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만난 독자 l ‘한겨레를 읽는 사람들’ 운영자 이평용씨
“저보다 <한겨레21>을 아끼고 열심히 읽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에 소개될 자격이 있나 모르겠네요.” 일주일의 수업을 마치고 단국대 천안 캠퍼스에서 서울 집으로 올라오는 이평용(20)씨. ‘한겨레’라는 말만 나오면 자신 있어 하는 그는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을 흔쾌히 받아주었다.
단국대 영자신문사 에서 활동하는 그는 기자일로 일주일을 빡빡하게 보낸다. 수습기자의 이름을 떼었기 때문에 짤막한 기사보다는 굵직한 칼럼을 맡지만, 고민하다 보면 늘 시간이 모자라 밤을 새운다. “기자는 자기와 다른 어떤 세상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게 최대 매력인 것 같아요. 집 나서면 날마다 같은 동네 같은 거리지만, 기자는 새로운 사건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잖아요.”
한겨레와의 인연도 단국대 영자신문사 선배들 덕이다. 원래 신문을 잘 안 읽었지만, 신문사 선배들이 “진보적이고 좋은 기사가 많다”면서 추천해준 뒤 읽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다음카페 커뮤니티 ‘한겨레를 읽는 사람들’(cafe.daum.net/hani)의 운영자를 맡았다. 커뮤니티를 만든 카페 주인이 군대 간 사이에 그 공백을 채워주는 역할로 정모 때 회원들의 건의로 시작한 것이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화려하게는 못 꾸미지만 꾸준히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토론거리를 업데이트한다고.
“어떤 문제에 대한 대안을 가장 바람직하게 내놓는다”는 것이 <한겨레21>의 장점이라고 그는 칭찬한다. 표지이야기를 통해 매주의 이슈를 짚어보는데, 426호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사가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월드컵 때는 축구에 가려진 여러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뤄달라는 부탁을 하려고 담당 기자에게 메일을 쓰려다 만 것이 아직도 아쉽다. <한겨레21>이 소외된 사람들의 편이라서 좋단다. 같은 호 민중가요에 관한 기사에 대해서는 색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민중가요가 비단 30∼40대의 전유물이 아닌 10대에게까지 관심을 끌 수 있어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는 것.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신문 구독률이 1%밖에 되지 않는 현실에서 생각할 수 있는 거리를 던져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겨레21> 스스로 진보적인 매체가 되도록 언제나 성찰하는 자세를 지니면 좋겠어요. 행여 실망을 하면 정말 우리 땅에 진보가 설 자리는 어디에 있을지 고민되거든요.” 그는 이런 작은 소망을 갖고 주마다 <한겨레21>을 기다린다.
승인/ 4기 독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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