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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399호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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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3-2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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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퇴직의 설움을 아십니까

출산파업 문제를 다룬 특집기사를 잘 읽었습니다. 저도 출산으로 퇴직(반강제적)했다가 아이를 낳고 다른 회사에 재취업한 상태라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갔어요. 요새는 계약직이 많은데, 계약 기간도 끝나지 않았는데도 그만두라고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가슴 한편으로는 답답한 부분도 많아요. 유아휴직 등이 제대로 사용되도록 출산·육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사회가 하루 빨리 왔으면 합니다.
유형석/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미래의 엄마가 될 생각만 하면…

‘엄마 아빠들의 파업전야’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저는 22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조금씩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북유럽국가들의 육아 복지 수준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너무 많이 듭니다. 육아의 문제를 여성만의 문제로, 가정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일하는 여성이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모험인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 탁아소에서 많이 커서 그런지 몰라도 육아문제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미래가 여성의 인권상승 없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김윤미/ 서울시 강남구 등촌3동


조선·동아의 민족정신?

이번호 이슈추적 ‘조선·동아의 할리우드 액션’을 읽고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이 거대 신문사들은 친일반민족행위자에 자사 창업자의 이름이 발표되자마자 벌떼같이 들고일어나서 역사청산의 의의를 희석시키고 있다. 지난번 언론사 세무조사 때 두 언론사가 보여준 ‘저항’을 연상케 한다.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할 망정 어용학자를 동원해 창업주를 옹호하는 모습이 딱하기만 하다. 일제하에서 온갖 야합을 저질렀음이 분명한데도 민족정신 운운하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다. 무릇 한 시대의 시시비비를 가려 거듭 태어나기 위한 역사청산에는 다른 어떤 부류보다도 언론인들의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선·동아라 해서 무소불위는 아니지 않은가.
장성주/ 대구시 북구 구암동

전업주부는 당당한 직업

399호 경제면에 실린 ‘주부가 월급을 받는다면…’은 나 역시 전업주부라 매우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딱히 할말이 없어 얼버무리며 “놀아요” 아니면 “집에서 살림해요”라고 말끝을 흐리곤 한다. 요즘 들어서는 ‘전업주부’라는 명칭이 있기에 당당하게 직업을 말하곤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주부라는 직업을 집에서 남편이 힘들게 벌어다준 돈으로 편하게 놀고 먹는다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시댁식구들이 그런 것 같다. 문제는 이번호 내용처럼 집안일을 힘들게 해도 눈으로 보이는 돈이 들어오지 않기에 노동력을 인정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노동력=금전’이라는 얄팍한 가치관들 때문에 주부들은 정말 고달프다. 누군들 집에서 살림하고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나 하고 때론 시집일에 얽히며 살아가는 주부가 되고 싶겠는가? 아마도 우리나라의 모든 주부들은 집안일을 훌훌 털어버리고 당당하게 내 일을 가지고 싶어하고 땀흘려 열심히 일하여 그 대가를 받고 싶어할 것이다. 그리고 금전적인 생색도 내고 싶은 그런 여유도 즐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주부가 가정을 포기한다면 주부가 없는 그 집안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아마 뒤죽박죽 엉망이 될 것이다. 주부라는 자리의 공백이 있고 나서야 고마움을 저절로 느낄 것이다. 주부에게 월급을 안 줄망정 주부들의 고단한 하루를 인정해주고 전업주부라는 새로운 직업을 인정해주면 보람된 전업주부로 당당하게 남을 것이며, ‘내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라는 거창한 슬로건을 내걸고 열심히 일할 것이다.
오선옥/ 전북 순창군 인계면

입학식의 추억 속으로

이번호 창에 나온 사진들을 보며 새삼 추억에 잠겨봤습니다. 유치원 어린이들의 입학식부터 패기넘치는 대학생들의 입학식까지 참 좋은 느낌을 주는 사진들이더군요. 그렇습니다. 사람은 조금씩,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게 마련이지요. 이제 더 이상 ‘입학식’을 치를 나이는 아니지만, 초등학교 입학할 때의 두려움과 설렘부터 대학에 입학했을 때의 자신만만함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생의 분기점들이었습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사람은 입학식과 함께 성장하는지도 모르죠. 이제 몇년 있으면 학부모의 자격으로 입학식에 참여하게 됩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 아이들도 더 큰 세상으로의 항해를 시작할 겁니다.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는 입학식 사진들…. 정말 좋았습니다.
정혜인/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독자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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