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아, 21 함께 보자
등록 : 2019-06-18 10:16 수정 : 2019-06-18 11:00
‘어떤 일을 하든 위축되지 않고, 청년들이 한발 한발 내디딜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사회.’ 인천 강화군에 사는 김중미(56) 작가가 꿈꾸는 한국 사회의 미래다. 김 작가는 3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청소년이 청년이 될 때쯤에는 여러 불평등한 노동문제가 해소되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단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해 어른 세대로서 미안하다. 적어도 청년들이 무기력하게 포기하지 않고 뭔가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도록 사회적 토대를 만드는 게 우리 몫이다.” 김 작가는 이어 당부했다. “그때까지 <한겨레21>도 꾸준히 함께해달라.”
<한겨레21> 창간호부터 봤다. 신문 <한겨레>를 보던 차에 주간지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반가웠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21>을 꾸준히 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문화예술창작공간 ‘도르리’에 정기구독을 후원했다.
도르리와는 어떤 인연이 있나. 도르리는 인천 동구 화수동이라는 아주 오래된 동네에 생긴 창작공간이다. 내가 활동하는 ‘기찻길 옆 작은 학교’에서 만났던 어린 친구들이 어느덧 청년이 돼 만들었다. 화수동은 일제강점기 때 모습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그런 곳에 청년들이 손바닥만 한 창작공간을 만들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기특한 청년들과 <21>을 함께 보면서 다양한 사회문제를 공유하고 또 다른 대안을 만들어가고 싶었다.
‘기찻길 옆 작은 학교’는 어떤 공간인가. 인천 동구 기찻길 옆 작은 학교에서 오랫동안 청소년들을 만나왔다. 학교가 만들어진 지는 31년이나 됐다.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 공부하고 진로·진학 문제도 상담해준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문화예술 교육이다. 언젠가 아이들이 커서 노동자가 될 텐데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다. <21> 기사 ‘청소년 자해 3부작’이나 ‘고독 속에 산다’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인상 깊었던 기사는. ‘차크마 강설아’ 등 #난민과함께 기획연재도 꾸준히 챙겨 본다. 한국 사회에 난민 혐오가 뿌리 깊다. <21>을 통해 다양한 이슈가 제기돼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졌으면 한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