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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404호를 보고

406
등록 : 2002-04-24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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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티스타의 꿈을 위해서

언제였던가. 내가 처음 <한겨레21>을 받아보았을 때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보고 무척 놀랐다. 그 중에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 내용이 몇 가지 있지만 사파티스타 반군에 대한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르코스가 보냈다는 편지도 감명깊었고 평화회의가 이뤄졌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왜 이 기사들이 기억에 남을까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내가 처음으로 소수민족의 애환, 고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사건이며, 무엇보다 사파티스타에 대해 큰 궁금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뒤 오랜만에 사파티스타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우선은 반가웠다. 치아파스 독립미디어센터, 28개국에 있다는 그들의 홈페이지는 사파티스타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홈페이지에 소박하지만 꼭 한번 글을 남기고 있다. 사파티스타들을 비롯한 모든 소수민족의 인권 향상과 더 큰 꿈을 위해서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이승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2동

느닷없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


예전에 프리챌을 쓸 때였어요. 고1 때인데요, 젊은 객기에 쓸데없는 짓(?)을 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 게시판에 “대한민국 만세,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만세”라고 올린 거예요. 그러고 난 다음날인가 경찰이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 받으신 엄마께 아들이 이상한 책 안 보냐고, 잘 가르치라고 했답니다. 그 일로 엄마께 혼나면서 정말 화가 났습니다. 국가보안법이 이런 거구나 하고 알았습니다. 얼마나 사람을 옥죄는 법인지…. 경선 주자들마다(이회창씨는 잘 모르겠지만) 국가보안법 개정·폐지에 찬성하던데요, 그게 안보를 외치는 수구세력의 반대에 부딪쳐 꼭 흐지부지될 것만 같습니다. 저같이 장난으로 올린 사람도 경찰에게서 전화까지 받는데 한총련 학생들은 얼마나 큰 고생을 할까요.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 영수가 지명수배로 방안에 갇혀 있고 임신한 부인도 기차역 플랫폼 건너편에서 볼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기사제안 드릴 게 있어요. 학원 강사가 학원장과 아주 불공정한 관계에 있다던데요, 학원노조 문제와 함께 다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대성/ 서울시 서초구 방배3동

팔레스타인 언론인의 용기에 박수를

언론의 횡포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언론을 통한 정보의 획득이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우리를 옥죄고 가두어 놓는지 새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번호 아시아 네트워크 다오우드 쿠탑의 국제 호소문을 통해 언론인의 긍지와 자부심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넓게는 아랍인들에 대한 재조명이 시급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직 눈과 귀가 소음 속에 찌들어 있지만 그 소음 속에서 작고 명료한, 밝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사를 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을 통해 민족을 바로 세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의 작은 흠을 볼 수 있다면 자신의 큰 흠도 지나치면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북한에 대한 우리의 왜곡된 인식을 깨고 같은 동반자라는 것을, 북한의 잘못만으로 분단된 조국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쳐줄 수 있는 기사를 부탁드립니다.

강혜선/ 광주시 북구 삼각동

여론조작에 속지 않는 국민

저는 매주 서점에 가서 여러 주간지를 비교해 내용이 가장 괜찮은 하나를 골라 봅니다. 그러면 거의 <한겨레21>을 선택하게 되죠. <한겨레21>을 읽으면 우리 사회를 보는 올바른 시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자주 다뤄지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 노무현 후보 돌풍 등에서 <한겨레21>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특히 노무현 후보와 일부 언론의 관계에서 언론이 어떻게 사실을 왜곡하며 그로 인해 한 개인이, 사회가 어떻게 피해를 당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민은 일부 언론의 여론조작에 속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국민의 의식향상과 <한겨레21>을 비롯한 일부 언론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겨레21>의 이런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진실을 향한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이성제/ 경남 밀양시 산외면

일방적 지지 아닌가

평소 <한겨레21>을 구독하는 독자입니다. 일반 잡지에서 볼 수 없는 과감한 시도, 신선한 논조, 객관성 등 여러 장점을 가진 주간지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의 논조를 보면 공정성과 객관성이 사라지고 한쪽으로 너무나 치우쳐 구독하는 독자들의 생각을 경도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대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노무현이라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찍지 않으면 올바른 사고를 가진 지성인이 아니라는 것인지. 보수와 진보의 편가름이 백해무익하다는 질타를 수없이 봐왔는데 최근의 논조는 대립을 기정사실화하고 <한겨레21>의 성향에 부합하는 후보만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겨레21>이 본연의 공정성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회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을 어떤 치우침도 없이 공정한 논조로 비교·분석해 주세요.

홍순임/ 경북 울릉군 울릉읍

정치변화의 중심에 <한겨레21>이

요사이 부쩍 바빠진 <한겨레21>을 보면서 이제야 서민중심의 참여정치를 절감하고 있다. 그들만의 행사가 아닌, 모든 국민의 관심 속에 치러지는 경선을 보면서 나라가 바로 서려나 보구나 하는 안도감 또한 있는 게 사실이다. 색깔과 이념, 언론관, 심지어 가족의 과거까지 들먹이는 후보의 ‘배수진’이 정치를 퇴보시키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산다는 것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 중심에 <한겨레21>이 있다. 좌에도 우에도 치우치지 않는 모습, 독자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부지런함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특히 정치면의 참여하는 정치를 유도하는 기사는 <한겨레21>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어찌하랴! 사랑과 애정이 넘쳐 폐간될 기미가 전혀 없으니…. 빚을 내서라도 구독 연장할 수밖에…. 그리고 정치팀장 임석규 기자의 기자청문회를 요망합니다. 호된 신고식과 앞으로의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강권오/ 전북 전주시 전주우체국

사외이사 겸직 교수는 각성하라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있는 교수가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2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법으로 금지된 자리를 사회지도층인 교수들이 수락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고 대기업에서도 불법을 행하고 있었다니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다. 차제에 연루된 교수들은 자진 사퇴하길 바라며 기업체는 세계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교수들에게 더 이상 연연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새로이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는 구제금융 시기에 기업체나 금융권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실직한, 경륜과 덕망을 고루 갖춘 임원들에게도 눈을 돌려주기 바란다.

이종철/ 서울시 구로구 오류1동

독자만화

이성열 ddi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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