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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기레기’ 말고 기자

학보사 기자 지원자도 별로 없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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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25 14:48 수정 : 2019-01-3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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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 제공
1월 중순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최하는 대학언론강좌에서 강의하다가 <한겨레21> 독자를 만났다. 서울여대 저널리즘학과 한별(21)씨다. 한별씨는 지난해부터 서울여대 학보사에 몸담고 학내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직업으로서도 기자를 희망한다. “‘기레기’ ‘기발놈’ 소리 듣는데 왜 기자 하려고 하냐”고 묻자 “그래도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겨레21>은 언제부터 읽었나.

고등학교 3학년 때 논술 과외 선생님이 추천해줬다. 안수찬 전 편집장의 글을 많이 읽어보라고 하더라. 원래는 외교관을 하고 싶었는데, 그즈음부터 사회문제에 집중하게 됐다. 기자를 하고 싶어진 게 <한겨레21>과도 관계가 있다.

그 선생님이 누구신가.

영상편지 한번 남겨달라. 아니다. 쑥스럽다. 이걸 보고 계실 거다.

인상 깊었던 기사는.

안희정 성폭력 사건, 청소년 자해 3부작, 형제복지원 기획 등이다. 내 의문점을 해결해주는 기사들이 좋았다. 안희정을 왜 무죄로 풀어줬지? 왜 위력이 있었다고 하지?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게 뭐지? 이런 궁금증이었다. 사실 좋은 기획 고르라면 끝이 없어서.


학보사 기자를 해보니 어떤가.

학업을 병행하니 취재할 시간이 너무 빡빡하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취재원한테 다가가는 법이나, 사람들에게 질문하는 법, 사안의 이면을 보는 법을 배웠다.

앞으로 쓰고 싶은 기사는.

요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의 책 <골든아워>를 읽고 있다. 읽다보니 탁상행정에 너무 화가 나서 비판적인 기사를 쓰고 싶었다. 그리고 과거사에 관심 있다. 일제강점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한 사정을 알리는 기사를 쓰고 싶다.

갈수록 기자 하기 힘들어지는 시대다.

독자 눈높이도 높다.

그건 그렇다. 옛날에는 학보사에 기자 지원자가 많았다는데, 요즘은 별로 없다. 나도 학보사 활동을 해보니 기자가 힘들다는 걸 알아서 살짝 고민 중이다. ‘기레기’라고 욕먹지만, 사회에 꼭 필요하고 사명감이 필요한 일인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질 직업이니 뭐니 해도 여전히 취재는 필요할 테고.

<한겨레21>에 바라는 점은.

지금처럼 뚝심을 지켜나가달라.

변지민 기자 d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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