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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406호를 보고

408
등록 : 2002-05-0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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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비판을 다뤄 달라

<한겨레21>을 꾸준히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원칙을 지키며 언론의 정도를 걷는 모습은 저에게 깊은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겨레21>을 구독하면서 발견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언어 사용 문제입니다. <한겨레21>을 읽다 보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보다 이해가 쉬운 단어들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독자의 이해를 도와 사회적 현안에 대해 심층적·능동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고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언론용어로서는 적절하지 못한 ‘일상적 용어’가 속출하는 듯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대박·카드깡과 같은 단어들입니다. 특히 카드깡은 저속한 표현임은 물론이거니와 그 용어에 대한 설명도 없이 쓰여서 뜻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둘째는 하나의 사안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보여주는 모습이 미흡하다는 점입니다. 이번호 25살, 쇼핑 퀸이라는 기사를 읽어보면 여성들의 명품 구입과 잦은 성형수술을 합리화하는 주장들이 주류를 이루었을 뿐, 그것에 대한 다른 시각의 견해나 비판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여성들에 대한 폄하는 결코 아닙니다. 다양한 견해와 비판을 실어 독자들에게 균형된 시각을 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비판의 대상에 대한 접근방법입니다. 이번호 ‘부어라, 마셔라, 족쳐라!’를 예로 들면 국가보안법에 대한 조소적 논조가 지배적이었을 뿐,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져서 냉정하게 분석하고 비판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비판의 범위도 너무 좁았습니다. 다양한 비판을 수렴하면서 발전해나가는 <한겨레21>을 기대하겠습니다.

이두연/ 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불륜, 일반화의 오류인가


정말 불륜이 더 이상 금기가 아닌 것인가. 문화면에서 새로운 결혼관과 혼외정사에 대한 기사를 읽고 세상이 참 많이 달라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화·드라마·소설 속에 반영된 현실이 전혀 허황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기사 내용대로 정말 혼외정사가 자연스러워졌는지, 전통적 결혼관에서 벗어난 새로운 결혼관과 혼외정사에 대한 의식이 보편화된 건지는 의문이 간다. 먼저 ‘자연스러워진 혼외정사’라는 상자기사를 보면 75%에 달하는 남성들의 혼외정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이전의 조사에서도 있어왔다. 그 원인은 조선시대 축첩제도의 악습과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인습, 기형적 향락문화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한 아직 어린 학생이라 그럴지는 모르지만 가족, 친지, 이웃들을 보면 영화나 소설 속의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이 일반인에게 그리 자연스럽지 않다. 일부 개방적 젊은층의 문화를 지나치게 일반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새로운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보여준 점은 대단히 흥미로웠지만, 결혼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나 새 가치관에 따른 아노미 현상에 대한 고찰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

박은하/ 경기도 군포시 긍정동

<한겨레21>이 준 ‘나쁜 습관’

<한겨레21>을 보면서 생긴 ‘나쁜 습관’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조선·중앙·동아에 대한 관심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다. 우리집도 여느 집들과 마찬가지로 6개월 무료라는 파격적인 조건 때문에 <조선일보>를 신청했다. 처음 이사올 때 여러 신문사들이 구독신청을 받기 위해 어머니를 이리저리 유혹했다. 결국 <조선일보>가 낙찰받았지만 다른 신문사에서 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으면 그쪽으로 옮겨갔을 것이다. 나도 그 조건에 만족했고 싫어하는 가족은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좀 달라졌다. 나는 <조선일보>를 끊자고 어머니께 계속 건의하고 있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조선일보> 기사를 보며 조목조목 따지지는 못하지만 어머니께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조선일보>의 오류들을 말하고 있다. 별 진전은 없었지만 이번호 독자면에 내가 쓴 글이 실렸다. 어머니도 좋아하시며 마음이 약간은 움직인 것 같다. 역시 아들 이름이 뜨는 것을 좋아하시나 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건의해봐야겠다. <한겨레21> 파이팅!

이승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심층적인 국제 기사가 좋아

저는 대학 입시를 앞둔 고3입니다. 집과 학교가 멀어서 일찍 일어나는데, 늦더라도 아침뉴스는 꼭 20분 정도 보고 갑니다. 워낙 국제뉴스를 좋아해서죠. 학교로 배달되는 <한겨레21>을 선생님 덕분에 잘 보고 있습니다. <한겨레21>을 보고 주간의 중요한 사건을 소상히 파악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가 즐겨 보는 코너는 움직이는 세계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해외에서 무역을 하는 꿈을 꿔서인지, 저의 관심은 온통 국제뉴스입니다. 텔레비전 뉴스는 간추린 소식만 전해주는 단점이 있는 반면, <한겨레21>은 사건의 전모를 살핀 뒤, 다양한 시각을 보여줍니다. 계속 좋은 국제기사를 봤으면 합니다.

이대로/ 전남 장흥군 장흥읍

일시정지선 왜 안 지키나

신호등이 있는 곳에는 횡단보도가 있다. 그리고 일시정지선도 분명하게 그어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차량은 정지선을 지키지 않아 사고위험이 크다. 나도 수차례 사고를 목격한 적이 있다. 특히 대형차량 한두대가 정지선을 넘어 횡단보도에 정차하면, 이편도 저편도 신호등이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이때 건너가려는 보행자는 가뜩이나 짧은 정지신호 때문에 당황하게 된다. 때론 위반차량 기사에게 정지선을 지키라고 하면 오히려 큰 소리로 화를 낸다. 적반하장 격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한심스럽다. 운전자가 조금만 신경쓰면 얼마든지 정지선을 지킬 수 있다. 관계당국은 사고예방과 명랑한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무인카메라로 정지선 단속을 계속했으면 좋겠다.

이완세/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독자만화

이성열 ddi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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