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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419호를 보고

421
등록 : 2002-08-0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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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와 장준하의 엇갈린 운명

<한겨레> 창간독자입니다. 매년 8월이 되면 독립운동가나 친일파의 행적에 대한 기사가 형식적으로 보도되곤 합니다. 저는 박정희씨와 장준하씨를 비교하는 기사가 있었으면 합니다. 박정희씨는 일본 군대에 자원해서 만주에서 독립군 잡는 귀신노릇(?) 하다가 해방 뒤 쿠데타로 대통령이 된 뒤 국립묘지에 묻혔습니다. 장준하씨는 일본 군대에서 목숨 걸고 탈출해서 독립운동 하다가 귀국하여 반독재투쟁을 하던 중 목숨을 잃고 초라한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저는 이런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이런 역사만이 아니라 장준하씨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젊은이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광복절이 있는 8월에 <한겨레21>에서 형식적이지 않고 마음 깊은 곳에서 정말 감동을 줄 수 있는 기사를 써주기 바랍니다.

허영준/ 광주시 동구 금남로3가

남상헌 선생님께 감사하며


나는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다.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한겨레21>을 읽게 되었다. ‘하종강의 휴먼 포엠’을 읽으면서 남상헌이라는 분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한국 노동운동의 주춧돌, 기둥, 산 증인…. 그렇지만 그 짧은 인터뷰는 노동운동의 힘들었던 과거 역사를 일깨워주는 데는 부족했다. 60∼80년대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산 증인이자 역사인 남상헌 선생의 회고담을 읽으면서 지금 우리 노동자들의 상황을 생각했다. 지금 난 학생이다. 공부를 접는 순간부터는 별도의 사업을 안 하는 한, 회사에 취업하게 될 것이다. 그때부터는 나도 노동자가 되는 셈이다. 진정으로 한 국가를 이끌어가는 존재가 노동자라는 걸 국민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상헌 선생님의 인터뷰는 노동자들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새롭게 했다. 다시 한번 남상헌 선생님의 노고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정동철/ 대구시 북구 산격동

슈퍼에서 콘돔 판매를

이번호 사람과 사회 ‘방학선물은 콘돔으로!’를 읽고 우리나라에서는 왜 콘돔을 약국에서만 파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청소년들의 성적 개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데 비해 아직 이에 따른 사회적·교육적 대책은 굼벵이 기어가는 듯하다. 내가 상담한 한 고교 남학생은 콘돔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긴 하지만, 약국에서 콘돔을 사야 하는 것이 쑥스럽고 번거로워 질외사정이 낫다고 말했다. 이것은 비단 이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1970년대 처음 생리대라는 것이 판매되었을 때, 당시 생리가 무엇인지 몰랐던 나는 중3이던 언니의 심부름으로 대신 약국(그때는 약국에서만 팔았다)에서 생리대를 사와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제는 생리대를 동네 슈퍼에서도 살 수 있게 되었고, 누구도 생리대를 계산대에 놓으면서 얼굴 붉힐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하루바삐 콘돔도 생리대와 같이 슈퍼에서 필요에 따라, 하나의 물건으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법적 절차와 조건들을 바꾸는 일에 <한겨레21>이 기여하기를 바란다. 여름철에 장티푸스 예방주사를 맞는 것만큼이나 성병, 에이즈 예방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경분/ 대전시 동구 용전동

마늘협상·소리바다에도 관심을

<한겨레21>을 정기구독하는 대학생입니다. 저는 시사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 너무 정치나 축구쪽에 기사에 편중되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대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나랏일과 월드컵으로 고조된 축구 열기에 대한 기사도 중요하지만 요즘 문제되고 있는 한·중 마늘협상이나 소리바다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주셨으면 합니다. 마늘협상의 문제점과 대안은 없는가? 정치인들의 탁상공론이 아닌 마늘농가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또 소리바다 문제를 놓고 저작권자의 권리와 네티즌의 정보 공유의 권리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올바른 타협점은 없는지 알고 싶습니다. 반드시 소리바다의 폐쇄가 가장 좋은 방법인지 다른 나라에서의 유사한 사례도 보여주면 좋고요. 저처럼 TV 볼 시간이 없는 독자에게는 <한겨레21>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알 수 있는 가장 큰 매체입니다. 더운 여름 기사 쓰기 힘들겠지만 저 같은 독자들을 생각해서라도 한발 더뛰고 땀 한 방울 더 흘려 부디 더 좋은 기사 만들어주십시오.

이영호/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독자만화>

이성열 ddi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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