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봄날> 뮤직비디오 화면 갈무리.
후원자님, 왜 그러시나요. 아무 대가 없이 후원해주시면서 “죄송하다”니요. 죄송하다는 말은 거꾸로 저희가 드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금액이 적어 부끄럽다, 민망하다, 미안하다고 하신 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후원하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분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골똘히 생각해봤습니다. 감히 추측해보건대 아마 이런 게 아닐까 합니다. “추운 겨울 끝을 지나/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꽃 피울 때까지/ 그곳에 좀더 머물러줘/ 머물러줘”(방탄소년단 <봄날>) 미디어 환경이 크게 변한 뒤로 주간지는 혹독하게 추운 겨울을 나는 중입니다. 봄날이 언제 올지, 다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요. 하지만 <한겨레21>을 소중한 추억이자 버팀목으로 생각하는 분들, 여전히 사랑하고 응원하는 분들은 우리가 좀더 ‘버텨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듯합니다. 시린 벌판에 놔두는 게 미안한 마음이지 않을까, 그렇게 추측해봤습니다. 그런 안타까움을 담은 메시지가 여럿이었습니다. “응원하고 건승을 기원합니다” “그동안 진보언론 운영의 열악한 현실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만 <한겨레21>까지는 아니겠지라는 막연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편집장님 글을 보고 이건 정말 심각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가 후원돼야 풍족하지는 못하더라도 정론과 진보언론 <한겨레21>이 유지될까.”(유××)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서 <한겨레21>의 고품격 기사들이 널리 공유되지 못하는 상황에 아쉬움이 큽니다. 저 역시 정기구독하지 않고 모바일로 곁눈질하며 훔쳐보기만 해 미안한 마음입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한겨레21>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냅니다. <한겨레21>의 고민과 진정성이 독자의 마음을 얻으리라 믿습니다.”(휴대전화 끝번호 8198) 독자와 후원자들께 미안한 마음을 느끼게 해드려 부끄럽고 민망하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힘들 때 함께해주는 분들이 참 고맙고 감사하고요. 후원은 크든 작든 따뜻한 온기입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봄날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습니다. 잘 버텨서 끝까지 곁에 남아 있겠습니다. “제 삶의 자양분이 되어주는 <한겨레21>. 여건이 많이 어렵겠지만, 정도를 간다는 자부심 가지시길 빕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곽××) “<한겨레>와 <한겨레21>을 거의 정독하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제 소양을 책임져주는 <한겨레21>, 앞으로도 심층적이고 성역 없는 좋은 주간지로 곁에 있어주시길 소망합니다.”(한××) “지금 정기구독자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 제게 세상을 바르게 보는 눈을 키워준 소중한 매체입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김××) 퇴직 때까지, 지구인으로 사는 이상… 심지어 10년 이상 장기 후원을 약속한 분들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 입나 <한겨레21> 후원하지’라는 결기를 가진 분들인 듯합니다. 독자와 후원자들 덕분에 <한겨레21>은 다시 봄날을 맞고 꽃을 피울 수 있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아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후원합니다. 일단 10년 동안 이체 신청했습니다. 10년 뒤에 계속할 수 있도록 그때 연락 주세요.”(김××) “이체 기간을 2031년 12월까지로 했습니다. 그다음 해에 퇴직이 예정돼 있어서요. 퇴직 후에도 사정이 허락된다면 계속 이어가보도록 하지요.”(정××) “늘 진실한 기사 쓰기 위한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지구인으로 사는 이상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정××) 변지민 기자 d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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