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보던 날의 답답함
이번에 수능을 본 고3 학생이고요. 내년엔 재수학원 03학번이 될 거 같은 예감입니다. 수능 보고 나오는 길에 남들이 다 느낀다는 허탈감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수능 보는 해마다 난이도 조절 어쩌고 하면서 말도 많죠. 제가 본고사를 봐본 건 아니지만, 귀동냥으로 배운 얘기만 종합하면, 그때의 대입체제가 차라리 낳지 않았나 싶네요. 뭔가 사람을 망치는 듯한 교육… 으! 짜증납니다. 우리나라 대입제도는 고등학생들에게 삶을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만드는 거 같네요. “대학교만 가면 인생 해방이다”라는 식으로. 지난 12년간 학교에서 정한 프로그램을 따르며 뭔가 나라는 존재를 잊은 것 같습니다. 내년에 재수하면서 이제 나만을 위한 나를 되찾을 겁니다 삶에 대한 집착으로 고정된 내 가치관을 내 자신에 대한 애착으로 바꿀 거고요. 내 자신의 존재 양식을 찾을 겁니다...
무명/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장애인은 겉치레 의식을 바라지 않는다
‘꿈★은 이루어진다’가 아닌 ‘꿈★은 와장창 깨졌다’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호 사람과 사회 기사에서는 중증 장애인 기자가 2002부산아태장애인경기대회를 취재하기까지의 과정과 현지에서 겪은 실상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우리나라의 장애인 처우를 잘 알 수 있게 해줬다. 빈번히 발생하는 장애인 엘리베이터 추락사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 이렇듯 장애인의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치른 장애인대회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비록 외면당했지만 아태장애인경기보다는 부산장애우익권익문제연구소·장애인이동권연대 회원들이 벌인 침묵시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 했는지 모른다. 그들이 진정 바라는 게 무엇인지 아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닐 것이다. 겉치레 의식 같은 대외적 행사보다는 그들이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배려가 아닌가 한다.
신연진/ 서울 강북구 번3동 여성의 발은 괴로워 이번호에서는 ‘오등은 발의 해방을 선언하노라’라는 기사를 특히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평상시 발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았지만, 요 며칠간 발 때문에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공감합니다. 저는 지금 23살 여대생입니다. 이제 4학년이다 보니 구두도 자주 신고 다닙니다. 며칠 전 단화의 필요성을 느껴 구두를 샀습니다. 발 볼이 남들보다 넓은 편이라 고민하다가도 디자인에 반해 앞이 약간 뾰족한 구두를 샀습니다. 하루 만에 발이 너무 아파서 다시 구두를 샀지만 발 볼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구두야 신다 보면 늘어나는 건 사실이지만 그때까지의 고통은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르실 겁니다. 그 구두를 신고 다니며 온 신경이 발에만 쏠립니다. 보통 때야 발의 편안함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지만 이번에 새삼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직장인들의 구두 탈피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입니다. 저도 곧 직장을 다닐 테고 여성은 대부분 구두를 신고 다니니까요. 구두를 신더라도 발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다만 기사에 대해 아쉬운 점은 남성의 경우는 자세했지만 여성의 경우는 언급만 하고 구체적 내용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좀더 폭넓게 취재했으면 좋을 듯합니다. 장정인/ 서울 양천구 신월6동 예비군, 비효율의 극치 젊은 시절의 하루는 중·장년 시절 1년의 가치와 같다는 말로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에게 시간의 효율성을 설명한다. 이런 관점에서 20대의 2년 이상을 국방의 의무에 투자하는 것은 효율성에 대해 큰 타격을 준다. 현역 생활은 국가에 충성하고, 의무를 다했다는 것으로 정당성을 갖는다고 하자. 전역자들에는 8년 동안의 꼬리표가 달라붙는데, 그건 예비군 훈련이다. 