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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400호를 보고…

402
등록 : 2002-03-2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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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겔>이 부러운 이유

이번호 ‘<슈피겔>의 사람들’ 기사를 읽어보니, <슈피겔> 기자들은 비판하기에 존재할 수 있는 독일 사회의 적극적 지식인으로 보였다. 권력에 대한 도전, 올바른 정보를 얻기 위한 노력. 이 둘은 우리 사회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언론들은 종종 권력층을 향한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고 신문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왜곡된 보도를 해왔다. 이는 얼마 전, 친일파 명단 공개에 대한 일부 언론의 반응을 통해 쉽게 살펴볼 수 있다. 누가 오랫동안 언론분야에서 일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투명하게 비판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가끔씩은 옳은 독설도 필요하다. 언론은 권력층의 비리, 부정을 파헤쳐서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보도의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투명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우리 언론도 외국의 유명 언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거듭나길 바란다.

권무석/울산시 중구 우정동

시민의식의 신호탄


애초에 30% 이상의 득표율을 한 후보가 얻기 어렵다는 예상을 뒤엎고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 의원이 30% 이상의 지지를 얻으며 선전했다. 이것은 현 시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역주의를 무너뜨렸다는 것은 시민들이 대선에서 객관적인 잣대들로 후보를 평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연고주의니 대세론이니 하는 것들을 사라지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래서 지역 연고를 강조한 한화갑 후보, 대세론을 이용한 이인제 후보를 뒤로 한 채 시민들은 지역주의 타파를 외친 영남 출신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우리의 시민의식은 크게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역주의 타파의 첫 신호탄인 만큼 앞으로 남은 경선이 기대된다.

조윤근/광주시 중구 용산동

세계의 환경정책이 알고 싶다

창간 8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호에선 짧은 글이긴 했지만 ‘독자가 뛰어든 기자 세상’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왜냐하면 제 친구도 학교에서 몇달 정도 기자생활을 했는데 제게 많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글을 쓰는 것도 그렇고 제목을 지을 때도 그렇고…. 아무래도 자기가 직접 겪은 일을 소재로 한 글이 인상에 많이 남는 거겠죠. 이 기사를 보면서 기자들이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 갔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환경문제는 계속 중요하게 대두될 것입니다. 그래서 환경에 대한 기사를 정기적으로 다뤄보라는 제안을 드리고 싶네요. 오존이 어떻고 대기가 어떻고 하는 상식적인 것말고, 여러 나라의 보기를 들면서 환경문제의 대처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물과 생활주변에서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조경에 대한 기사도 좋을 것 같군요.

오수현/전북 임실군 오수면

미국의 오만에는 우리의 책임도

주한 미군 철수를 다룬 기사를 읽고 다시 한번 약소국 국민의 설움이 북받쳤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어이없는 판정으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깊은 회의를 품게 된 저로서는 계속 되는 미국의 횡포에 개탄을 금치 못할 뿐입니다. 처음엔 우루과이라운드 이후 관세정책에서 너무나 고자세를 취해온 미국의 태도, 안하무인 격인 주한미군의 횡포를 용인하는 한미행정협정(SOFA), F-15K 구입을 강요하는 미국 군수산업의 오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이 이만큼이나 큰소리를 낼 수 있게 한 것은 바로 우리들, 우리 정부의 책임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다음 대통령은 꼭 나라의 주체성과 위상을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그런 분이시길 기대해 봅니다.

최찬란/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0교시에 읽는 주간지

지난주엔 <한겨레21>을 사려고 하교길에 지하철역 가판대에 들렀는데 월요일이라 안 나왔다고 해서 월간지를 샀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컬러풀’한 주간지가 좋더라고요. 이번에도 가판대에 갔더니 내일 나온다고 하는군요. 제가 바보같이 또 월요일에 간 거죠. 그 다음날 가니까 저녁에 나온다고 해서 결국 수요일에 샀습니다. 꼭 새 것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딱 사서 품에 안으면 참 기쁩니다. 내용이 맘에 들고요. 이제 0교시를 폐지할 것 같네요. 그럼 좋기는 하지만 그 시간에 졸린 눈으로 <한겨레21> 읽을 여유는 없어지는 거라서 좀 안타깝습니다. <한겨레21> 읽을 땐 책 읽는 기분입니다. 어렴풋이 아는 걸 다 파헤쳐주니까 알아가는 기쁨도 있고, 도움도 많이 됩니다. 나중에 크면 꼭 정기구독해야죠. <한겨레21> 화이팅!

정대성/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독자만화

이성열 ddi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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