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만난 독자ㅣ항공대학 민주 동문회 회장 최광돈씨
1980년대 중반 각 대학에서 민주화 열기가 한창 피어오를 때, 제적당할 위험을 감수하고 대학 내 민주화를 위해 과감히 민주 동문회를 조직해 지금까지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광돈(42)씨. “친구들이 나를 ‘최고로 미친 돼지’라고 부르는데 그 별명이 나에게 딱 맞는 것 같아요. 별명처럼 내 자신의 신념에 미쳐서 살기를 원하니까요.”
그는 6·10 항쟁 당시 광화문에서 집회에 참여했다가 종로 경찰서로 끌려갔다. 붙잡혀온 많은 사람들이 집회 참가를 극구 부인하며 풀려나갈 때, 그는 취조하는 경찰관 면전에서 “시위대 앞에 서서 돌을 던졌다”고 자신 있게 고백(?)한 뒤 기꺼이 구류를 살았다. 넥타이 부대까지 나서서 이끌어낸 6·29 선언 덕에 조기 석방되어 같이 풀려난 동지들과 그들을 잡아들인 전경대 앞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린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정치와 사회문제에 유독 애정을 기울이는 그는 정작 이 분야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통신학과 전공이다. 현재 정보통신분야에서 일하는데, 자신의 능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조만간 옮길 계획이다. 이직하기 전에 당분간 여행을 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단다. 가고 싶은 곳은 터키라고. 월드컵으로 한국 붐도 일고 있고, 지정학상 외세와의 힘겨운 역사를 가지고 있어 왠지 정이 간다나?
40대 초반의 그가 아직도 20대 혈기넘치던 시절의 활동력과 신념을 간직한 점이 놀랍다. 요즈음은 ‘행동하는 아주 작은 정치활동과 사회봉사’를 소중한 가치관으로 삼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행동하는 아주 작은 정치활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물었다. “민주인사가 당선되도록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 성명서도 발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의원으로 나서 지자체 정책수립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자칭 능력 있고, 인간성 좋고, 대인관계도 원만하고 외모도 남에게 안 빠진다는 그가 아직 싱글인 까닭은? “대부분의 여자들은 정치와 사회 얘기하면 싫어하더라고요. 나와 관심사를 같이 나눌 사람을 아직 못 찾았어요. 누구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요”라며 털털하게 웃는다.
그는 창간 주주로 참여하면서 <한겨레>와 인연을 맺었다. <한겨레21>도 계속 구독해왔다는 그는 “글의 헤드라인과 내용이 너무 강요하는 것처럼 보여요. 마치 독자들에게 이래도 이렇게 생각 안 할 거야 하는 것 같아 가끔 거부감이 들기도 해요. 부드러운 문체로 설득력을 갖추기를 바랍니다”라며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경숙/ 4기 독자편집위원

그는 창간 주주로 참여하면서 <한겨레>와 인연을 맺었다. <한겨레21>도 계속 구독해왔다는 그는 “글의 헤드라인과 내용이 너무 강요하는 것처럼 보여요. 마치 독자들에게 이래도 이렇게 생각 안 할 거야 하는 것 같아 가끔 거부감이 들기도 해요. 부드러운 문체로 설득력을 갖추기를 바랍니다”라며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경숙/ 4기 독자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