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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428호를 보고

430
등록 : 2002-10-1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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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군 관련 공약

선거철이 되었습니다. 또다시 군에 관련된 선심성 공약들이 들려옵니다. 이번에도 한 대통령 후보가 26개월에서 24개월로 복무기간을 2개월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한 가지가 학생들의 복학문제랍니다. 물론 그 공약에 반대하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 공약이 실현될지에 대해서도 조금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나라를 지키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26개월 아니 30개월까지 젊은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군은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2개월 단축이 현재의 군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제대를 앞두고 갈등하는 이들을 많이 보았고 또 그들은 머리가 많이 굳어졌다고들 이야기합니다. 군은 우리 젊은이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머무는 곳입니다. 그 시기를 몸으로만 때우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그들에게 군은 사회에 나가기 전 여러 가지를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곳이었으면 합니다. 또한 아직도 많은 사병들은 좁은 내무실에서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군대니까’라는 생각으로 합리화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전에 우리의 자식, 동생들입니다. 대통령 후보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물론 군 복무기간을 단축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고충들이 무엇인지 알고 그에 대한 공약과 정책을 세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병호/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업시간에 읽어주는 <한겨레21>


저는 대구에서 초등학교 6학년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회의 문제를 너무 등한시하는 것 같아 교사 생활을 시작한 이듬해부터 정기구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화제가 되는 사건을 <한겨레21>에서 자세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제가 맡은 6학년 아이들에게 시간이 될 때마다 기사에 나온 사건들을 이야기해줍니다. 이번 ‘개구리 소년’ 사건은 대구에서 일어났음에도 아이들은 너무 쉽게 “그냥 죽었겠지요, 얼어죽었겠지요”라고 말을 하고 넘어갔습니다. 이번에도 428호의 기사를 중심으로 자세하게 설명해주었고 아이들의 눈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도 돌릴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햄버거의 독백’은 아이들이 무척이나 흥미 있게 들었고 올바른 먹을거리에 대하여 토론을 해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월드컵 때도 9·11 테러가 터졌을 때도 저와 우리 반 아이들은 <한겨레21>과 함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앞으로도 객관적이고 올바른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꼬집어주고 어려운 용어도 쉽게 풀이하면서 기사를 써준다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 초등학생들에게도 사회를 바라보는 올바른 안목을 심어주기 위해서 진실을 말해주는 <한겨레21>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은영/ 대구시 남구 대명4동

남북 공동응원단에 참가하여

10월 초 나는 남북 공동응원단으로 부산에 다녀왔다. 구덕경기장에서 유도 경기가 있는 날, 북쪽 응원단이 입장할 때 우리 공동응원단은 <반갑습니다>를 부르며 그들을 맞이했다. 수줍은 듯 미소지으며, 활기찬 율동으로 남과 북 선수 모두를 “우리 선수”라 부르며 응원하는 그들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진리를 새삼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들과 조금 떨어져 응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함께 손잡고 응원할 수 있는 그날을 기약하며 북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김수옥/ 서울시 강서구 화곡3동

우리말을 밝혀달라

이번호 경제기사 중 ‘고액지폐 꿈틀꿈틀’에 나온 사진 설명이 좀 이상합니다. ‘자동인출기에서 수표를 인출하는 모습’이라는 설명이 붙은 사진은 은행원인 제가 보기에는 고객들로부터 수납한 수표를 마이크로 필름 촬영기에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겨레21>은 사소한 것이라도 사실에 입각한 기사를 실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말과 글을 바르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사가 있었으면 합니다. 일상 속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우리의 말이나 잘못 사용하는 말들 위주로 꾸며주었으면 합니다.

김종환

<독자만화>

이성열 ddi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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