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에서
등록 : 2019-08-08 11:12 수정 : 2019-08-08 11:19
제 1269ㆍ1271호에 담은 ‘공장이 떠난 도시-군산 편ㆍ울산동구 편’ 표지 이미지.
매체의 호흡과 글의 호흡. 두 숨이 만나는 지점은 어디일까요? <한겨레21> 제1269·1271호에 담은 ‘공장이 떠난 도시-군산 편·울산동구 편’은 참으로 길고 느린 기사였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주간지 호흡보다 지나치게 느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의 실험이었습니다. 찬찬히 숨 고르며 읽어주신 독자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다행입니다.
두 기사가 제 호흡을 찾아 또 다른 매체에 실립니다. ‘책’으로 출판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21>이라서 쓸 수 있었지만, <21>이라서 끝내 못 담은 이야기를 덧붙이고 보완하고 손질할 계획입니다. 한 몇 주쯤, 어쩌면 몇 년 동안 침대 머리맡에 놓아뒀다가, 가방 구석에 넣어뒀다가, 책장에 꽂아뒀다가, 드문드문 생각날 때 느긋한 마음으로 펼쳐볼 수 있도록 새 옷을 입혀보려고 합니다.
내친김에 <21>은 책다운 진지함과 언론매체다운 현장성을 함께 지닌 르포 문학을 찾아나서기로 했습니다. ‘르포작가 지원 공모제’입니다. 8월26일부터 9월6일까지 2주 동안 신청받습니다. 작품은 내년 초 잡지로도, 책으로도 세상의 빛을 봅니다. 진지함과 생생함, 다채로운 호흡으로 세상을 밝힐 르포 작가를 기다립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