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에서
등록 : 2019-02-15 15:32 수정 : 2019-02-21 11:32
<한겨레21>에서 배웠습니다. 여행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걸. 2015년 가을, 국내에서 유럽 난민 이슈가 들끓다 사그라들 무렵 터키부터 독일까지 이른바 ‘난민 루트’를 다녀왔습니다(
제1095호 ‘자밀 가족의 탈출·2016년 1월18일치). 철 지난 여행이었지만 좋았습니다. 2016년 여름, 제주 통권호 취재차 거의 모든 <21> 기자들이 제주로 갈 때 선발대로 출발했습니다(
제1123호 ‘살암시믄 살아지매’·2016년 8월8일치). 단체 여행도 좋더군요. 2017년 겨울, 갑자기 떠맡게 된 베트남 현지 출장(업계 은어로 ‘총 맞은 경우’·사진)도 물론 좋았습니다(
제1196호 ‘1968 꽝남대학살’·2018년 1월22일치).
지난 3년11개월간 몸담았던 <21>을 떠납니다(이스케이프!). 앞으로는 <한겨레> 문화매거진 ‘ESC’(매주 목요일 발행)에 주로 여행 기사를 쓸 예정입니다. 제멋대로 이탈하곤 이내 궤도 진입을 꿈꾸는 별똥별처럼 벌써부터 <21>이 그립습니다. 언젠가는, ESC 버튼 누르고 컴퓨터게임 화면을 빠져나오듯 <21>로 돌아오길 고대합니다. 그때까지 독자 여러분 <21> 잘 부탁드립니다.
김선식 <한겨레> 기자 ks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