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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뉴스룸에서/ 빨간펜 선생님, 잠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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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25 13:07 수정 : 2019-09-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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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경 기자
<한겨레21>에서 교열을 담당했던 신정숙 기자가 9월23일 <한겨레> 편집국 교열팀으로 갑니다. 수요일부터 쌓이는 기사들로 목요일이면 늘 밤늦게까지 사무실 끝자리를 지킨 그였습니다. “일할 때는 고도로 집중해야 해 일이 끝날 때쯤엔 기진맥진”해졌을 텐데도 그는 옆에 나란히 앉은 후배 기자가 지하철 4호선 막차마저 놓칠까 ‘서둘러 가라’며 눈짓을 보내주곤 했습니다. 네, 그 후배 기자가 이번 ‘뉴스룸에서’를 쓴 저(조윤영 기자)랍니다. 그 눈짓 덕분에 선배 기자들을 두고 먼저 자리를 뜬 후배의 엉덩이가 조금 더 가벼워졌답니다.

이번 한가위 퀴즈큰잔치 세 번째 고개인 십자말풀이 가운데 “낚시 미끼. 쌀겨에 콩가루 따위를 섞어 반죽해 뭉친다”는 세로 풀이 문제의 답이 ‘○밥’인데 ‘△밥’이라고 쓴 독자가 많았다는 출제위원장 박태우 기자의 말에 출제자였던 신 기자는 누구보다 많이 안타까워했습니다. “축구 경기를 봐도 공격수보다 수비수와 골키퍼에 더 감정이입된다”는 신 기자 덕분에 그동안 <21>의 문장은 더 간결하고 정확해졌습니다. 편집국 교열팀에 가서도 독자들이 오·탈자 없는 <한겨레>를 볼 수 있도록 애쓰겠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우리 다시 만날 날까지 잠시 안녕!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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