청와대 김신조 습격 사건 이후 향토예비군을 설치한 박정희 때와 지금의 남북문제는 확연히 달라졌다. 예비군 2년차 훈련을 마친 대학생으로서 남과 북의 정상이 평양에서 회담을 하고, 북의 응원단이 남에서 열리는 국제경기에 참가하고 응원단을 파견하는 시점에서 20년 이상 같은 시각으로 예비군을 운용하는 방법은 크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역한 사회인들 앞에서 북의 응원단들이 오는 것은 남의 시민들에게 “꼬리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하는 예비군 교관들의 설명에는 어이가 없다. 이라크전을 대비하는 미국은 예비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남과 북이 분단 상태인 우리나라에서 예비군은 군 전략상 필요하다는 군 관계자의 설명은 이해한다. 하지만 비효율적이고, 지루한 프로그램으로 각자의 하루 일과를 단절시키는 현 예비군 훈련은 반드시 수정되어야만 한다. 도끼를 지닌 무장간첩단이 청와대를 다시 습격하지 않는는 보장은 없지만, 현 시대의 예비군제가 그 습격을 방어할 수 있는가는 의문이 든다. 장선직/ 서울 강북구 번1동 <독자만화>
신연진/ 서울 강북구 번3동 여성의 발은 괴로워 이번호에서는 ‘오등은 발의 해방을 선언하노라’라는 기사를 특히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평상시 발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았지만, 요 며칠간 발 때문에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공감합니다. 저는 지금 23살 여대생입니다. 이제 4학년이다 보니 구두도 자주 신고 다닙니다. 며칠 전 단화의 필요성을 느껴 구두를 샀습니다. 발 볼이 남들보다 넓은 편이라 고민하다가도 디자인에 반해 앞이 약간 뾰족한 구두를 샀습니다. 하루 만에 발이 너무 아파서 다시 구두를 샀지만 발 볼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구두야 신다 보면 늘어나는 건 사실이지만 그때까지의 고통은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르실 겁니다. 그 구두를 신고 다니며 온 신경이 발에만 쏠립니다. 보통 때야 발의 편안함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지만 이번에 새삼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직장인들의 구두 탈피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입니다. 저도 곧 직장을 다닐 테고 여성은 대부분 구두를 신고 다니니까요. 구두를 신더라도 발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될 거라고 봅니다. 다만 기사에 대해 아쉬운 점은 남성의 경우는 자세했지만 여성의 경우는 언급만 하고 구체적 내용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좀더 폭넓게 취재했으면 좋을 듯합니다. 장정인/ 서울 양천구 신월6동 예비군, 비효율의 극치 젊은 시절의 하루는 중·장년 시절 1년의 가치와 같다는 말로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에게 시간의 효율성을 설명한다. 이런 관점에서 20대의 2년 이상을 국방의 의무에 투자하는 것은 효율성에 대해 큰 타격을 준다. 현역 생활은 국가에 충성하고, 의무를 다했다는 것으로 정당성을 갖는다고 하자. 전역자들에는 8년 동안의 꼬리표가 달라붙는데, 그건 예비군 훈련이다. 청와대 김신조 습격 사건 이후 향토예비군을 설치한 박정희 때와 지금의 남북문제는 확연히 달라졌다. 예비군 2년차 훈련을 마친 대학생으로서 남과 북의 정상이 평양에서 회담을 하고, 북의 응원단이 남에서 열리는 국제경기에 참가하고 응원단을 파견하는 시점에서 20년 이상 같은 시각으로 예비군을 운용하는 방법은 크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역한 사회인들 앞에서 북의 응원단들이 오는 것은 남의 시민들에게 “꼬리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하는 예비군 교관들의 설명에는 어이가 없다. 이라크전을 대비하는 미국은 예비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남과 북이 분단 상태인 우리나라에서 예비군은 군 전략상 필요하다는 군 관계자의 설명은 이해한다. 하지만 비효율적이고, 지루한 프로그램으로 각자의 하루 일과를 단절시키는 현 예비군 훈련은 반드시 수정되어야만 한다. 도끼를 지닌 무장간첩단이 청와대를 다시 습격하지 않는는 보장은 없지만, 현 시대의 예비군제가 그 습격을 방어할 수 있는가는 의문이 든다. 장선직/ 서울 강북구 번1동 <독자만화>

이성열 ddiry@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