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만난 독자 l 천안 보산원초등학교 최운규 교사
웬만하면 <한겨레>의 애독자는 <한겨레21>의 독자가 된다는 사실, 세번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결론이다. 그리고 애정 있는 독자일수록 <한겨레>의 이벤트를 놓치지 않는다. <한겨레21>을 창간할 때 제호 공모에 ‘미시 거시21’을 내, 비록 채택은 되지 않았지만 박재동 화백의 달력을 받고 기분 좋은 한해를 열었다는 최운규(41) 선생님.
그는 초등학교 교사 16년째로 일찍이 교감이나 교장의 꿈은 접고 교육을 자유롭게 바라보며 선생다운 선생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나 늘 어림도 없다는 자책을 하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교사다. 전국교사협의회에서부터 지금까지 전교조에 소속돼 있지만, 활동가로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학교분회에서 일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투정이 버겁지 않을 때까지만 평교사로 가려 한다는 그는 현재 몇몇 교사로 이루어진 초등학생생활연구소 ‘어린이세상’을 꾸려가고 있다. 어린이들의 복지와 어린이가 기준이 되는 세상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한겨레21>에 대해서도 선생님다운 한마디를 잊지 않는다. “핵심 쟁점의 골자를 가지되 생활문화적인 감각으로 다가가는 게 필요하고, 때론 무겁고 건조하게 다뤄질 꼭지가 있고, 가볍고 때깔 있게 가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골자를 돋보이게 하되 몸과 생활로 느껴지도록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유쾌하게 떠들지만 여운이 오래 남는 친구처럼 말이죠.”
동료교사는 어느 때부턴가 교무실 책상 위에 <한겨레21>을 놓아두어 다른 선생님들도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준다고 귀띔한다. 그는 최근 ‘마음 다스려 지병 탈출’이라는 건강 만들기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고 한다.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였지만 마음의 깨달음이 좋은 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자신이 교육에 몸담고 있어서 그런지 <한겨레21>에서 교육문제를 다각적으로 다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교사의 입장, 학생의 입장, 부모의 입장, 사회에서 바라보는 교육이 다 다르듯, 참으로 복잡한 것이 교육이고, 그만큼 중요하다. 또한 모두가 입신양명에 목매고 살아가는 사회는 어둡다며 새로운 삶의 모습을 추구하는 여러 사례들을 생생하게 중계하는 글도 보고 싶단다.
천안의 도시 생활이 버거워진 9월, 서산으로 이사해서 농사일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최운규 교사야말로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례가 아닐까 올 겨울방학에는 백제의 미소가 담겨 있는 가야산 봉우리를 하나하나 만날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한다. 내년 봄부터는 주변의 생태, 산나물, 들나물, 자생식물 지도, 들꽃 촬영 등의 계획이 다 잡혀 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최 교사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박경남/ 5기 독자편집위원

천안의 도시 생활이 버거워진 9월, 서산으로 이사해서 농사일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최운규 교사야말로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례가 아닐까 올 겨울방학에는 백제의 미소가 담겨 있는 가야산 봉우리를 하나하나 만날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한다. 내년 봄부터는 주변의 생태, 산나물, 들나물, 자생식물 지도, 들꽃 촬영 등의 계획이 다 잡혀 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최 교사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박경남/ 5기 독자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