게 주고도 이익이 남는다면 도대체 팔려는 물건의 원가는 얼마일까. 게다가 없어서 못 판다는데 그럼 일주일마다 나오는 같은 물건들은 무엇일까. 의구심들을 이번 <한겨레21>에서 속시원히 풀어주었다. 종종 의사와 한의사가 등장해 광고하는 다이어트 약 같은 걸 보면, “아… 정말 저게 효능이 있나”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그것이 의사의 말을 적절히 편집해 상품효과와 연결시키는 것이라니…. 내 주위에도 다이어트 제품이나 속옷·화장품등을 홈쇼핑에서 자주 사나르는 분이 있다. 어쩔 때 안 좋다고 불평하는 모습을 보면 “그럼 다음에는 안 사겠지” 싶지만 매번 같은 유의 제품을 사는 것을 보고 “아, 자칫 중독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홈쇼핑 같은 현대사회가 낳은 새로운 매체들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양심 없는 홈쇼핑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을 방법은 소비자들의 냉정한 판단이다. 우리 자신부터 허위나 과대광고에 넘어가지 않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손혜현/ 경북 경산시 하양읍

일어나자 대학생아!

오는 12월19일은 2002 대선이 있는 날이다. 21세기 첫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인 만큼 더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변화·발전시킬 젊은 지성인 대학생으로서 새 시대의 첫 지도자 선출을 모른 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대가 흐를수록 대학생들의 투표율은 저조해진다. 가만히 앉아서 정치권을 욕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 새 시대 새 대통령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지난 6월 한반도를 뜨겁게 달군 붉은악마의 함성을 아직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시청앞 광장에 모여 붉은 물결을 이룬 붉은악마의 대다수가 대학생들이었다. 그때 대학생들의 뜨거운 열정과 열기를 다시 한번 12월19일에 보여줄 차례인 것 같다. 이제 대학생들이 일어날 차례다. 일어나자! 대학생아!

지한나/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소파 개정, 이번만은…

언제나처럼 소파 개정에 관한 문제가 불거져나왔다.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일본에서 어떤 부인이 미군에게 성폭행당하고, 재판에서 승소했다는 기사를 우리나라와 대비시켜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때도, 소파는 불공평하다는 소리를 했다. 미군이 우리 땅에서 우리나라 사람을 죽여도 전혀 죄가 되지 않다니, 그것은 마치 국사시간에 배운 조선 말기에, 일본과 굴욕적으로 체결한 조약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은 그들의 나라가 평등하고 정의의 나라라지만, 정말로 정의의 나라라면, 우리와 조약을 체결할 때 공평하게 체결해야 한다. 아니, 이미 늦었으니 수정이라도 해야 한다. 이번 여중생 장갑차 사건은 미국 대통령이 사과를 해서 멈추면 안 되는 문제다. 더 이상 정부도 소극적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만약, 장갑차에 치인 사람이 권력이 있는 사람의 딸이라면, 정부가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섰을까. 아니, 편안한 소파라고 할 수 있을까 이번에도 정부가 뒤로 물러나는 일이 있다면, 소파 개정은 저번처럼 물건너가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을 냄비근성이라고 얕잡아보는 외국인들의 비웃음을 살 뿐 아니라,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가슴 아픈 상처로 남을 것이다. 제발, 이번만은 소파를 제대로 개정했으면 한다.

유송이/ 전북 전주시 덕진구

<독자만화>

김규정 kkj6262@hanmail.net

이성열 ddiry@hanmail.net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