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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421호를 보고

423
등록 : 2002-08-2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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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초한 미국의 오만

저는 수능을 80여일 앞둔 고3입니다. 평소 국제정치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 <한겨레>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호 ‘부시는 사과하라’를 읽고 미국이라는 거대한 공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제껏 미국에 대한 제 감정은 주류에 대한 질투와 그들의 패권주의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그러나 냉철하게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면 우리나라 스스로 미국의 오만한 패권주의의 밑걸음이 되어준 것은 아닌가 반성해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분명 우리의 역사는 그것을 방증해줍니다. 더 이상의 굴욕의 역사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지도층은 무사안일한 태도를 지양하고, 진정한 자주독립국가의 위상을 세워주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정승원/ 충남 논산시 강산동

다른 나라의 교육실태도 알고 싶다


<한겨레21>을 구독하는 고등학교 학생입니다. 학교 수업 등으로 인해 뉴스를 자주 접하지 못하다 보니 틈틈이 읽는 <한겨레21>을 통해 요즘의 사회적 이슈나 정치, 경제 등에 대한 지식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표지에서 다룬 미군 장갑차 사건에 대해서는 <한겨레21>에서 꾸준히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해주어서 감사드립니다. 자칫 파묻히기 쉬운 이러한 사건에 대한 꾸준한 노력과 관심이 앞으로 사회 곳곳에 대한 국민적 관심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이번 기사 중 중국 대입 수험생들의 입시전쟁에 대한 기사를 보며 입시열풍이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닌 우리와 가까운 중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동질감과 새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교육현황에 대해 다른 여러 나라 또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다룬 기사를 좀더 많이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바르고 좋은 기사 부탁드립니다.

박인태/ 광주시 북구 문흥1동

<조선일보>여, 정의는 진실 편

이번호 이슈추적 ‘진실의 의욕은 더욱 높아진다’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기사였다. <조선일보>의 부끄러운 친일 행적에 대해 모르는 독자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거대 언론사로서 <조선일보>는 다른 언론사보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보수적인 언론은 과거의 기득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도 사실을 사실로서 인정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이런 보수적 성향을 고수하는 <조선일보>에 대해 <한겨레>는 늘 집요한 논리적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조선일보사가 <한겨레> 기자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은 그간 두 언론사 간의 달갑지 않은 관계를 잘 대변해준다. 언론사 세무조사에서 드러난 <조선일보> 사주의 탈세와 비리행각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으며, 급기야 <조선일보> 절독운동으로까지 번져나갔다. 언론은 언론 나름의 기조와 색깔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실을 왜곡하거나 곡해하면서까지 그 기조와 색깔을 고수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독자를 기만하는 일이며, 이미 언론으로서의 그 존재가치를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 과거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진정한 민중의 등불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독자뿐 아니라 우리 국민은 지금 언론사 간 소송에는 별 관심이 없다. 단지 진실과 거짓에 대해 정의는 항상 진실의 편이라는 교훈을 알고 있을 뿐이며, 오늘도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효민/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2동

덕수궁터에 미군 아파트가 웬말이냐

좋은 기사 만드느라 항상 고생 많으십니다. 미군이 덕수궁터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끝까지 배짱을 부리는 것에 대해 정말 분통이 터집니다. 약소국의 서러움이라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자존심 상하는 일 같습니다. 우리 정부의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역사의식 없는 태도에 더 화가 납니다. 어떻게 한 나라의 수도 한복판에 주둔군의 기지가 아직도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습이다. 궤도차량 사건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봅니다. 공무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재판권을 넘겨줄 수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공무중에는 어떠한 사고가 나도 책임을 질 수 없다는 것인지 그들의 철면피 같은 태도에 울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잊힐 만하면 큰 사건을 저지르고 그냥 넘어가고 하는 이 치욕을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조수연/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독자만화>

이성열 ddi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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