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단호함에 후원할 수밖에”
탐사기획 ‘전우회를 전우의 품에’ 응원 감사합니다
등록 : 2019-08-04 11:15 수정 :
“김현대 기자님의 상이군경회에 대한 용기 있는 기사를 응원합니다.”(이○○)
<한겨레21>의 새로운 후원자님들은 후원 동의 여부와 함께 응원의 한마디를 보내주시곤 합니다. 사실 ‘한마디’는 후원자님이 보내주신 응원의 마음을 담기에는 턱없이 적은 자리입니다. 탐사기획 ‘전우회를 전우의 품에’를 응원하는 분들의 한마디는 한마디, 한마디를 보태다 이내 한 문단이 되곤 했습니다. 후원을 시작한 3월17일부터 7월2일까지 해주신 응원 한마디들 가운데 가장 많은 분량의 한 문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전우회를 전우의 품에’는 제1246호 표지이야기 ‘전우를 배신한 고엽제전우회를 고발합니다’로 시작했습니다. 1999년 5월부터 꾸준히 이어진 <21> 베트남 파병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보도가 발단이 돼, 2000년 6월27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건물에 난입했던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이하 전우회)의 일부 회원은 18년 뒤 내부고발자로 <21>을 다시 만났습니다. 전우회의 4대강 준설토 사업 비리가 세상에 알려진 뒤 회원들과 피해 업체들의 제보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21>이 ‘전우회를 전우의 품에’라는 탐사기획 이름을 내걸고 전우회의 썩은 밑동을 파기 시작하자 ‘적폐 청산’ ‘정의’ 등 짧은 메시지와 함께 후원금을 보내온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후 탐사기획의 화살이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와 대한민국상이군경회(이하 상이군경회) 등 보훈단체 전반을 겨냥하면서 해당 기사를 쓴 김현대 선임기자는 여러 일을 겪었습니다. 김덕남 상이군경회 회장의 재산 형성 과정을 추적한 제1260호 표지이야기 ‘보훈 재벌의 탄생’에 항의해 5월3일과 8일 상이군경회 간부들의 집단 방문과 회원들을 동원한 대규모 집회가 한겨레신문사 앞에서 이어졌고, 김 회장과 상이군경회는 김 선임기자를 상대로 고소도 했습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후원자님들은 “김현대 기자님 파이팅~~!!”(박○○) 등의 응원을 잇달아 보냈습니다. 한마디 안에 채 담지 못한 후원자님들의 소중한 응원을 일부 줄여 지면에 소개합니다. “요즘 미디어를 믿을 수 없는데 <21>의 사실 보도를 보고 마음을 위로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상이군경회 집회를 보면서 <21>에 조그만한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홍○○) 끈질기고 성역 없는 탐사기획을 계속해달라는 후원자님들도 있었습니다. “5건의 고소를 당하면서도 불안하지 않다는 자신감과 한겨레의 펜 끝이 무뎌지지 않는다는 단호함에, ‘후원하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김○○)
<21>의 탐사·기획·심층 보도에 후원자님들의 응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3월17일부터 7월31일까지 정기후원과 일시후원을 합쳐 1113건이 들어왔습니다. 제1262호 ‘후원이 더 쉬워졌습니다’ 기사에서 전한 <21>과 김 선임기자의 감사 인사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후원의 사랑이 참 뭉클하고 따뜻하네요. 사실은 그 무게가 두렵습니다. ‘염원을 모아 좋은 언론을 만들라’는 뜻이 느껴지거든요. 마음이 예쁜 후원자님들, 한없이 감사드립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