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424호를 보고

426
등록 : 2002-09-11 00:00 수정 :

크게 작게

거부할 수 없는 가판대의 유혹

지하철 가판에서 ‘5% 초엘리트’라는 표지제목을 보고 집에서 <한겨레21>을 정기구독하는데도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돈 주고 살 뻔했습니다. 제게 있는 엘리트 콤플렉스를 건드려서 그랬나 봅니다. 다른 주간지를 가판에서 훔쳐보면서는 사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왜 <한겨레21>에만 마음이 흔들렸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먼저 표지 디자인이 다른 주간지와는 차별을 이루더군요.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시사주간지의 이미지를 경쾌하게 만들어주는 밝은 원색과 파격적인 구성, 내용에서도 정치·경제 일색이 아니라, 문화·예술·세계·유행 등의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고요.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는 대학생인 제가 <한겨레21>을 좋아하는 까닭이 이런 것 때문인가 봅니다.

이정련/ 서울시 노원구 상계8동

광고의 치열한 현장을 다뤄달라


현재 공군사관학교에 복무 중인 공군장교입니다. <한겨레21>을 구독한 지는 1년 정도 됐고요. 그 전엔 어른들만 보는 어려운 잡지라는 생각에 신경도 안 썼는데 우연찮게 서울로 가는 버스에서 샀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약자쪽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것이나 비주류의 의견과 소수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나 너무 좋더라고요. 계속 좋은 기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부탁하는 김에 한 가지만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요즘 사회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부합하는 기사가 나왔으면 해서요. 제품 선택시 그 제품의 디자인을 먼저 봅니다. 물론 그 제품의 성능이나 쓰임새를 고려하지만 두 제품의 성능이나 용도가 비슷하면 당연히 디자인이 괜찮은 제품을 고르겠죠. 그리고 이젠 회사의 이미지가 중요한 전략이 되는 경향입니다. 그 회사의 판매전략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미지에 가장 크게 일조하는 것이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광고의 치열한 현장을 기자가 뛰어든 세상이나 기타 다른 칼럼에서 보고 싶습니다. 기사만큼이나 치열한 창조정신이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재미있을 것도 같고요. 더 나아가서 그쪽을 준비하는 저 같은 준비생들에게 교육기관 등을 안내해줘도 좋고요.

김진한

이공계 살리기의 대안은?

연초부터 시작한 이공계 살리기의 대안 찾기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언론에서 전폭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머잖아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확신하는 이공계 출신 50대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학 신입생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나 졸업 뒤 군복무 특혜는 물론 국비유학도 좋은 방안이다. 그러나 지금 현장에서 뛰는 선배들에 대한 지원책이 부족한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 같이 사회에 투입되면 임원이 되고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것은 대다수가 문과계통이다. 물론 개인의 자질이나 특성이 중요하겠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현장에서 기름때 묻힌 것을 생각하면 무언가 손해본 기분이다. 왜냐하면 이공계는 주로 현장에 근무하기 때문에 시간 없다고 각종 교육도 적게 받고, 대외적인 활동이 부족해 세상을 보는 안목과 대인관계가 좁아져 결과적으로 인사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공계 살리기를 주도하는 관계부처에서는 이런 점을 유의해 관공서는 물론 일반 기업체도 독려하길 바란다.

이선기/ 서울시 구로구 오류1동

우리의 종교문제도 돌아보자

박노자씨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미국과 기독교적 근본주의의 폐해와 관련된 글을 읽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실, 정치적 목적으로 종교가 이용되는 것이나, 종교의 권위주의에 의한 폐해는 우리나라에서 더욱 지적받아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기독교인이지만, 특정 종교에 대한 이해를 떠나 관용과 합리성을 잃어버린 편협한 종교제일주의가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금기의 성역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비판받아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그 문제점을 공감하는데도 아예 그에 대해 비판할 자유마저 봉쇄시켜버리는 폐쇄성에 있습니다. 이러한 종교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될 때 기득권의 지배이념으로 변질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유력한 언론도 정치는 비판하면서 종교에 대한 언급은 상당히 조심스럽고 내용도 빈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평범한 서민들이 종교적 이유로 집단적 폭력과 광기에 휩싸이거나, 성직자가 거리낌없이 국수주의적 시오니즘을 옹호하는 설교를 하는 것을 볼 때면 한국의 종교가 아직도 멀었구나 우려를 하게 됩니다. 정치개혁·언론개혁 못지않게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 새로운 종교개혁, 또는 편협하고 권위주의적인 종교문화의 성역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한겨레21>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이준목/ 대구시 북구 산격3동

<독자만화>

이성열 ddiry@hanmail.net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